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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우영우 팽나무가 창원에 있다고 하니 가보자

by 실비단안개 202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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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이전에 '우리들의 블루스'를 눈물 콧물 빼면서 시청했었는데 그후 딱히 볼만한 드라마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뉴스에 '우영우 팽나무 창원'이라는 기사들이 눈에 띄였습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갖고 있는 신입 변호사로 법정드라마이면서 장애를 가진 변호사가 주인공이었습니다. 8회부터 시청했으며 이전 회는 기사와 다른 블로그를 통해 읽었습니다.

우영우, 똑바로 해도 거꾸로 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역삼역. 여기에 우리 작은 아이 이름도 거꾸로 해도 윤☆윤 똑바로 해도 윤☆윤입니다.

마침 아이들이 휴가라 집에 내려왔기에 우영우 팽나무가 머지않은 곳에 있는데, 먼곳에서도 오는데 창원인데 가볼래 하니 그러자고 했습니다.

오전까지 비가 내렸기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소덕동 팽나무 현장검증을 나갈때 풍경이 되겠다고 했으며, 우리는 운동화를 신고 우산도 체크 무늬 우산으로 통일했습니다.

 

우영우 역의 박은빈은 오래전 허준 드라마에서 허준의 부인으로 나왔던 이였는데 우리는 본방을 잘 못보다보니 대부분 몇 탕을 한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당시 이름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우영우 드라마를 본 이라면 그녀의 섬세한 손연기가 눈에 띌겁니다. 눈빛과 손동작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영우를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여배우같습니다.

이전의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의 언니역인 정은혜 배우가 실제 장애인인 반면 우영우는 비장애인으로 장애인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보고 있으면 설레고 안타깝고 이입이된다는 겁니다.

드라마가 궁금한 이라면 ENA 수, 목 오후 9:00 (2022.6.29~)에 시청이 가능하고 재방송을 여러번 해줍니다.

아무튼 우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팽나무를 찾아 나섰습니다.

봉하마을에 들려 대산으로 가니 비가 그쳤으며 팽나무는 대산미술관 근처에 있었습니다.

 

- 낙동강변 벽화마을 유등리와 대산미술관

 

낙동강변 벽화마을 유등리와 대산미술관

김해 진영에서 진산대로를 달리다 풍년교를 지나면 창원시 대산면이며, 창원 대산은 함안 대산의 수박만큼 수박이 많이 나는 고장이기에 도로변에서 수박을 팔기도 합니다. 대산미술관은 진산

mylovemay.tistory.com

우영우 팽나무를 검색하면 주소까지 나오는 창원 북부리 팽나무라고 하는데 정확한 주소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102-1이며 도로명 주소는 대산북로 899번길 43-5입니다.

 

 

오전에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팽나무를 찾은 이들이 많았습니다.

우영우 기사의 댓글에 팽나무를 찾는 이들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으며 오늘자 기사는 우영우 팽나무 잎 10% 잃어라는 기사와 사실은 그러하지 않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발달장애의 일종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자폐(自廢)’라는 한자어에서 알 수 있듯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19도 한몫했겠지만 너와 내가 더해진 우리가 아닌 우영우와 비슷한 마음으로 살아가다가 어느날 비상구같은 팽나무가 스치고, 너와 내가 우리가 되기 위해 다들 팽나무 아래로 모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팽나무 만나러 갔다고 너무 비난은 말아주세요. 해마다 군항제때 몇 백만명이 진해로 진해로 모이는 데 그들이 모두 비난의 대상이 될수 없듯이 우리는 각자 살아가는 방식과 행동이 다를뿐입니다.

 

팽나무가 있는 마을은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이었습니다. 벼가 초록으로 짙어지는 평법한 시골이었으며 팽나무는 마을뒤 언덕위에 있었습니다. 팽나무를 찾은 이들이 참으로 많긴 많았는데 경찰차와 모범 기사님들이 차량 안내를 하기도 했으며 주차가 불가능 하기에 그대로 통과하는 차량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마을 뒷동산에 팽나무가 보입니다.

 

똑바로 해도 거꾸로 해도 같은 단어가 있는 친절한 벽화가 있었습니다. 우영우가 사랑하는 고래그림도 있습니다.

 

우영우는 미혼부의 자녀입니다.

고래 아래에 "내가 고래였다면 엄마도 날..."이라고 쓰여 있는데, 고래는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닐 정도로 모정이 강한 동물입니다. 편부슬하에서 자라면서 할머니께 니 엄마는 죽은 게 아니고 니 버리고 도망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영우는 마음에 자물통을 채웠을 겁니다. 자라면서 수많은 자물통을 채웠겠지요.

 

팽나무가 앞에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밟아 그런지 땅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우리도 그일에 보탰을테지요.

 

팽나무가 참 잘 생겼습니다.

극 중 명칭은 '소덕동 당산나무'입니다.

팽나무는 동부마을 탁 트인 마을 산정에 위치하며 2015년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높이 16m, 둘레 6.8m에 달하며 500년 역사를 지닌 것으로 창원시는 추정한다고 합니다.

 

팽나무는 쌍떡잎식물강 장미목 삼과 팽나무속에 속하는 속씨식물로 키는 25m까지 자라며, 회색의 수피는 밋밋하지만 조그만 요철이 있고 어긋나는 잎은 끝의 양쪽이 서로 같지 않으며, 가장자리에 끝이 무딘 톱니들이 있습니다.

팽나무는 줄기둘레가 두세 아름이 넘는 큰 나무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잘 자라지만, 소금바람이 부는 바닷가에서도 끄떡없습니다.

 

팽나무의 잎과 수피입니다.

 

북부리 동부마을의 팽나무는 당산나무로 금줄이 쳐져 있으며 마을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팽나무 아래로 펼쳐진 마을과 낙동강으로 가는 늪입니다. 늪의 풍경이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

 

팽나무 아래 마을 입구에서 부녀회에서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었기에 구입하면서 수고하시라고 했습니다. 여기는 시골이다보니 마땅한 먹을거리와 휴게 시설이 없는데 참 고마운 일이지요.

 

남부지방에서 부르는 팽나무의 다른 이름은 포구나무로 배가 들락거리는 갯마을, 포구(浦口)에는 어김없이 팽나무 한두 그루가 서 있는 탓입니다. 팽나무보다 포구나무가 훨씬 정겹습니다. 우리도 포구나무라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 마을 해안도로에 있는 팽나무에게로 갔습니다. 얼라아부지왈, 해안도로 최대 수혜를 입은 게 이 팽나무라고 합니다. 어릴때 이 나무는 파도와 바람에 패여 뿌리가 다 드러났었는데 해안도로가 생기면서 관리를 잘 하여 지금은 새해일출 장소로 유명합니다.

우리 동네 팽나입니다. 팽나무 옆에는 이미자의 황포돛대 노래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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