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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항 해돋이, 내 생애 가장 황홀한 해맞이였다

by 실비단안개 201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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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오르는 해지만 새해 첫 날에 떠오르는 해는, 새해를 맞는 우리들에게 무언가를 주문하며 다짐을 받는 해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해 첫 날 해를 맞으며, 가족의 건강과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2009년 12월 31일, 이웃 블로그를 방문하니 강양항의 풍경이 있기에 위치와 부산 경남 인근의 해맞이 장소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울주군의 강양항이 최고의 일출지라고 추천함과 동시에 근처의 숙박시설까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동안 새해 해맞이를 여러번 했지만, 현지에서 숙박을 한 경우는 없었는데, 기장 임랑의 해맞이 때 도로 사정을 염두에 두고 일찍 출발을 한 관계로 오랜 시간을 추위속에서 기다려야 했기에, 이번에는 일출지 근처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습니다.

 

이웃에서 정보를 얻었지만, 인터넷 검색으로 다시 확인을 하고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니 77km였습니다.

오후 7시에 출발했습니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며, 퇴근 시간이 지났고 연말이기에 차량소통이 수월할 줄 알았는데, 부산 동서고가도로 입구의 전광판의 안내가 '정체'라고 나왔습니다.

 

우리는 동서고가도로를 포기하고 서면교차로를 택했는데, 대도시답게 서면교차로를 빠져나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부산시청과 안락교차로에서 또 잠시 정체가 되었으며, 반송에 이르니 원활했습니다.

 

기장과 임랑을 지나 울산의 서생을 지나니 진하가 나왔습니다. 77km를 달리는데 3시간이 걸려 밤 10시가 되었습니다.

진하는 작은늠이 자박자박 걸을 때 모래와 소나무만 있던 해수욕장이었는데, 그 사이 높은 건물이 세워졌으며, 숙박업소가 밀집되어 있었지만, 숙박비가 평일에 비해 배 이상 비쌌기에 몇 곳을 알아본 후, 불야성인 온산공단과 강양의 포인트를 확인한 후, 강양과 먼 거리가 아닌 온양읍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온양읍 발리가 온천지며, 가족탕을 비롯 모텔이 몇 있는 데, 숙박비는 진하해수욕장의 숙박비와 비슷했습니다.

2인 1실에 6만원에서 10만원 까지였고, 신용카드결제는 불가했지만 현금영수증 발급은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몇 곳을 점검한 후 친절한 곳을 선택하였는데, 숙박지에 드니 밤 11시가 되었더군요.

알람을 새벽 6시로 맞추고 티비를 통해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았습니다.

 

6시 알람전에 얼라아부지가 깨웁니다. 다른 방의 사람들이 나가니 빨리 일어나라고.

일출 시간까지 한참 멀었지만, 커피를 한 잔 마신후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겨울산도 그렇겠지만, 겨울바다는 정말 춥습니다.

해맞이시의 준비물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굳이 사진을 찍지않더라도 보온병과 약간의 간식을 챙겨야 하며, 복장은 두터운 옷보다 얇은 옷 여러겹을 입고 방한용 모자를 준비하더라도 모자가 있는 방한복을 준비해야 합니다.

장갑, 마스크를 준비하고 방한용 모자와 여벌옷을 준비해야 하며, 바다로 나갈 경우에는 신발도 여벌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바다의 파도와 밀려드는 바닷물의 방향은 종잡을 수 없기에 바위나 모래톱에서 해맞이를 할 때, 해맞이에 정신이 팔려 파도가 밀려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멋도 좋지만, 해맞이때는 보온이 먼저인데, 여벌옷과 함께 작은담요도 준비를 하면 좋습니다. 남부지방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지만, 자동차 체인도 필수입니다.

 

온양온천에서 강양까지는 승용차로 10여분의 거리입니다만, 해맞이객의 차량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전 6시 40분에 숙박지를 나왔습니다.

 

2009년 마지막날에 뜬 보름달이 휘영청 걸려있는 길을 달려 강양과 진하로 나누어지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교통경찰이 안내를 하고 있었으며, 지난밤에 확인해 둔 강양의 비어있던 주차장은 만원이었습니다.

 

강양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있는 작은 포구입니다. 

