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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그리움 채우는 자운영

by 실비단안개 2007.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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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고향의 안부라도 듣고 싶은 계절이다. 세상의 온갖것이 변화하여도 가슴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고향은 늘 그 모습이다. 지금 남녘은 청보리가 사운대고, 분홍인듯 자주색인듯한 자운영이  무더기로 널렸다.

자운영꽃으로 꽃반지를 만들어 보았는가?

동생 시계를 만들며 들일 가신 엄마를 기다려 보았는가?

 

자운영은 홍화채(紅花菜)라고 하며, 중국에서 들어 온 콩과의 두해살이 풀이다. 보릿고개 시절에 어린 잎을 날것으로 먹기도 하였으며, 살짝 데쳐 무침으로 우리 어머니들의 배를 채워주기도 하였다. 귀화식물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으며, 수천 수만의 꽃송이가 모여 하나의 잊지 못할 풍경을 만드는 꽃이 자운영이다. 

 

자운영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농민에게 씨앗을 분배하며, 땅의 폐해를 막아 땅심을 기르고, 벼의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공생하여 벼의 생장에 유익한 녹비(綠肥)이며, 모내기가 시작되기전에 갈아 엎어 논흙의 일부가 된다. 추위에는 다소 약하며 건조한 땅보다는 습진땅에서 꽃을 많이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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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뿌제? 봐도봐도 우째 이래 이뿌노!

이성남 할머니(67세)께서 보릿고개때의 자운영 나물 이야기와 함께 여러 말씀을 주셨으며, 함께 오래 꽃밭에서 놀았다.

밥 묵어야제?

이따 2시 차로 내려가서 먹지요.

배가 고파서 되는가, 꽃만 찍고 갈래?

아니요, 웅천도요지도 가야하는데요 --

그라모 우리집에 가서 같이 묵자, 할배하고 둘이 뿐이거든, 가자?

 

할머니 댁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마셨다.

다니다보면 밥 때를 건널 때도 많지만 운 좋게 어른들을 만나면 밥과 커피, 과일 등을 얻어 먹으며 머슴같은 얼굴과 손이 함박이 될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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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들의 허기진 배를 꽃궁궐로 만든 자운영, 아이들과 함께 들로 나가 꽃반지를 만들면 어떨까, 고운 그꽃 따서 차도 만들고.

 

자운영 꽃차 만들기

1. 자연 건조

꽃이 활짝 필 때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한 후 햇볕에서 하루정도 건조 후 바람이 잘 통하는 반 음지에서 수분이 남아있지 않게 건조한다.

2. 증기 건조

꽃이 활짝 필 때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한 후 꽃을 찜통에 넣고 15초-20초 정도 약하게 2-3번 찐 후 바람이 잘 통하는 반 음지에서 수분이 남아있지 않게 건조한다.

 

발효 꽃차

꽃이 할짝 필 때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한 후 좋은 꿀이나 백설탕에 꽃을 겹겹이 재운 뒤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다 보관한다.  20-30일 정도 지나면 음용이 가능하다.

꽃이 활짝 필 때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한 후 흑설탕 또는 황설탕을 같은 양 또는 1/1,  1/2 의 비율로 겹겹이 재운 뒤 햇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 두고서 1년 이상 발효시키면 향이 좋은 꽃 발효액차가 된다. (아카시아꽃과 쑥도 같은 방법으로 발효 차로 만듬.)

 

꽃차 우리기

자운영 꽃 3-5개 정도를 적당한 찻잔에 넣고 70-80도 정도의 끓인 물을 부어 1-3번 정도 우려내어 마신다. 첫 번째는 20초 정도, 두 번째는 40초, 세 번째는 1분 30초 정도. 부드러운 향에 약간 담백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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