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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4월의 신부, 건고추용 PR구구팔팔 고추 모종 파종하다

by 실비단안개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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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드디어 고추 모종을 파종하는 날입니다. 동생네가 오전 9시즘에 도착하기로 했기에 시간을 맞추어 밭으로 갔습니다. 고추 모종은 전날 밭에 가져다 두었는데, 올해는 'PR구구팔팔'입니다.

가을에 모종을 주문할 때 만점으로 하고 싶다고 하니 단종되었다면서 구구팔팔을 권했습니다.

PR구구팔팔은 중조생으로 역병과 바이러스에 강하다고 하며 매운맛은 적당하고 합니다.

종묘사를 믿고 주문하는 거지요.

건고추용 구구팔팔 350주, 땡초 10주, 오이 고추 10주, 맷돌호박과 옥수수 모종을 파종할 겁니다. 모종값은 전날 파종한 채소의 모종과 합하여 100,000원인데, 구구팔팔 1판(105구)에 25,000원이었으며 덤으로 준 모종이 많습니다.

구구팔팔 - 3.5x25,000=87,500원

 

고추 모종이 짱짱하며 꽃이 맺었습니다.

 

땡초, 오이 고추, 맷돌호박, 옥수수 모종입니다. 맷돌호박은 텃밭에 모종을 부었기에 목록에 없었는데 가시오이 대신 호박 모종이 왔으며, 옥수수도 우리 텃밭에 초당 옥수수 모종을 부었기에 예정에 없었는데 뭘 더 줄까 하기에 옥수수 모종을 달라고 했더니 너무 많습니다.

 

텃밭의 고추 지지대를 제타 파워를 희석하여 소독을 한 후 친정 텃밭으로 옮겼는데 동생과 조카가 애를 많이 썼습니다. 고추 지지대가 무겁거든요.

 

고추밭 비닐 멀칭에 구멍을 내는 일은 킬러 빈 통을 잘라 거리를 맞추어 놓고 돌리며, 모종을 넣을 홈은 호미로 파지 않고 오른쪽(마늘 파종용)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얇은 도구를 킬러 통으로 만든 구멍에 넣어 눌러주면 딱 모종 깊이의 홈이 나는데, 그곳에 고추 모종을 넣어 흙을 덮으면 됩니다.

 

제타 파워를 희석하여 고추 모종 소독을 합니다.

 

동생이 도구로 모종을 넣을 홈을 만들고 있으며 얼라아부지는 지지대를 박습니다.

올케와 조카가 모종을 파종하는데 조카는 다음주(24일)에 결혼식이 있는 4월의 신부입니다.

"봄 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볕에 딸 내보낸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봄볕은 가을볕에 비해 1.5배 에너지가 강한데다 자외선의 수치도 훨씬 높으며, 피부를 괴롭히는 황사, 미세먼지 등이 심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하여 다음주에 결혼식이니 얼굴 거슬리니 오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와서 돕겠답니다.

 

모종 파종시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무사히 파종을 마쳤습니다.

 

옥수수 파종은 두렁쪽에 했으며 호박은 언덕에 심었습니다. 텃밭에서 배달 점심을 먹은 후 동생네는 가고 우리는 지지대를 다시 박으며 줄치기를 하고 희석 제타 파워를 뿌렸습니다.

당분간 비 예보가 없기에 큰 통마다 도랑물을 받아 두었습니다.

내일은 조카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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