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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9월 씨앗 파종 채소 / 대파, 김장 무, 자색무, 적갓, 겨울초, 시금치

by 실비단안개 202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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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휴일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김장 채소 씨앗 파종을 했습니다. 월동채소도 있습니다.

먼저 대파부터 파종을 했는데, 대파를 작은 화분에 종자 파종했습니다. 종자는 텃밭에서 채종한 종자도 있으며 구입하여 몇 년 묵힌 종자도 있습니다.

동그라미 부분의 씨앗이 몇 년 냉장고에 있던 대파 씨앗입니다. 발아는 미지수입니다.

 

봄에 남해 갈 때 꽃집에서 화초 몇 종류를 구입했더니 주인이 화분 받침대까지 주었습니다. 트렁크에서 흔들리지 말라고 그랬나 봅니다. 버릴까? 두길 잘했습니다.

내년 봄에 호박 모종을 부으면 좋을 것 같아 두었는데, 대파를 파종하니 노지보다 상토에 하는 게 발아율이 좋을 것 같아 상토에 하되 모종판이 아닌 깊은 게 필요했는데 마침 빈 화분들도 많았기에 한판을 채웠습니다.

상토를 화분에 담은 후 대파 종자를 넣었습니다.

 

아무리 옮겨 심을 대파지만 너무 많이 부은 것 같았습니다. 위에 상토를 덮고 다시 물을 주었습니다.

 

큰비가 자주 내리다 보니 공단 같았던 밭에 돌멩이가 굴러 다니는 듯 많이 불거져 있었습니다.

김장 무는 비닐 멀칭을 해 둔 곳에 심을 겁니다.

다른 집은 김장무를 멀칭 하지 않고 바로 파종했기에 우리도 그렇게 하자고 하니 잡초 때문에 안된답니다. 북주기를 할 때 비닐 속의 흙을 긁어 북을 돋우어야 하기에 힘들거든요. 솎을 때도 옆의 무가 뽑힐까 봐 조심스럽고요.

 

가을무의 왕자 청마 골드무입니다. 파종기도 잘 맞습니다.

 

김장 무 종자입니다. 구입하는 종자들은 거의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소독이 되어 있으며, 날짐승으로 부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김장 무는 어느 정도 자라면 북주기를 하면서 솎아 솎음 무 김치를 담그기에 한 구멍에 2 립씩 넣었습니다. 당연히 3~4 립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손이 느린데 마음 바쁘게 뒤에서 파종 무를 덮고 있었습니다. 상토입니다.

김장 무 돈 만원 어치만 사면 될텐데, 우리는 우리의 수고비를 두더라도 씨앗과 상토 값 보다 비싼 김장 무를 먹어야 합니다. 맛있겠지요.

 

김장 무 뒤켠에는 자색무를 파종했습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해마다 자색무를 파종한 것 같습니다. 보라킹은 두 번째입니다.

씨앗 파종 시 뒷면을 보면 그 종자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영양성분, 주의사항, 재배시기 등입니다. 그러니 처음 농사일을 하더라도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이라면 종묘상에 가서 요즘 파종할게 뭐가 있나요 하고 물어보면 됩니다. 대부분의 종자 파종 시기에 모종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가끔 모종을 구입하여 파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종자를 직접 파종합니다.

 

보라킹은 100 립이었습니다. 딸기 대야에 쏟으니 애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자색무를 파종했음에도 마치 처음인양 적은 씨앗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100 립이 될까?

파종하면서 세어보니 100 립이 넘었습니다. 종묘사에 고맙다고 했습니다.

 

보라킹을 파종하는 사이 얼라아부지는 비가 내려 엉망이 된 겨울초와 적갓을 심을 곳의 땅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보라킹 파종 후 잠시 허리를 펼 겸 수련에게로 갔습니다. 바로 옆입니다.

 

여치인가?

수련에 곤충이 앉아 있었습니다.

 

김장 시 꼭 들어가는 적갓입니다. 가끔 쪽파와 함께 넣기도 하지만 적갓만 김장소로 넣기도 하며, 다음 해 이른 봄에 김치를 담그기도 합니다. 향이 좋습니다.

 

적갓의 종자와 옆의 티가 있는 종자는 겨울초(월동춘채)의 종자입니다. 겨울초 종자는 황진이님이 주었기에 따로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가운데 작은 막대기를 꽂아 적갓과 겨울초를 표시했습니다. 사실 발아하여 싹이 나면 표시가 나는데 힘들게 생각했습니다.

얼라아부지는 활대를 꽂다 말고 적갓과 겨울초를 파종한 곳에 상토를 뿌립니다.

 

텃밭은 숲에 싸여 있으며 곤충이 아주 많습니다. 해충도 많습니다. 하여 한랭사를 설치했습니다.

한랭사 설치는 활대를 꽂은 후 둘이서 마주 잡아가며 터널을 만들어 한랭사(모기장같은 그물망)를 씌우고, 활대 끝부분(한랭사가 흙에 닿는 부분)을 꽂이로 고정을 하여 가장자리는 흙으로 다시 한번 다져줍니다. 한랭사에 구멍이 나서 벌레가 들어가지 않는 한 대체로 채소는 안전합니다.

물론 채소가 자라 한랭사를 걷고 나면 청벌레를 잡아야 하기도 합니다만, 발아하여 본잎이 몇 장 날 때까지는 농장주도 편안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텃밭 풍경은 '홈 주제'에서 '취미'란을 선택하는데, 매일 텃밭에서 살다시피하니 취미 치고는 극한 취미 같습니다.

 

한랭사 설치 후 빨래집게를 중간중간 꽂아 두었는데, 한랭사에 구멍이 났을 경우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장 채소 파종한 밭의 뒤입니다. 더 뒤에는 여주와 애호박이 있기도 한데, 대파와 애호박 사이 공간에 시금치를 파종했습니다. 얼마 전에 시금치를 파종했었는데 태풍이 지나갔으며 얼라아부지가 관리기로 밭을 갈아엎어 다시 파종합니다. 그 사이 봉숭아 새싹이 막 올라왔습니다.

 

시금치는 월동채소다 보니 파종시기가 이릅니다.

나중에 봄동과 청경채 파종 때 해도 되지만 잎채소가 그리워 가을 채소 파종하는 김에 했습니다.

 

시금치 종자는 뾰족해야 진짜 같은데 요즘 종자는 약간 뾰족합니다. 코팅 색은 종묘사마다 다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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