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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쿠리섬, 낚싯대가 없으면 소주라도 챙겨가자

by 실비단안개 201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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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가실기미가 없다보니 지금도 계곡과 바다를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두달만에 소쿠리섬으로 갑니다.

 

소쿠리섬은 소쿠리를 엎어놓은 듯 하여 소쿠리섬이라고 하며, 소고도라고도 합니다.

장마같이 고르지 못한 날씨이기에 비옷을 챙겼으며, 도시락을 만들기에 번거로워 명동 선착장앞에서 김밥 두줄을 말아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소쿠리섬으로 가는 배는 선표없이 배삯을 지불하기만 하면 됩니다.

배는 한척 운행되며 소쿠리섬에 가면 그 배가 아니면 나올 수 없기에 선표가 없더라도 시비에 말릴 일은 없습니다.

 

6월 섬 방문때 확인한건 "수도시설이 있지만 통수는 하지 않았다"와 "올해 해수욕장으로 개장 할 예정이다"까지였습니다.

그러나 휴가철에 진해구청이나 도선측에 어느 것도 확인을 않고 소쿠리섬에서 직접 확인을 하려고 했는데, 배삯을 받은 선주께서 소쿠리섬에 대해 그간의 일을 알려줍니다.

 

화장실과 수도가 사용가능하며 화장실에는 에어콘 시설이 되어 있고, 8월 7~8일엔 3~400명이 소쿠리섬을 찾았다고 합니다.

김밥집 아줌마도 올해 많은 피서객이 소쿠리섬을 찾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쿠리섬에는 10마리가 넘는 꽃사슴이 있는데, 선주께서 토끼 6마리를 추가 방목했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가끔 섬의 할아버지께 놀러 오기도 한답니다.

 

소쿠리섬은 해군 부지로 진해 명동 해양공원 뒷편에 위치한 무인도지만 20여년 가까이 할아버지 한분이 생활을 합니다.

진해는 소쿠리섬 개발을 위해 소유권자인 해군에 매입신청을 했으나 국방부가 매각을 허락하지 않아 해군 부지임에도 불구하고 2008년 6월부터 모래 살포와 함께 꽃사슴 10마리를 방목했으며, 섬은 명동에서 7~8분 거리에 있기에 낚시꾼이 꾸준히 찾습니다.

 

배가 출발할 시간이 되니 낚시꾼과 고등학생들이 승선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소쿠리섬으로 가느냐고 물으니 소쿠리섬으로 야영을 간다고 합니다.

(소쿠리섬을 경유 우도로 가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제법 그럴듯하게 야영짐을 챙겼으며, 날씨가 흐렸기에 선상에서 갯바람을 맞으며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기도 했습니다.

참 좋은 나이입니다.^^

 

섬에 도착하니 두달전과는 달리 진해시가 아닌 '창원시'의 '수영금지'안내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시설물을 가르키며 무엇이냐고 묻기에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알려주고 섬을 반으로 가르는 가르마쪽을 가르키며, 너머에는 화장실 등이 없으니 앞쪽에 텐트를 치는 게 좋겠다고 일러주곤 나중에 만나자는 인사를 했습니다.

 

 

거의 완파된 방파제 두곳에서 낚시꾼이 나누어 낚시중이었으며, 함께 승선한 낚시꾼이 잘 아는 사이인듯 낚시를 하는 이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두분에게 나중에 들리마하곤 달맞이꽃잎이 지고 있는 섬 서쪽을 걸었습니다.

 

6월 그때와는 달리 바닷물이 찼기에 모래보다는 자갈을 더 많이 밟았습니다.

소쿠리섬 뒤의 웅도가 아득히 멀게 느껴졌지만 주위의 섬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었습니다. 음지도, 웅도, 초리도, 연도, 수도, 우도….

신항공사로 바다가 변해도 섬 이름은 변함이 없습니다.

 

     ▲ 웅도와 우도

 

웅도는 한달에 두번 바닷길이 열려 소쿠리섬에서 걸어 웅도로 갈 수 있으며, 하얀동그라미부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 청해대가 있는 저도로 거가대교가 통과합니다.

우도는 작은 섬마을로 소쿠리섬이나 명동에서 뱃길로 가며, 낚시와 야영, 민박이 가능합니다.

