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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돼지감자 대신 머위나물

by 실비단안개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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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멧돼지가 돼지감자 밭을 다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동안 몇 번 다녀갔기에 주변에 크레졸을 설치했는데 소용이 없나 봅니다. 양심이라고는 1도 없는 멧돼지입니다.

얼라아부지가 당뇨가 있기에 돼지감자를 재배하고 있는데, 밭을 너무 많이 차지하는 것 같아 작은 밭으로 옮기고는 울 밖이라 마음이 가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돼지감자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국화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이름과 형태는 감자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종의 식재이며, 맛과 식감도 다릅니다. 생으로 먹으면 아삭하고 시원하며 우엉과 비슷한 느낌이며 단맛이 납니다.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는데, 콜레스테롤 개선, 배변활동 원활, 식후 혈당 상승 억제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눌린이 많은 식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음식으로 먹는 천연 인슐린 돼지감자(뚱딴지) 수확2017.12.12

 

멧돼지는 게으른지 조금 아래 밭의 돼지감자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다녀간 아래 밭을 호미로 뒤집었습니다. 돼지감자는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 톨씩 나왔습니다.

 

수확량의 전부입니다. 녹즙 1회용은 되겠습니다.

 

돼지감자를 못 캤으니 뒤 언덕에 있는 머위를 뜯었습니다. 그물 울타리를 걷어 뒤로 가니 가시나무가 있었지만 몸을 낮추어 뜯었습니다.

 

머위는 국화과 > 머위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세계적으로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지에 분포합니다. 꽃줄기는 곧추서며 잎 모양의 포가 어긋나게 달리며, 잎은 땅속줄기에서 몇 장이 나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3-4월에 산방꽃차례로 달리는데 햇볕이 잘 드는 나지나 공터, 논 밭 주변, 민가 근처에서 자랍니다.

갈치속젓으로 머윗잎쌈을 싸서 먹으면 밥맛이 꿀맛일 정도로 머위를 즐기는데, 봄나물의 맛은 쌉싸름한 맛 같습니다.

- 머위 재배·이용·효능과 머위 달간 살펴보니2016.04.22

 

잎은 불규칙한 톱니 모양이며, 뿌리가 옆으로 뻗으며 번식을 합니다.

 

봄철 식욕을 잃었을 때에 머위잎이나 줄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식욕을 돋워주는데, 머위에 풍부한 폴리페놀 [Polyphenol]이 입맛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소화기능을 촉진시켜 소화불량을 해소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또 머위는 스위스 등 유럽에선 암 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염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스위스의 자연치료 의사인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머위는 독성이 없으면서도 강력한 항암 효과가 있는 식물"이라며 "특히 머위는 암이 전이되는 위험을 줄여 주고 암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머위에는 극소량의 발암 물질이 존재하는데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데쳐서 이용하면 거의 없어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린 머위는 껍질째 해도 되지만 조금 자란 머위는 껍질을 벗겨 데칩니다. 데친 머위는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찬물에 담가 두었다 마늘, 막장, 깨소금을 넣어 손에 힘을 주어 무칩니다. 그래야 양념이 속까지 스미거든요.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두르고 조물조물해주면 좋은 나물 반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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