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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요를 방문하면 정석처럼 찾아가야 하는 곳이 두레헌일까, 역시 누리와 다녀 온 후 처음 방문이다. 어쩌면 수련을 만날 수 있겠지하며 살폈지만 수련은 아직 피어나지 않았으며, 장미, 붓꽃, 작약, 매발톱, 괭이밥등이 뜰을 착하게 수놓았으며, 잔디와 담쟁이덩쿨이 보기좋게 제 몫을 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풍경이 있으면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데 두레헌의 뜰에서도 잠시였지만 많은 땀으로 덧옷을 벗었으며, 녹차로 그 땀을 식히기도 하였다.
붓꽃이 있는 풍경은 어릴 때 자란 집의 풍경같아서 많이 정겹다. 늘 바빴던 우리 엄마의 모습이 스치고 하얗고 긴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참 고왔었는데 - 우리 아이들이 더 자라 나를 기억할 때, 우리 엄마는 눈만 뜨면 앞치마를 입었는데 - 하며 기억해 줄까 -
꽃 속에서 누리와 수인이가 강아지와 뛰어 나올것 같았다. 오늘은 누리가 떠나질 않네 --
이쁘다, 많이.
커다란 유리창문이 시원한 두레헌이다. 경아씨는 무슨 생각 중일까 --
착한 풍경에 좀은 아릿하고 그립고, 그러면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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