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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대파밭의 늙은 잡초매다

by 실비단안개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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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 ~ 16일

고추를 널어두고 아점을 먹은 후 텃밭으로 가서 대파밭의 늙은 잡초를 매기 시작했습니다.

대파밭을 보니 막막했습니다. 차라리 대파를 다 뽑은 후 잡초를 매고 다시 심을까?

감자, 양배추, 당근을 수확하고 멀리 대파가 보이는 텃밭인데 잡초밭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잡초의 씨앗은 또 얼마나 많이 떨어졌을까.

 

오른쪽의 잡초가 덜 자란 곳은 7월 하순에 상추를 파종한 곳이며, 왼쪽의 큰 대파가 있는 곳의 잡초는 쇠비름과 바랭이인데, 쇠비름과 바랭이가 늙어 징그럽기도 했으며 바랭이는 씨앗이 막 떨어졌습니다.

 

16일

전날 대파밭의 잡초를 매는데 비가 내리기에 널어 둔 고추가 걱정이 되어 집으로 간 후 얼라아부지는 예초기 작업을 했습니다. 양배추를 씌웠던 한랭사를 걷었으며 수박은 뿌리 부분을 남겨두고 잘랐는데 수박 한 덩이가 금이 갔기에 다시 텃밭으로 가서 들고 오기도 했습니다.

대파밭의 잡초도 예초기로 잘랐다 보니 한 편으로는 잡초가 적은 듯하여 매기가 좋을 듯하기도 했고, 또 한 편으로는 잡초 뿌리 부분만 보이다 보니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차근차근!

마음을 다스리며 잡초를 다 맸습니다. 뒤의 여주 지지대 아래와 밭두렁의 호박과 도라지가 있는 부분의 잡초도 매고 옆의 더덕밭의 쑥 내민 키가 큰 잡초도 손을 뻗어 뽑았습니다.

 

대파 씨앗이 떨어져 발아했으며, 7월 하순에 파종한 상추와 쑥갓이 잦은 비에 씨앗이 눈을 떴는지 발아 중이었습니다.

기특하다고 해야 할지 어이가 없다고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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