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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운대 일몰

by 실비단안개 201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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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운대는 다대포 해수욕장 끄트머리에 있으며, 16세기까지는 몰운대라는 섬이 있었으나, 그후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쌓여 다대포와 연결되어 육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대는 지형상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안개와 구름에 잠겨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몰운대(沒雲臺)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음지교에서 해넘이라도 보고싶어 시장에 가자고 하니 방향을 부산을 합니다.

을숙도대교 무료통행 마지막 날이니 부산으로 갑시다합니다.

광역시 나들인데 분이라도 바를 걸….^^

 

녹산공단에 접어드니 안개로 먼 풍경이 제대로 보이지않아 몇 번 망설였지만, 다대포로 갔습니다.

겨울 바다라고 한산한게 아니며, 어떤 꾼은 접이식의자에서 손맛을 느끼고, 해수욕장이다보니 아이들이 놀기좋아 가족 나들이객들이 많았습니다.

해가 길어졌다지만, 우리가 일찍 나선탓에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해넘이를 볼 것 같았습니다.

 

낙조분수 덕분에 해수욕장 입구에는 군것질거리가 많습니다.

풀빵이 먹고 싶지만, 이 남자도 나마큼 거리에서 먹는걸 좋아하지 않기에 싫다고 합니다.

주차장소를 몰운대 아래로 옮겼습니다.

 

언제일지는 알수 없지만, 그 언젠가의 새해 해맞이를 위해 포인트를 찜해보기로 했습니다.

솔나무 사이에서 안개속의 해가 붉어집니다.

 

몰운대 입구의 비스듬한 난간을 삼각대로 삼아 바다 건너의 해를 바라보고 있으니, 지나는 이들이 특별한 장소인줄 알고 옆에 서서 카메라질을 합니다.

 

 

줌을 당겨보겠습니다.

예정에 없었기도 하지만, 무거워 렌즈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풍경을 담을 때 안경을 벗으며, 바다 건너 해는 너무 먼곳에 있었기에 줌으로 담고 있었지만, 새가 해를 가를 때 보지를 못했습니다. 

가방들고 옆에서 벌 서는 사람을 타박했습니다.

"옆에서 뭐 하노~ 새가 나라가모 간다꼬 일찍 말해야 할꺼 아이가?" 

 

처지가 바뀌었다면 끔찍한 일인데, 카메라들 든 여자는 언제나 대장처럼 굽니다.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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