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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텃밭 방문자마다 완두콩을 땄다. 그런데 종자가 없어졌다

by 실비단안개 201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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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 6월 18일

완두콩 수확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파종했으며 노지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봄에 덩굴을 벋어 꽃을 피워 열매를 맺었습니다.

완두는 콩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서 중앙아시아에서 지중해 연안에 걸친 지대가 원산지이며 작물 중에서 제일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만큼 변종도 많은 식물입니다. 아시아 특히 중국에 많으며 미국에서도 재배되고 있는데, 난지에서 가을에 파종하여 월동후 재배되는 덩굴성 식물입니다. 꽃은 불그레한 자주색·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나비 모양이며 꽃자루마다 2~3송이가 피며, 보통 1-2화이고 엽액에서 발생된 꽃자루의 끝에 착생됩니다.

 

4월 24일

완두콩꽃이 만발했습니다. 무수한 나비가 나는 듯 합니다.

 

 

 

우리는 자주색 꽃이 피는데 이웃 텃밭에는 하얀꽃이 피었으며 덩굴손도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도 모두 완두입니다.

 

 

5월 19일

파종후 7개월 넘어 첫 수확을 했습니다. 당연히 친정에 드렸지요. 뭐든 첫 수확물은 친정에 드리는 편입니다.

완두콩에는 시스틴, 리진, 아르기닌이라는 중요한 아미노산을 함유한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어린과실(꼬투리째 먹는 청대 완두)의 꽁깍지에는 비타민이 많기 때문에 영양유지에 빠뜨릴 수 없는 채소입니다.

중국집에 짜장이나 볶음밥을 시키면 완두콩이 고명처럼 있습니다. 냉동으로 판매를 하며 집에서도 냉동실에 보관을 하면 사철 먹을 수 있지만 여름으로 가는 계절에 쪄서 간식으로 먹기도 합니다.
완두콩의 효능으로는 이뇨작용을 도와주므로 몸이 붓거나 소변보기가 어려울 때 완두를 먹으면 효과적이며, 풋 완두의 꼬투리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 c등이 있습니다. 췌장의 상태를 바로 잡을 뿐 아니라 당뇨병으로 인해 목이 타는 증세에도 좋고, 부드럽게 익혀서 먹으면 위장이 약하고 구역질이 나는 사람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5월 22일

처음 수확한 완두콩은 맨 아래밭에의 것이며 아래는 맨 위의 밭두렁에 있는 완두콩입니다. 가을에 파종시 밭두렁마다 조금씩 파종을 했다보니 여기저기에 4곳입니다. 아주 조금씩요.

맨 아래밭은 무궁화가 지지대 역할을 했기에 서 있었지만 윗밭의 완두는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 없으며 따로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았다보니 쓰러졌습니다.

 

 

밭둑 아래에서 보는 모습입니다.

 

 

케일과 오이 등이 자라는 밭의 밭두렁에 있는 완두입니다. 가장 늦게 익고 있었습니다.

 

 

많이 익은 맨 아래밭의 완두콩입니다.

두 번째 수확입니다.

 

 

풋콩과 익은 콩으로 가렸습니다. 풋콩은 까서 냉동실에 보관하거나 요리에 이용하며 익은 콩은 종자용으로 말려야 합니다.

 

 

꼬투리안에는 완두콩이 사이좋게 앉아 있습니다. 봄콩도 꼬투리안의 모습은 같습니다.

이날 저녁밥은 완두콩밥이었습니다. 풋풋했지요.

 

 

 

5월 23일

창원에서 황진이님이 왔습니다.

언니야 콩 따 갈까 하기에 그러라고 했습니다.

저를 언니라고 하는 이는 사촌 여동생과 시누이인데 모두 '언니'라고 하지 '언니야'라고 하지 않는데, 황진이님은 언니야 하기에 정이 더 갑니다.

