8월 13일
비가 잦지만 언제 또 해가 날지 알 수 없기에 흙이 촉촉할 때 밭의 잡초를 열심히 매야 했습니다.
정구지밭입니다.
텃밭 중에서 정구지밭의 잡초를 가장 많이 매는 듯한데 또 잡초가 가득입니다.
그새 정구지 꽃이 피었습니다. 정구지는 꽃이 피면 맛이 없지만, 간혹 쓰일 때가 있기에 잡초를 맸습니다.
개갓냉이는 씨앗이 떨어져 많이 보이지 않았으며, 쇠비름과 한련초가 많았고 바랭이와 중대가리 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정구지 꽃대가 가득 올라오고 있으며 꽃이 피기도 했습니다. 정구지 꽃이 참 예쁜데 이걸 두면 꽃이 진 후 씨앗을 맺어 밭이 엉망이 되었기에 이제는 꽃대를 베어서 버리고 있습니다.
거의 다 매어 가는데 비가 쏟아졌습니다. 조금 남았기에 두고 일어서면 안 될 것 같아 비를 맞으면서 잡초를 다 맸습니다. 전화벨이 연신 울렸지만 흙이 잔뜩 묻은 장갑을 벗었다 다시 끼기에 불편하여 임영웅의 바램을 몇 번이나 들어야 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하니 아부지 전화였는데, 비가 오니 밥 먹으러 오라는 전화였습니다.
정구지 밭의 잡초를 맨 김에 베어내면 좋았겠지만 우선 비를 피해야 할 것 같아 잡초만 겨우 매고 내려왔습니다.
정구지밭 앞쪽에는 9일 날 파종한 상추밭입니다. 휴대폰이 비에 젖을 까 봐 처음으로 파라솔을 펼쳐두었는데, 그 사이 상추 등 쌈채소가 발아했습니다. 채소는 파종 시기가 있으며 텃밭 작물의 경우 온도가 20도를 약간 넘을 때 파종을 해야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동안 상추를 두 번이나 파종을 했지만 발아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제 늦게 파종한 상추와 함께 세 곳에서 발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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