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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맷돌 호박·검정 호박 수확과 호박 속

by 실비단안개 2020.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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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다음날 벌초를 가야 했기에 종일 바빴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맷돌 호박은 수확해야 할 정도로 수확이 늦었습니다. 평일에는 비가 내리고 어쩌다 휴일이면 둘 다 내내 바빠 호박을 딸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호박은 잦은 비에 저절로 툭 떨어졌는데, 떨어진 호박이 수확한 호박보다 더 많을 정도입니다.

 

호박은 박과 호박 속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 채소를 말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열매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열대 및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박 열매는 비타민A와 칼륨이 풍부하며, 여러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데 호박죽을 끓이거나 떡 등에 첨가하여 먹고, 산후조리로 부기를 빼기 위해서 먹기도 하며, 호박씨는 널리 애용되는 간식이고 단백질과 철분의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호박은 긴 덩굴을 만드는데, 긴 덩굴이다 보니 나무나 울타리, 지지대 등에 기어올라 열리기도 하며, 땅을 기어 다니며 달리기도 합니다. 아래는 매실나무 가지 사이에 안정적으로 앉은 호박입니다. 보는 사람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지지대의 터널에 달린 호박입니다. 지지대의 그물망에 걸리기도 했으며, 익기 전에 툭 떨어질까 봐 그물망으로 감싸 케이블 타이로 고정시켜주었더니 무리 없이 잘 익었습니다.

 

아래의 호박은 밭에서 홀로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린 호박입니다. 고맙게 땅에 닿아 있습니다.

 

검정 호박입니다. 오이 지지대에 기어 올라 달리다 보니 불안하여 한 덩이는 그물망을 설치했으며 한 덩이는 지지대에 안정적으로 앉아 있습니다.

 

호박 수확기가 지났는데 시간이 없어 이제야 호박을 땄습니다. 그동안 어린 호박은 수없이 따서 밥상에 올리기도 했으며, 긴 장마와 잦은 가을비로 저절로 떨어진 호박도 많았으며, 새가 쪼아 먹고 쥐가 파 먹은 호박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텃밭에는 호박이 달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호박잎 쌈에 푹 빠져 하루에 한 끼 식사지만 밥상에 자주 올립니다.

 

맷돌만큼 자랐으며 맷돌처럼 생긴 늙은 호박입니다.

호박전을 부칠겁니다.

 

반으로 자르다 아래를 보니 호박꽃이 떨어진 배꼽이 선명했으며 호박이 은근히 단단하여 힘들게 반으로 잘랐습니다.

 

호박 속입니다.

부드러운 막 사이에 호박씨가 박혀 있으며 안쪽이 바깥쪽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호박 속을 자세히 보면 마치 서리가 내린 듯하며 과육에는 액체가 땀처럼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손으로 호박씨를 긁었습니다. 미끄덩했습니다.

호박씨를 잘 말려 내년 봄에 파종을 해도 되지만 우리는 모종을 구입하여 파종을 하는데, 아주 가끔 버린 호박에서 싹이 나서 자라기도 합니다.

 

호박을 4등분 하여 돌려가며 감자 필러로 껍질을 벗겼습니다. 너무 얇게 벗겼는지 바깥쪽은 초록색이 많습니다. 이렇게 껍질을 벗긴 호박은 전도 부치고 나물도 하며 찌개나 국거리가 됩니다.

 

호박전을 부치려고 채칼을 이용하여 썰어 반은 냉동실에 넣어 두고 반은 전을 부쳤습니다. 부모님의 식사와 간식을 책임지다 보니 전을 자주 부치며 잡채도 자주 하는 편입니다.

호박 보관법은 냉장 보관할 때에는 0~5℃에서 4~5일간 보관이 가능하고, 냉동보관도 가능합니다. 장기 보관을 위해서는 늙은 호박을 길이로 길게 잘라 말려 호박오가리를 만들거나 애호박을 얇게 썰어 말려서 호박고지를 만듭니다.

 

맛있는 호박전입니다.

소금 간을 약간 하여 부치는데 부모님은 설탕에 찍어 드시고 우리는 호박전 그대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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