그리고 텃밭 방문때마다 호두과자, 통닭, 과일 등을 들고 오며 장갑과 두루마리 휴지까지 들고 왔으며, 5월달에는 어버이달이라고 우리 부모님께 냉면을 사 드리기도 했습니다. 아~ 차(茶)도 두 종류나 됩니다.

이래저래 고마워서 텃방 방문시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며, 텃밭을 방문하는 모든이게도 같은 마음입니다.

 

 

5월 24일

집에서 말리던 완두콩을 텃밭으로 들고 갔습니다. 파종시기인 가을에 들고 가느니 텃밭에서 좋은 햇빛과 바람에 말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5월 26일

맨 아래밭의 완두콩 마지막 수확날입니다. 덩굴이 거의 말라가며 콩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요렇게 뉘어가며 콩이란 콩은 다 땄습니다.

 

 

맨 아래밭 안쪽, 마늘 재배쪽 밭두렁에 있는 완두콩은 다 자란 마늘을 밟을까봐 따기가 애매하여 모두 걷어 왔습니다.

 

 

 

텃밭 평상에 앉아 풋콩과 익은 콩을 골랐습니다. 이때 동생네가 왔기에 황진이님이 딴 곳의 완두콩을 걷어 주었더니 동생과 올케가 땄습니다.

우리 텃밭을 방문하는 이가 수확하는 건 본인들이 들고 가게 합니다.

 

 

 

 

양파밭위의 완두콩은 아직 푸릅니다. 해가 잘 들는 곳은 빨리 익으며 지대가 조금만 높아도 늦게 익었습니다. 보기에는 같은 밭같지만 지대에 따라 이렇게 다릅니다. 여기는 감나무 그늘까지 있다보니 더 늦은 것 같습니다.

 

 

평상에 이렇게 두면 절로 종자용으로 익을 겁니다.

 

 

5월 27일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에 완두콩을 들고 친정으로 가서 엄마와 마주앉아 콩을 깠습니다.

우리는 조금만 주셔요.

엄마는 콩밥도 하며 쪄서 드시기도 했습니다. 얼라아부지에게 완두콩 쪄줄까 하니 몇 개만 가져다 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잊었으며 한 번도 쪄주지 못 했습니다. 장마철이라면 쉬는 날 둘이서 쪄서 먹었을텐데 비가 내리지 않는 휴일에는 둘이서 종일 텃밭일을 하거나 나들이를 가기에 아쉽습니다.

 

 

5월 29일

종자용 쪽파와 나란히 햇살이 좋은 곳에 내어 말리고 있습니다.

 

 

6월 4일

6월이 되었습니다.

하~ 완두콩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텃밭에는 비둘기, 꿩, 까치, 까마귀를 비롯하여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까지 드나듭니다.

많이 말랐기에 딱딱하여 먹지도 못 할 텐데 왜 물고 갔을까요.

금낭화 씨앗을 받아 함께 말리고 있는데 금낭화 씨앗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콩을 심을 때 세알을 심는다고 했는데요, 한알은 들짐승, 또 한알은 날짐승몫이며 우리 사람 몫은 한알이라고 했는데, 종자용 콩은 모두 날짐승 몫이었습니다.

 

 

6월 5일

다음날 완두콩 바구니가 비었습니다. 설마하며 그대로 두었는데 설마가 빈바구니가 되었습니다.

 

 

6월 18일

그동안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덩굴채소의 덩굴 손보랴 양파와 마늘 수확하여 말리랴, 잡초매랴, 집회 나가며 요양보호사하랴, 두 분 병원 모시랴.

5월 26일 푸르렀던 완두콩은 덩굴과 잎이 다 말라 있었습니다. 하여 모두 걷었습니다.

 

 

완두콩이 다 떨어지고 없었습니다. 바가지의 완두콩이 전부입니다.

엄마께 완두콩 종자를 새가 다 물고 가 없다고 하니 엄마가 익은 콩을 따로 두었다고 했습니다. 다행이지요.

텃밭일이 이렇습니다. 잠시 미루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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