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하수오를 처음으로 채취했습니다. 몽땅 캐지 않았기에 채취라고 합니다.
우리가 텃밭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는 2013년 4월이었는데 아마 이듬해에 친구가 하수오 모종을 주었지 싶습니다. 그리곤 지금의 자리로 옮겨 심고 덩굴을 감을 수 있는 지지대를 세워주었습니다.
텃밭농사가 크지는 않지만 작물종류가 많다보니 하수오에게는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는데, 5년정도 된 것 같기에 하수오를 한 번 캐보자고 했습니다.
지난해 5월 21일 하수오잎입니다. 줄기를 야교등(夜交藤), 잎을 하수엽(何首葉), 뿌리를 적하수오라 하며 어린잎은 나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난해 7월 27일, 텃밭이 가장 풍성할 때 텃밭 풍경중 하수오자리입니다. 텃밭에 작물을 여러가지 재배하다보니 상당히 복잡한데, 하수오는 가시오가피와 여주 사이에 있으며 몇 년간 돌보지않고 그대로 두었기에 야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2018년 9월 30일
하수오꽃이 피려고 하여 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 하수오잎은 박주가리잎과 비슷하며 심장모양입니다.
하수오는 덩굴식물로 덩굴이 벋어나가면서 뿌리를 내리기도 했는데 꽃길로 가는 아치까지 하수오덩굴이 기어 올랐습니다.
10월 13일
하수오꽃이 피었습니다.
꽃은 하얀색으로 자잘하며 꽃이지면 열매를 맺는데 열매는 민들레보다 더 멀리까지 날아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기에 울타리와 밭둑 등 여러 곳에서 자라고 있기에 꽃길 잡초를 맬때면 하수오덩굴 뜯어 버리는 게 일입니다.
▲ 11월 19일
3월 1일 하수오 캐기입니다. 지지대를 감싼 울타리그물로 인해 캐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처음 캐다보니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기에 막 캐다보니 호미에 찍히기도 했습니다.
덩굴과 새싹입니다.
하수오 채취는 가을이나 이른 봄에 해야 한다고 하는데 새싹이 났으니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하수오뿌리를 캤습니다.
그물울타리 사이로 손을 넣어 실한 덩굴주변을 호미로 파기시작하니 잔 뿌리가 사방팔방에 있었기에 가위로 자르고 손으로 마치 보물을 캐듯 조심조심 흙을 긁어 판 후 겨우겨우 하수오를 캤습니다. 줄기의 밑동은 목질이며 껍질은 단단하고 질겼으며, 줄기는 길게 뻗어 가지를 치면서 왼편으로 감아 올라갑니다.
극한직업에서 이야기하는 대물이었습니다. 생긴 건 고구마 비슷한데 중간중간 갈라지기도 했으며 울퉁불퉁한게 아주 못 생겼습니다.
또 한 개를 캤습니다. 그런데 호미에 다쳤습니다. 속이 뽀얀게 마치 고구마속같았습니다.
차로 만들기위해 뿌리부분의 연결 덩굴도 조금 잘랐습니다.
전문가가 볼 때는 크지 않겠지만 저희에게는 엄청난 600g이었습니다.
웅덩이물을 퍼 솔로 하수오 사이에 박힌 흙을 씻은 후 집에 와서 다시 가는 솔로 사이사이의 흙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적하수오입니다.
적하수오(赤何首烏)는 마디풀과의 다년생 초본의 덩굴식물로 괴근이나 종자로 번식하며, 중국에서 들어와 약용식물로 재배하며 뿌리는 땅속으로 벋으면서 둥근 괴근이 달립니다.
혈액순환과 뇌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백하수오의 사촌이라 불리는 적하수오는 중국에서도 3대 명약으로 꼽힌다고 알려져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혈과 기운을 도와 얼굴색을 좋게 하며, 머리를 검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원기회복과 뼈를 튼튼히 하고 탈모 방지에 도움을 주는 적하수오는 백하수오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생김새, 약성, 자생조건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두 식물은 각각 다른 종으로 백하수오의 바른 이름은 큰조롱이며, 적하수오의 다른 이름은 하수오입니다.
하수오를 적하수오라고 하는데 효능은 적하수오가 더 좋다고 하며, 본래 이 적하수오는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기에 재배하는 식물입니다. 자생 적하수오는 재배 적하수오의 씨앗이 날아가 뿌리를 내린 것으로 생각합니다. 적하수오 씨앗은 민들레의 씨앗보다 더 멀리 날아간다고 했거든요.
600g하수오와 어린 뿌리의 비교입니다.
큰 두덩이는 담금주로 하기 위해 따로 두었습니다.
적하수오는 주로 건강 생활을 돕고 소화기를 이롭게 하며, 순환계 질환을 다스린다고 하는데, 간기능회복, 간염, 간허, 갱년기장애, 건망증, 골절번통(골연풍), 과로, 권태증, 근골위약, 대변불통, 무력증, 배농, 보간·청간, 보정, 산후회복, 심계항진, 완하, 요슬산통, 윤장, 임파선염, 종독, 중독, 창종, 척추질환, 콜레스테롤억제, 행기, 행혈, 혈색불량, 흑발발모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적하수오를 썰었습니다.
3~5mm정도의 두께로 썰었는데 마치 고구마같았습니다. 무늬는 하수오마다 다 달랐습니다. 쇠가 닿으면 약성이 떨어지기에 대나무칼로 썰어야 한다고 했는데 적하수오를 썰어보니 대나무칼은 어림없을 정도로 좀 딱딱했습니다.