 

어선 몇 척과 횟집 몇이 전부인 작은 포구지만, 강양항의 일출은 명선도를 배경으로 멸치잡이 어선이 만선의 기쁨을 누리며 갈매기와 함께 회항하는 장면이 일품이기에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는 선망의 출사지입니다.

강양항에는 일출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가들과 해맞이객들이 이미 해안선을  메웠지만, 듣거나 사진으로 본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사진작가들이 삼각대를 펼쳐 바다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새벽에서 아침이 오는 시간은 그 어느 시간보다 길지만, 해맞이객들은 바다 건너를 주시하고, 어선이 깃발을 날리며 새 해를 맞으러 한 척 두 척 바다로 나가는 데,  더 넓은 바다는 거대한 온천이 되어 물안개를 피워올렸습니다.

 

 물안개는 회양강을 따라 발아래에서 피어 올랐으며, 명선도를 감싸고 바다 멀리서도 쉬임없이 피어 올랐습니다.

 

허접한 카메라지만  광각렌즈나 줌렌즈라도 준비했어야 했는데, 예나 무겁다는 핑계로 준비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진정한 여행가는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고 했는데, 모든 것에서 얼치기다보니 곱은 손으로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 물안개에 싸인 명선도

 

올리는 풍경은 정말 허접합니다.

강이나 늪에서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풍경을 본 사람이라면 조금이나마 상상이 가겠지만, 끝없이 검푸른 바다 전체에서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은, 물안개 구경을 못한 이는 상상이 불가능한 풍경이 되겠는데,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풍경을 몇 해전에 한 번, 달리는 차에서 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으며, 옆의 사람들에게 황홀함을 계속 다짐받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장관이었습니다.

 

진하해수욕장 너머에서 축포가 올랐습니다. 임랑일 수 있으며, 더 먼 부산의 일출지일 수도 있습니다.

새 해가 떠오른 모양입니다.

그러나 강양에서는 구름층이 있었기에 붉은 물감이 한지에서 번지듯이 주변을 물들이며, 새 해는 느리게느리게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해맞이객들이 환호를 하며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사진가들은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숨을 죽였습니다.

 

 

 

아주 길며 잠시인듯 한 일출이 시작과 함께 끝나고, 해맞이객들은 자리를 떠거나 아쉬움에 남아 있기도 했는데, 사진가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습니다.

새 해는 다시 떠오르지 않을 텐데, 그들을 떠나지 못하게 한 건 해맞이를 나간 어선의 회항입니다.

 

 

 

강양항의 해맞이는 다른 해맞이 행사장에 비해 조용하고 엄숙했습니다.

 

한 해의 만선을 기약하는 어선의 해맞이 출항이 전부다시피 했으니까요.

출항을 한 어선은 회항시에 사진가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한 번 더요!"

 

어부의 마음에는 만선 기약 뿐 아니라 작은 포구 강양항을 찾은 해맞이객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었습니다.

한 번 더요를 외친 어선은 몇 미터 뒤로 물러 다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미쳐 느끼지 못했거나 짧은 시간이라 아쉬웠던 회항 풍경을 한 번 더 만났습니다.

 

새해 첫 날, 배려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강양항에 물안개가 매일 피어 오르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2010년 첫 날을 자연도 기억하고 싶었는지, 바다는 물안개를 피어 올리며 해맞이객들을 황홀하게 했습니다.

 

해맞이객과 바다 모두 평상시로 돌아왔습니다.

일출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강양항에 머문 시간은 1시간 30분이었고, 그때서야 추위를 느껴 차에 올랐습니다.

 

 

뜨거운 차를 마시며 온양 발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도로는 이미 주차장이 되었고, 온양이 온천지이기에 여러 종류의 식사가 가능했는데, 우리는 시원하며 뜨끈한 굴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강양으로 갈 때와는 달리하여, 14번 국도를 달렸으며, 기장에서 방향을 바꾸어 광안대교와 황령산터널로 왔더니, 갈 때의 3시간이던 거리가 돌아올 때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희망 진해사람들 카페에 접속을 하였더니 참 와 닿는 글이 있었습니다.

"단추 하나만 풀면 답답한 가슴이 시원한 것처럼,
단추 하나만 잠그면 얼었던 가슴이 훈훈해 지는 것처럼,
서로 손을 잡으면 증오가 사랑으로 바뀌는 것처럼 그런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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