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백합, 야백합이라고도 하며, 키 1m안팎으로 전국의 야산에 피어난다.
지난해엔 우연한 장소에서 군락을 만났는데, 하늘말나리를 담는날 비가 참 많이 내렸었다. 잠시 큰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였으며, 그칠 기미가 없어 사나운 길이었지만 미안함을 무릅쓰고 콜을하여 집으로 왔는데, 오늘은 성흥사 뒷산에서 드문드문 피기 시작하는 하늘말나리를 만났다. 이늠들 큰나무 그늘이라 키가 훌쩍한늠도 있었으며, 제 키에 못이겨 쓰러진늠도 있었다. 다음주엔 좀 더 많이 피어늘듯하다.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서 핀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백합과에 속하는 것은 대개 꽃이 옆이나 아래로 피는데 비해 하늘나리와 하늘말나리는 꽃이 위로 꼿꼿이 선 채 활짝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늘나리와 하늘말나리의 구별도 아주 쉬운데 하늘나리는 잎이 줄기에 어긋나게만 붙는데 하늘말나리는 큰 잎이 줄기를 완전히 돌려나기하고 그 위쪽 줄기에선 작은 잎들이 어긋나며 붙는 것이 특징이다.
하늘말나리꽃 - 권영옥
넌 죽어도 모를거야
남들 이목 때문에 아프다 말 한번 하지 못하고
돌아앉아 먼 하늘보며 눈물만 뚝뚝 흘리는 나
누구에게도 멍든 가슴 보라며 소리치지도 못하는,
무겁게 째려보며 확 퍼붓고 가는 네 앞에
엎드려 바지가랑이라도 잡고 싶은, 차라리
숨막히게 하는 것인데, 두 번 죽게 하는 것인데
폭우로 변해 한번 해봐 어디 끝까지 해보라며
악다구니 질러대는게 나를 지키는 길인데
이젠,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막 웃을 거야
고개 바짝 쳐들고 당당하게 살 거야
목 훑고 지나가는 바람을 애써 외면한 채
하늘말나리꽃은 땅 살만 후벼파고 있다.
▲ 전초
▲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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