 

아래 풍경의 바다에서 어렴풋하게 바닷길이 보이는데, 음력 그믐날과 보름날에 가장 오랜시간 바닷길이 열리는데 서너시간 열려 있으며, 그믐과 보름을 기준으로 하루에 50여 분씩 길이 열리는 시간이 늦춰집니다.

 

 

 

소쿠리섬의 앞쪽이 모래가 많은 반면 뒷쪽은 바위와 자갈이 있으며,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추어 바위틈에서 고동을 따거나 조가비를 주울수 있습니다. 또 모래위나 바위에서 서식하는 여러 식물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름에 바다를 의미하는 '갯'자가 붙은 식물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식물로 '해변식물'이라고도 하며, 6월에 많이 핀 꽃으로는 갯무와 갯메꽃이었으며, 지금 만날 수 있는 꽃은 나리, 누리장나무꽃, 순비기나무꽃 등이며, 뭍에서 흔하게 만나는 칡꽃이나 닭의 장풀, 으아리 등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순비기나무, 무화과, 천선과, 누리장나무

 

지난해 여수 사도에서 만난 선녀들이 좋아한다는 천선과를 만났습니다.

천선과는 무화과의 한 종류로 주로 남해안 해안가에서 만날 수 있는데, 열매의 생김이 아기무화과같고, 상처를 주면 역시 무화과나무처럼 흰 유액이 나오며, 열매가 마치 젖꼭지 같다고 해서 속칭 '젖꼭지나무'로도 부른답니다. 

 

아기무화과인 천선과와 함께 소쿠리섬의 하나뿐인 우물가에는 무화과와 복숭아나무가 있으며, 누리장나무 몇 그루가 꽃을 환하게 피웠습니다.

 

봄날 이상 한파로 복사꽃이 많이 떨어졌기에 복숭아가 열리지는 못했지만, 섬에서 만나는 복숭아나무는 뭍에서 만나는 맛과는 다릅니다.

순비기나무는 모래가 섞인 자갈밭에 서식하며 작은 보라색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습니다.

 

외에 소쿠리섬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로 해국이 있는데,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지만, 9월이 가까워오니 곧 보라색꽃을 피울 겁니다.

해국은 바위틈에 서식하며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지역에 따라 개화기는 7~11월입니다.

 

소쿠리섬을 한바퀴 돌려면 2~30분이면 되지만, 바다식물과 해변식물 등을 만나다보면 산책을 즐기는 이들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갯냄새와 식물이 좋아 결코 지루한줄 모릅니다. 바다와 섬의 모든것이 친구입니다.

 

선착장으로 오니 함께 승선했던 어린친구들이 모래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길위에서 만나면 모두 친구가 됩니다.

 

어린친구들은 섬이 나누어지는 가르마길 윗쪽에 텐트 두동을 치고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다고 합니다.

코펠 뚜껑에 대충 담아 먹는 라면맛은 집에서 먹는 맛과는 확실하게 다르지요. 침이 넘어갑니다.^^

 

어린친구들은 중학교 동창들로 지금은 학교가 다른 고등학교 다니고 있으며 방학을 이용하여 1박 2일 야영을 왔습니다.

보호자가 없지만 고등학생이기에 크게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섬을 떠나올 때 저녁 잘 챙겨먹고 밤비가 내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엄마는 어딜가더라도 엄마 버릇을 버리지 못하나 봅니다.

 

모래찜질이라기에는 해와 모래양이 약하지만 우리 친구들이 구덩이를 파 친구 두명을 묻습니다.

장난이니 염려할 필요가 없기에 친구들의 순간순간을 계속 담았습니다.

 

 

모래장난을 한참 한 후 친구들은 샤워기를 이용하여 다시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야자수 샤워기가 시원하며, 옆으로 아기고래 수도시설와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음악과 에어콘이 있는데, 진해는 작은 공원이나 해변가 등에도 음악이 흐릅니다.

구청에서 진해 전체에 음악을 보내나 봅니다.

  

 

섬에 내리면 샤워시설과 화장실 옆으로 우물이 한개 있는데, 수도시설이 들어오기전까지 식수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뚜껑을 닫아두었으니 어린 자녀와 섬을 찾는다면 주의를 주어야 합니다.