또 하수오 복용시 금기사항이 있었는데요, 중약대전에는 생으로 잘못 복용시 황달과 간기능 저하, 다음백과에서는 하수오 복용 중에 개고기·쇠고기·겨우살이·파·마늘과 비늘 없는 바닷물고기 등을 금한다고 했습니다.
차로 끓일때는 철로된 용기 대신 토기나 유리그릇에 끓여야 약성이 좋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검색을 하니 적하수오를 복용않는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법제 또한 복잡했지만 이왕 채취했으니 제대로 법제하여 복용해야 겠지만 저희는 간단한 법제법을 택했습니다.
* 법제(法製) : 일차로 가공을 한 한약재를 다시 정해진 방법대로 가공하고 처리하는 일.
법제란 약제를 규정에 따라 가공하는 일로 구(灸)·초(炒)·주세(酒洗) 등의 방식에 따라 가공하는 일입니다. 약초를 누구나 이용하고 부작용없이 그 효능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을 전수 하였으니 홍삼이 그 대표적인 방법으로, 홍삼은 찌고 말리는 9증 9포(九蒸九曝)의 시간속에서 가공하지 않은 인삼에 비해 좋은 성분은 증가하고 나쁜 성분은 사라지게 하여 오래 먹어도 부작용이 없는 약초로 거듭 태어 난다는 것입니다.
특히 야생 하수오는 그 약성이 재배 인삼에 비해 약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바 그 효능을 제대로 보려면 법제하지 않은 하수오는 독성이라고 불러야만 좋을 만큼 그 효능이 약하고 부작용이 따르기에 법제를 꼭 해야 한다고 합니다.
문헌에 나타난 하수오 법제법(출처 : 다음 카페 백이산장)입니다.
하수오를 법제하는 전통적 방법은, 서목태(鼠目太 : 쥐눈이콩) 10근을 4시간 삶아 즙을 15근 되게하여 따라놓고, 다시 물을 부어 3시간 삶아 즙을 10근 만들어 도합 25근의 흑두즙을 만들고 황주 25근과 섞어서, 썰어말린 100근의 하수오에 붓고 그 그릇을 물이 있는 큰그릇에 넣어 중탕해서, 하수오가 즙액을 모두 흡수하면 꺼내어 말리는 방법도 있고, 구증구포의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흑두즙에 12시간 담구었다가 2시간정도 쪄서 하루정도 햇볕에 말린다음, 다시 청주에 12시간정도 담구었다가 꺼내어 1시간정도 푹찐 후 햇볕에 말립니다.
이 과정을 9번 되풀이 하는데 시간은 15일 정도 소요되고, 하수오 10kg이 구증구포가 끝나면 약 2.8kg의 법제 하수오를 얻게 되는데 30%에도 못미치는 거지요. 가루로 하면 25%이하로 더 줄게 된다고 합니다.
술 없이 흑두즙만 쓰는 경우에는 너무 얇지않게 썰어서 1일 말린후, 흑두즙에 12시간 담구어 1시간 찐후 1일 말리고, 다시 흑두즙에 2~3시간 담구어서 1시간 찌고 말리길 9번 반복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적하수오 생것은 맛이 약간 쓰고 성질은 평하고, 법제후는 달고 떫으며 성질이 약간 따뜻해 진다고 문헌에 소개되어 있는데, 물 300g에 하수오 6g을 끓여 꿀에 타서 먹으면 머리가 검어지고 탈모가 예방되며, 흑임자·호두를 갈아 넣으면 오장이 튼튼해져 자양강장 효과가 배가 된다고 합니다.
생하수오차는 생것 30~40g을 물 1리터로 1시간정도 끓여서 마시는데 법제효과를 내기위해 생강, 대추, 감초, 서목태를 넣고 끓이기도 한답니다.
적하수오를 꿀로 법제하여 먹기도 하는데 잘게 썰어서 꿀에 재웠다가 100일 후부터 먹되, 한번에 양껏먹게 되면 명현현상으로 취해 잠을 자게 되고, 깨어난 뒤로는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 솟으며 오래지않아 검은머리가 나는 사례가 여럿있다고 최근의 약초연구가 서적에 소개된 예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간단하게 쌀뜨물에 20시간 푹 담근후 살짝 씻어 말렸습니다.
3일말린 적하수오는 마치 고구마를 썰어 말린 듯 했습니다.
말린 적하수오와 여주를 끓인 차입니다. 공복에 마시면 더 효과적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수시로 마십니다. 적하수오를 말릴때도 그랬지만 끓인 차에서도 한약방냄새가 났습니다.
3월 10일
담금주는 적하수오를 채취한 날 구입했었는데 마트에 적당한 병이 없어 10일만에 담갔습니다.
검색을 하니 다 달랐기에 적하수오 600g에 구입한 담금주는 30%에 3.6리터리였는데 4리터들이 병에 하수오를 잘라 넣어 담금주는 부으니 조금 남았습니다.
적하수오 담금주도 뜨물에 하루 정도 담가 두었다 잘 말린 후 담그는데, 담근후 6개월 후에 술과 하수오를 분리하여 술은 다시 밀봉하여 6개월 숙성한 후 마시며, 남은 적하수오에 다시 술을 부어 1년 후 다시 술과 하수오를 분리한 후 1년간 숙성한 후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2~3번 반복하여 담금주를 만들면 됩니다.
- 담금주 병 입구가 좁아 하수오를 세 조각 내어 병속에서 다시 비슷한 모양으로 만든 후 술을 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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