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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이슬 … 거미줄

by 실비단안개 2007.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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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사연인즉, 지난 토요일 정오부터 어제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단수였기에 잠자리에 들기전에 수돗물을 확인하니 그때서야 졸졸 흐르기에 미루어 둔 설거지와 청소등을 대충하느라.

 

1년에 두번 단수인데, 한번은 수자원공사의 점검이며, 또 한번은 시에서 자체적으로 노후 관등 교체로 단수를 한다. 그럴 때면 보통 36시간 예정으로 단수를 하며 미리 알림도 하지만 공사는 언제나 지연이 되며, 수돗물이 정상으로 공급되더라도 시와 먼 지역이다보니 공급 시간이 늦은데, 집이 공동주택이며 옥상에 물탱크가 있다보니 에어 빼고 그러다보면 더 늦다. 수돗물이 공급되는 시점으로 언제나 진해시 상하수도과와 서너번 통화를 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목 마른 늠이 우물 판다고.

나는 물탱크 물만 믿고 따로 물을 받아 두지않는다. 물탱크가 넉넉하기에 그러며 여러 가구지만 기본적인 식수와 샤워 정도면 사용하고 남는 량인데, 요즘은 외지인의 입주가 늘다보니 사정이 예전같지않고 물이 달린다.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강박관념인지 있는 빨래 없는 빨래 하기 바쁘며, 단수 시간에 따로 물을 받아두기 때문이다.

 

일요일 오후부터 물탱크의 물은 바닥이 났으며, 식사는 해 둔걸로 어제 아침까지 해결을 하였지만, 설거지는 일요일 저녁부터 밀려 주방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신나라하며 어제 아침 일찍 들로 산으로 다닌 나는 누구인지 - ㅎ

욕실에는 물을 조금 받을 수 있는 통이 있다. 이 통은 작은늠 갓난이 때 목욕통인데, 버리기엔 아깝고 하여 세숫물 정도를 받아 두는데, 그 물마져 비워졌기에 어제 종일 세수도 하지 못하고 뭉기적 거렸다.

상하수도과와 몇번 통화를 하였는데, 담당자들은 전화를 할 때마다 주소와 연락처, 이름을 물었다. 너무하잖아 -

두번째 전화를 할 때는 나도 그쪽의 이름을 물어 기록하여 두었다. 담당자가 자꾸 바뀌니.

다시 세번째 전화를 하였다. 또 묻는다. 하여 화를 내면서 기록해 둔 담당자 이름을 전하니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 답이었다. 허 -

하여 그랬다.

진해시 나쁘네 - 어떻게 민원인에게 자신의 이름도 바로 밝히지 않는거지 -

에지간해선 내가 거주하는 시를 오징어로 만들 생각은 없는데, 가끔은 시청을 폭파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해가졌다. 저녁 식사는 밥집에 배달을 시켜 해결하였다.

무엇보다 급한 건 화장실인데 --

집앞의 구멍가게에 가니 수돗물이 나오는걸 확인하고 다시 시청에 연락을 해 두고 가까운 우물에 물을 길으러 갔다. 두레박 없이 팔을 내려 길게 뻗으면 물을 펄 수 있었기에 몇 대야를 날라 급한 일들을 해결하고, 해가 졌으니 세수라도 해야겠기에 집 앞의 다목적 운동장에 가서 세수를 하였다.

 

상하수도과에서 나와 계량기를 풀고 에어를 뽑았지만 수압이 약하여 물은 옥상으로 오르지 못하였으며, 나중에 다시 방문한다는 말을 남기고 갔다. 이미 밤중이다. 그분들의 수고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단수때마다 공사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 생각도 좀 해 주면 좋겠다.

 

집안 일을 대충 마무리하니 밤 1시였다.

 

일어나는 시간은 언제나 비슷한 시간이다. 오랜만에 밥을 하였다. 좋은 밥 냄새 - ㅎㅎ

그러면서 자꾸 창밖을 본다 - 안개야 - 아~ 해가 났다.^^

어제 마음 다 주지 못한 거미줄의 이슬을 만나고 싶었다. ㅠ

왜지? 어제 같은 이슬이 없다. 먼 길인데 - 마을 버스 타기엔 많이 걸어야 하는데 - 차라리 걷자 --

두엇 무리 여자들이 나를 이상하게 본다. 내 눈엔 그들이 이상한데.

들이나 산에서 만나는 여자들은 모자를 쓰고 그 안의 수건으로 얼굴들을 가리고 다닌다. 아침 저녁으로 산보겸 운동을 하는 여자들이다. 그들에 비하여 나는 맨 얼굴에 열 몇살 가시내처럼 머리 하나 질끈 묶어 모자 하나만 쓰고 다닌다. 그들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는데 비하여 카메라를 들지 않은 한손으로 모기에 물린 자국을 긁으면서 - (들에 가면 모기가 정말 많다.)

나를 추접스런 여자로 보아도 도리가 없지.

 

이슬 대신 며느리밑씻개와 미국쑥부쟁이를 담았다. 어제도 나름 담았는데 보충할 겸.

이제 2차 작업이나 해 볼까 --  어제 걸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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