 

우리 친구들을 두고 낚시를 하는 분들에게 갔습니다.

바다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여 과도한 밑밥은 좋지않은데, 아줌마의 카메라를 위해 두분이 밑밥을 마구 뿌렸습니다.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좀 난감했습니다.^^

 

소쿠리섬에서의 낚시는 방파제와 배밖시가 가능합니다.

방파제의 수심은 7M이며 방파제가 두개이기에 여러 사람이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만, 옆에서 너무 잘 낚으면 신경이 쓰이지요.^^

선상낚시는 명동이나 우도의 낚시점과 민박집에서 운영하거나 알선해 줍니다.

 

     ▲ 방파제낚시와 배낚시

 

요즘이 감생이(감성돔) 철이지요.

두 분은 김해와 마산에서 오셨으며, 빨간 모자를 쓴 분은 감생이를 여섯마리 낚았더군요.

아줌마의 카메라를 위해 밑밥을 한껏 뿌렸는데 별이 낚였습니다. 하하

 

갈치를 낚은 분은 함께 섬에 들어온 분으로 감생이 대신 갈치를 몇 마리 낚았는데, 바다에서 올라오는 갈치의 여린 지느르미는 여자 아이들의 고운 레이스 치마같았으며 해가 났기에 은색비늘이 곱게 반짝였습니다.

이런 맛에 낚시를 하나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할일 없는 사람이 낚시꾼이라고 했으며, 그 보다 더 할일 없는 사람은 낚시하는 일을 구경하는 이라고 했습니다.

언제 입질이 있을지 모르니 카메라를 대기 상태로 하여 구경을 하니 감생이를 회로 떠 먹자고 합니다.

낚시를 거들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소주를 준비해 간것도 아니기에 회 떠는 모습을 담으며 구경했습니다.

 

먹을 복을 타고났는지 어린 친구들이 몰려왔습니다.

감성돔 두마리와 전갱이 한마리, 갈치 4마리가 회가 되었습니다.

우리 어린 친구가 갈치회를 손질하였는데, 그 손길이 불안하여 아줌마가 받아 물가에서 손질을 했습니다. 어린 친구보다는 좀 그럴듯 했습니다.^^

 

     ▲ 감시이(감생이, 감성돔)

 

 

 

함께 한 인원에 비해 많은 양이 못됐지만, 어린친구들은 어른에게 술을 제대로 따를 줄 알았으며, 회를 맛나게 먹어주었습니다.

미움과 이쁨받기 모두 제 할 나름이라고 어린 친구들이 연한 배처럼 사근사근했습니다.

 

 

또 한팀이 섬에 왔습니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있는 팀으로 부산 구포에서 왔으며 잠시 쉬었다 갈거라고 했습니다.

어린 자매가 신났으며, 어린 친구들은 깊지않은 곳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물수제비 뜨기를 했습니다.

 

 

낯설지 않은 섬이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보낸 소쿠리섬에서의 하루였습니다.

흐린 날씨를 믿고 썬크림을 바르지 않았으며 준비도 하지 않았기에 집에 도착하여 몇 시간동안 알로에 맛사지를 했으니, 날씨가 흐리더라도 썬크림을 꼭 바르시기 바랍니다.^^

 

     ▲ 소쿠리섬(소고도)

 

 

소쿠리섬은 진해 해양공원 뒤에 있으며, 도선 시간과 연락처입니다.

 

명동유람선

경남 창원시 진해구 명동 319(명동초등학교앞) 

대표 : 이상덕

연락처 : 055)545-9778 / 011-577-6446

나루터낚시 : 055)546-3939 

 

도선 출항시간

오전 : 6시 15분/ 7시 15분/ 7시 55분/ 8시 55분/ 9시 45분/ 11시 25분

오후 : 12시 15분/ 1시 05분/ 1시 55분/ 3시 35분/ 4시 25분 (하절기)5시 15분/ 6시 05분

 

※ 우도에서 출발 시간은 위 시간보다 10분후에 출발합니다.

※ 소쿠리섬에 내리면 도선 운행 시간과 김밥주문처가 있습니다. 

 

이 글은 경상남도 홍보블로그 따옥따옥(http://blog.naver.com/gnfeel)에 실린 글을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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