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적양파 모종에 물을 준 후 짬을 내어 적갓 밭의 잡초를 맸습니다. 적갓만큼 키가 큰 잡초는 털별꽃아재비이며 적갓 사이에는 쇠비름, 괭이밥, 새포아풀 등 여러 종류의 잡초가 있었습니다. 죽기 살기로 키를 세워도 적갓의 키를 따라잡은 건 털별꽃아재비뿐이다 보니 털별꽃아재비만 보이는 듯합니다.
마치 적갓과 키 재기를 하는 듯 키가 비슷합니다.
털별꽃아재비는 국화과의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합니다.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들에서 자라는데, 원줄기는 높이 20~40cm 정도이고 둥글고 굵으며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있습니다. 이명으로 털쓰레기꽃이라고 합니다.
언제 이렇게 자랐을까요. 뒷고랑에도 잡초가 꽉 찼습니다.
텃밭에 아주 많은 털별꽃아재비입니다. 꽃잎이 하나씩 빠진듯한데 마치 이가 빠진듯합니다.
자세히 보면 나름 예쁩니다.
털별꽃아재비 / 김승기
털이 있으니 있다고 하겠지
별을 닮았으니 닮았다고 하겠지
먼지 풀풀 날리는 길가에서도
초롱초롱 빛나건만
그저 눈맞춤하며
씨익 웃어주면 될걸
왜 그리 말이 많은지
아픔도 미소의 몸짓으로
표현하는 꽃세상보다
진실한 데가 어디에 있으랴
냉이는 또 살려고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꽃이 핀 냉이도 있습니다.
잡초를 매면서 캔 냉이를 웅덩이 물에 흔들어 흙을 털었습니다.
겨울이 추울수록 뿌리에서 나는 냉이 특유의 향이 더 강하다고 했지만 가을 냉이도 향이 좋습니다.
몇 날 며칠의 고민은 금방 해결되었습니다. 호미와 장화가 무겁긴 했지만 지난밤에 비가 내려 흙이 촉촉하여 잡초를 매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적갓입니다. 새첩지요.
왼쪽은 겨울을 이겨낸 봄 냉이입니다.
냉이는 전국의 들에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전 세계에 넓게 분포합니다. 겨우내 추웠다보니 월동을 하느라 잎이 땅에 붙다시피 했으며 색도 진한데, 가을 냉이는 다른 채소와 마찬가지로 여리며 키가 큽니다.
늘씬한 가을 냉이를 흐르는 물에 씻어 튀김을 했습니다. 기름에 넣으면 펼쳐지 잎이 마치 꽃이 피어나는 듯하며 온 집안이 고소합니다.
냉이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의 함량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며, 칼슘과 철분 및 망간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고 합니다.
접시 건 우리집에서 먹을 것이며 보관 용기에 담은 건 부모님께 드릴 냉이 튀김입니다.
냉이 튀김을 입에 넣으면 마른 낙엽을 밟는 듯 바사삭 소리가 나며, 맛은 과자 맛입니다. 밥 반찬보다 간식으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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