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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꽃양귀비(개양귀비) 씨앗 파종과 발아, 매화헐떡이 포기 나누기

by 실비단안개 202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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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6월 23일 씨앗을 받아 둔 꽃양귀비를 파종했습니다. 꽃양귀비는 개양귀비, 관상용 양귀비라고도 하며 양귀비과입니다.

유럽이 원산인 양귀비는 세계적으로 약 70여 종이 분포하며, 일이 년생 및 다년생인 것들이 있으나 주로 이년생이라고 합니다. 이년생이라고 하여 이년을 사는 게 아니라 올해 씨앗을 뿌리면 내년에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일 년생은 봄에 씨앗을 뿌려 그해에 꽃을 보는 걸 말합니다.

꽃양귀비는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농작물로 재배해 왔으며, 풍년을 상징하는 꽃으로 씨는 빵에 넣어서 먹거나 기름을 짜서 쓰며, 줄기는 채소로, 빨간 꽃잎은 시럽이나 술을 담그는 데 쓴다고 하며, 동양의학에서는 복통, 설사 등에 처방한다고 합니다. 관상용으로는 개양귀비를 개량한 셜리 양귀비(Shirley Poppy)를 많이 심는데, '양귀비'라는 이름 때문에 아편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개양귀비로는 마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양귀비와는 달리 재배를 규제받지 않습니다.

 

씨앗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파종을 하는데, 가을에 발아하는 걸 확인하기 당시 씨방을 화분에 터뜨렸는데 그 씨앗을 발아하여 자라고 있습니다. 눈도 코도 없는 작은 씨앗이 몇 달간 땅속에 있다가 발아 시기를 어떻게 알고 발아를 하는지 희한합니다. 지금 봉숭아 씨방이 터지고 있는데 성급한 봉숭아는 발아하여 꽃이 피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씨앗은 가을과 겨울을 나고 봄에 발아합니다. 그 어떤 교과서보다 정확한 게 식물의 씨앗 같습니다.

 

자연 발아한 꽃양귀비의 새싹입니다. 아주 여립니다.

 

무심하게 꽃양귀비를 텃밭에 굴러다니는 스티로폼 박스에서 피어나게 했습니다. 작은 박스에는 수레국화와 꽃양귀비가 불편한 동거를 했습니다. 그런데 박스 한 면이 떨어졌기에 사용하지 않는 족욕기를 텃밭으로 들고 갔습니다.

박스 앞의 왼쪽은 매화헐떡이며, 오른쪽은 뻐꾹나리입니다.

 

여름에 받아 둔 꽃양귀비의 씨앗입니다. 씨앗을 받아 또 무심히 텃밭의 평상에 그대로 두었는데 곰팡이가 피긴 했지만 몇 번의 태풍에도 무사했습니다.

 

창고에서 부엽토를 들고 왔습니다. 부엽토에 원래의 박스 화분의 흙과 텃밭의 흙을 섞었습니다.

 

섞은 흙을 화분에 채우고 꽃양귀비의 씨앗을 뿌려줍니다. 씨앗이 워낙 작다 보니 복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복토를 할 경우 종자의 지름 정도로 알고 있는데 양귀비의 씨앗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자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씨앗을 뿌려준 후 물을 주었습니다. 큰바람이 불지도 않을 시기이지만 혹여 불면 날아갈 수 있기에 물을 주었습니다. 물을 주면 작은 씨앗이 흙에 스스로 박힙니다.

 

4월과 5월에 꽃이 핀 매화헐떡이입니다.

범의귓과인 매화헐떡이는 양종 바위취, 거품꽃, 단풍털이풀, 너도범의귀라는 이명이 있습니다.

매화헐떡이는 천식으로 숨이 차서 헐떡일 때 쓴다하여 헐떡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 울릉도 헐떡이풀과 비슷하여 헐떡이라고 하며, 매화는 꽃의 색이 매화와 비슷하여 매화헐떡이라고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범위귀과의 양종 바위취라고도 하는 매화헐떡이는 도입종으로 우리나라 토종 헐떡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잎의 생김새에 비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반전매력이 있습니다. 매화헐떡이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큰 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음지식물입니다. 4~6월에 뿌리에서 나온 긴 꽃줄기 위에 흰색 또는 연 붉은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리는데 마치 폭죽놀이를 하는 듯합니다.

 

꽃양귀비를 파종하고 식물에 물을 주는데 매화헐떡이가 이상했습니다. 푹 주저앉은 느낌이 들었기에 들어보니 통째 들렸습니다.

 

매화헐떡이를 엎은 모습입니다. 여름내내 비 폭탄으로 정신을 차릴수 없을 지경이었는데 가을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보니 물이 부족하여 식물과 흙이 분리가 되었습니다.

 

말라가는 매화헐떡이를 한 포기씩 떼었습니다.

 

잎이 말라기긴 하지만 뿌리는 살아있습니다.

 

화분의 흙은 엎어 다시 새 흙으로 채운 후 매화헐떡이를 심었습니다. 양이 많아 여러 곳에 심었으며, 식물원에 가보니 노지에서 꽃을 피우기도 했기에 노지에도 조금 심었습니다.

이태전인가, 매화헐떡이를 솎아 화분으로 만들어 엄마께 드렸었는데 엄마는 이런 종류의 꽃은 좋아하지 않는지 관리를 하지 않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식물이 다르니 두 번은 드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텃밭에 화분으로 여러 개 만들어 두었으니 살아난다면 텃밭 방문자가 원하면 드릴 생각입니다.

 

올해는 채송화가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잦은 비 때문이었는데 씨앗을 받기 위해 몇 포기 남겨 두었으며, 옆의 산부추는 봉오리를 맺고 있는데 그 앞쪽에 매화헐떡이를 심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게 매화헐떡이 화분인지 분간이 되지 않겠지만 내년 봄 꽃이 피면 알게 될 겁니다.

 

10월 3일

열흘만에 꽃양귀비가 발아했습니다. 촘촘하게 난 곳도 있으며 빈 곳도 있습니다.

 

열흘만에 발아한 꽃양귀비와 자연 발아한 꽃양귀비의 새싹입니다. 새싹에 거름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인데, 새싹이 워낙 여리다 보니 퇴비라고 하지만 그래도 독할 것 같아 망설이게 됩니다.

 

같은 날 포기나누기를 한 매화헐떡이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잡초가 나기 시작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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