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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물봉선의 속내, 나를 건드려 주세요!

by 실비단안개 2007.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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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인가, 아침 이슬에 흠뻑 젖은 물봉선을 만났었다.

그날과는 달리 오늘은 오후 시간이며 맑은 날씨이다. 꽃이나 자연은 그렇다.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비가 내리면 비를 맞고 있는 그 모습까지 신비롭다.

 

손톱에 물을 들이는 봉숭아가 인도나 중국이 원산지인데 비해 물봉선은 오래전부터 이 땅을 지켜온 토종 꽃이다. 약용과 염색용으로 쓰이나 손톱에는 물들지 않는다. 봉선(鳳仙)이란 이름은 머리와 날개 꼬리와 발이 우뚝 서 있어 흡사 펄떡이는 봉황새의 형상과 같다하여 붙여졌다 한다. 물가에 자라니 물봉선이다. 나비가 앉는 것은 허용하되 사람의 손길은 질색하여 사람이 다가가면 꽃씨를 스스로 터트려버리므로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말아요(Touch me not)’이다.

물봉선은 소박하고 서정적인 우리꽃, 고마리와 물봉선이 개울가에 흐드러졌다.

 

 

        사랑아, 나는 기도한다 - 신종범

         봄바람이 물봉선을 키우는 개울가에서
         우리는 흰 목련으로 만났다. 
         순수하게 사랑을 키운다는 것이
         살아가는 것만큼 어렵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네가 언약한 말 한 마디로
         나는 생명과도 같은 푸른 싹을 키웠으며 
         오래도록 그 싹은 내 안에서 자라났던 것이다. 
         바람이 불고
         비바람이 치고
         목련은 몇 번이고 피었다 졌다.
         사랑아,
         그 언약은 왜 그토록 지워지지 않고
         내 안에서 서성대고 있는 것이냐?
         들길을 거닐며
         돌아오지 못할 날들을 생각한다.

         시간이 우리를 갈라놓는 날에도
         네가 내 안에 
         내가 또 네 안에
         목련처럼 깨끗하게 남아있기를
         나는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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