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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향기 구절초 꽃차 만들기

by 실비단안개 2018.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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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그동안 매화, 페퍼민트, 감잎, 산국화차는 만들었지만 구절초 꽃차는 처음입니다.

구절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구일초(九日草)·선모초(仙母草)라고도 하며, 꽃은 9~11월에 핍니다.
구절초는 음력 단오에 줄기가 다섯 마디로 자라고 중양절(9월 9일)에 아홉 마디 정도가 된다 하여 이름을 구절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꽃은 담홍색 또는 백색으로 피며, 구절초는 번식력이 강하여 군락을 형성하여 자라지만, 들에서도 흔히 자라는데 우리 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일본·만주·중국에도 분포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변종을 포함하여 넓은잎 구절초, 가는잎 구절초(이화구절초, 산구절초), 바위구절초, 포천구절초, 한라구절초, 서흥구절초, 낙동구절초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구절초의 맛은 맵고 쓰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민간 약의 하나로 감기·몸살·신경통·요통 등의 치료약으로 쓰며, 예로부터 딸을 출가시킨 친정어머니들은 9월이 되면 들녘에 피어난 구절초를 채집해 엮어서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시집간 딸이 친정에 오면 달여 먹였다고 할 정도로 구절초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월경을 고르게 하므로 부인병에 쓰이고, 위가 냉한 사람에게 효능이 크다고 합니다. 구절초 꽃의 독성은 약하여 장기간 투여해도 축적현상이 없다고 합니다.

 

생활속의 구절초 활용법입니다.
구절초 축제가 있을 정도로 구절초는 대량재배를 하기도 하는데 구절초는 꽃차로 만들어 마시며, 구절초 말린 것을 한지에 곱게 싸서 옷장 아래쪽에 넣어 둔다거나 책갈피에 끼워두면 좀이 슬지 않는다고 하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겠지만 구절초 베개를 만들 경우 베개속을 메밀껍질과 함께 구절초 꽃을 섞으면 머리카락이 새지 않고 탈모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텃밭에 핀 구절초입니다.

 

 

음력 9월 9일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음력 9월 12일 구절초를 채취했습니다.

구절초 꽃차라고 하여 모든 구절초로 만드는 게 아닌데, 바로 아래의 꽃은 꽃이 핀지가 오래되어 꽃 술이 피어있는 상태여서 안되며 꽃의 노란 부분이 싱싱하고 봉긋이 올라온 모양이어야 합니다. 꽃은 크기가 찻잔에 비해 너무 커서도 안됩니다.

 

 

구절초 꽃차를 만들기에 적당히 핀 구절초입니다.

 

 

구절초를 채취할 때 깨끗한 장갑을 낀 후 아침 이른 시간에 구절초 꽃과 함께 가지를 1cm쯤 자릅니다. 채취후 씻어야 하기에 바짝 자르면 꽃이 다칠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텃밭은 청정지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민가와 도로와 멀지만 자연에서 생긴 벌레, 꽃씨 등이 앉았습니다.

 

 

 

 

 

채취한 구절초를 소금을 약간 푼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한 잎씩 물에 씻어 물기를 빼 줍니다.

 

 

깨끗해졌습니다.

 

 

물기가 가신 구절초의 꽃대를 잘라줍니다.

 

 

물이 끓도록 찜솥을 올려두고 찜기에 베보자기를 깐 후 구절초를 하나씩 펴 줍니다. 양이 많아 구절초꽃이 겹쳐졌습니다.

 

 

 

김이 한소큼 올라 왔을 때 베보자기에 예쁘게 핀 구절초를 1분 30초 동안 쪄냅니다. 1분정도 찌면 꽃잎의 색이 죽고 2분이상 찌면 향이 적어진다고 하는데 시간을 맞추는데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찐 구절초입니다.

 

 

구절초 꽃차를 만드는 법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데, 생꽃차를 즐기기도 하며 생꽃을 뜨거운 전기매트에서 건조하는 법이 있으며, 구절초 꽃을 3번까지 찌기도 하는데 저는 우리가 마실 차를 만들기에 간단한 방법입니다.

찐 구절초는 채반에 한장씩 펴서 말려 줍니다. 꽃잎을 한장 한장 떨어지게 널어야 꽃잎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겹쳐지면 나중에 꽃잎이 서로  뜯어집니다. 이 또한 개인마다 다른데 말릴 때 꽃잎을 모아 말려서 찻잔에서 꽃이 피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채반에 편 구절초는 선풍기바람으로 열기를 내려 햇볕에 바싹 말려줍니다.

 

 

볕에 말린 구절초는 꽃받침이 위로 오도록 뒤집어 마져 말려줍니다. 이렇게 이틀 말렸더니 구절초 꽃차가 되었습니다.

 

 

 

 

꽃차종류는 모양이 잘 드러나도록 유리병에 보관하며, 찻잔 역시 꽃이 잘 보이도록 유리잔으로 하는 게 좋지만 하얀 잔도 괜찮습니다.

 

 

 

거름망이 있는 유리머그잔입니다.

말린 구절초를 두 잎 넣어 물을 끓여 뜨거운 김을 한 번 날린 후 천천히 부어 줍니다. 말릴 때 꽃잎을 모아 말렸으면 뜨거운 물을 부을 때 꽃이 피어나지만 우리는 이미 핀 꽃 그대로 말렸기에 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기대할 수 없지만 물을 부으니 구절초향이 은은했습니다.

구절초는 꽃을 채취할 때 향을 한 번 맡으며, 찔때와 한 장씩 펴서 말릴 때 향이 최고입니다.

 

 

구절초 꽃잎이 펴지고 있습니다. 눈으로 구절초 꽃차를 마시면서 코로도 마십니다. 마음이 따듯해졌습니다.

 

 

 

구절초향이 우러나고 차색이 노르스름하면 거름망을 들어 냅니다.

 

 

가을의 향기 구절초 꽃차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2~4번 마실 수 있으며, 진하게 물을 우려내 생수를 첨가하여 냉장고에 두고 상복해도 됩니다.

여자에게 좋은 구절초 꽃차지만 독감예방접종을 했음에도 감기 몸살중인 얼라아부지는 매일 저녁마다 마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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