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들에 다녀왔는데, 만 이틀이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 두릅과 고사리가 쑥 올라와 있더군요.
텃밭이 제가 카메라질 하는 꼴이 보기 싫은 모양입니다.^^
그저께 캔 머위와 두릅, 땅두릅, 쑥이 남아 있지만, 고사리와 두릅은 캐 내야 했으며, 검불사이에 숨어 있는 돈나물과 민들레, 달래, 냉이를 캐고, 지금은 남의 땅인 예전의 우리 논 뒷고랑에 가서 미나리도 캤습니다.
이곳 날씨는 초여름 날씨입니다.(내복 벗었는데 왜 이리 덥지!^^/)
푸새를 캐니 금방 시들더군요.
▲ 고사리를 캐는 올케 - 가위로 자릅니다.
▲ 그저께 캔 이쁜늠들
▲ 상추, 치커리, 파, 풋마늘, 머위, 돈나물, 두릅, 땅두릅, 미나리, 냉이, 민들레 등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었습니다.
그저께 저녁에 두릅과 쑥으로 튀김을 하니 과자처럼 바삭하며 향이 좋더라구요, 하여 오늘은 올케네도 좀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먹성이 좋은 올케는 두릅과 머위를 초장에 찍어 먹어도 맛이 겁나게 좋다고 했습니다만, 그래도 맛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요. 우리도 먹고요.^^
두릅
겨우내 뿌리에 저장되었던 양분이 춘분을 지나면서 가지 끝에서 움터 나와 ‘산의 버터’라 일컬어질 만큼 영양의 보고이며, 건강품입니다.
단백질이 많고, 특히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조성능력이 우수하다며, 지방ㆍ당질ㆍ섬유질ㆍ무기질도 풍부합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함유량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는 칼륨이 풍부하여 고혈압 환자에게 적당하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개선이나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두릅의 쓴맛과 아린맛을 내는 사포닌은 콜레스테롤 저하, 면역반응의 자극, 항암작용 등 생리활성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봄날 춘곤증에도 효과적입니다.
▲ 두릅
쑥
쑥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체질을 중화시키는 효과와 우리 몸의 자연 생리 기능을 강화시켜 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약리 작용이 있습니다.
혈행을 돕는 기능이 있어 위장 점막의 혈행을 좋게 하기 때문에 위장이 튼튼해지며, 식욕을 돋우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 피를 맑게 하는 정혈 작용이 뛰어나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여러 가지 병이 치료 되며, 면역기능이 좋아집니다.
만병통치약쯤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민들레
봄부터 겨울까지 만날 수 있는 풀이 민들레입니다. 민들레는 맛이 조금 쓰고 달며 약성은 차기에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독을 풀고 피를 맑게 하는 등의 작용을 합니다. 또 민들레는 맛이 짠데, 그런 까닭에 병충해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고 생명력이 강하여 도시의 시멘트 벽 틈에서도 잘 자랍니다. 맛이 짠 식물은 어느 것이나 뛰어난 약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 봄 풋풋한 어린 잎은 국과 나물로 먹으며, 뿌리는 가을이나 봄에 캐서 된장에 박아 두었다가 장아찌로 먹으며, 기름에 튀겨 먹어도 좋습니다.
두릅, 쑥, 민들레잎으로 튀김을 했습니다.
잘 씻어 물기를 뺀 후 전분을 입혀, 밀가루와 전분(3:1)을 흐를 정로의 농도로 개어 일반 튀김을 하듯이 하면 됩니다.
맛은 각 채소의 향도 좋지만, 과자처럼 바삭거려 어린이들이 먹기에도 좋습니다.(초등생 조카가 거부반응을 보이지않고 먹음.)
소스는 간장에 매실액과 식초를 약간 넣었습니다.
두릅과 머위를 데쳤습니다. 땅두릅과 나무두릅 모두 생으로 먹어도 되지만, 땅두릅도 조금 데쳤는데, 지금부터 가을까지 밥상에 오를 겁니다. 뽕잎과 더덕잎도 오르겠지요.^^
두릅과 머위를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자리돔젓과 달래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자리돔젓은 동생이 제주도에 다녀오며 장만해왔더라고요. 아껴 먹습니다.^^
달래양념장은 쪽파 대신 달래에 풋마늘을 조금 넣어 만들었습니다.
두릅과 머위 외에 땅두릅 날 것, 상추, 치커리, 미나리 등등 - 쌈이 푸집합니다.(쌈이 가득하면 왜 이리 행복한지.^^)
달래와 돈나물도 오늘 캤는데요, 보통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버무려 먹지만 오늘은 키위드레싱을 끼얹었습니다. 이쁜늠 더 이쁘게 보이라고 새우와 방울토마토도 함께요.
* 요즘 대하 가격이 착해 튀김을 자주 합니다. 버섯종류도 전으로 하면 좋고요.
색과 영양, 맛 모두 봄입니다.
달래가 보이지 않는다고요?
달래는 잘 씻어 물기를 뺀 후 그릇에 모양대로 담아 가위질을 두 번 했습니다. 그리곤 위에 돈나물을 올렸지요.^^
미나리를 캤다고 했지요.
미나리는 정구지와 새콤달콤한 양념을 했습니다.
봄부추는 아들보다 사위에게 먼저 먹인다지요?^^
햇양파도 둥글게 썰어 함께 양념을 했습니다.
안개님, 풀만 먹고 작업 다니겠어요?
풀 종류를 좋아하지만, 제 입만 생각하면 안되지요.
어제 경화시장에서 벌교꼬막을 샀습니다. 생멸치도요.
생멸치찌개가 끓고 있습니다.
뼈째 먹으면 좋은데 아이들이 가시를 싫어 하여 가시를 발랐는데요, 가정마다 조리법이 다른데, 오늘은 민들레잎과 달래로 끓였습니다. 채소는 오래 끓이면 색이 변하기에 그릇에 담기 몇 분전에 넣으면 됩니다. 생멸치찌개, 이 맛이야~^^
양파와 대파는 넣지않구요, 풋마늘(동그란 흰 것)과 고추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간은 새우젓으로 했고요.
(정구지지짐 등도 소금 대신 새우젓으로 간을 해 보셔요.)
짜잔~
글쎄 복사꽃을 꽂아 두었더니 꽃잎이 저 홀로 떨어지더라고요.^^
달래양념장과 생멸치찌개 국물로 비벼 먹어도 좋을 것 같아, 밥을 넓은 그릇에 담았습니다. 비벼 쌈을 싸도 좋으니까요. 아니면 쌈채소를 손으로 잘라 봄비빔밥을 해도 되고요.
집단장이 대충 마무리가 되었을 때, 부모님과 3층 동생네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그때는 짬뽕국물과 닭강정, 정구지지짐, 샐러드 등으로 했는데, 올케와 조카가 한 달에 한 번씩 초대해 달라고 했지만, 다달이는 무리겠지요.^^
특별히 맛있는 요리나 전통 한국음식은 못하지만, 텃밭의 안전한 우리 농산물로 우리 식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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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난 가족의 고사리 일기 아시죠?
* 김장 고추 심을 준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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