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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연꽃이 있는 풍경 - 낭산다례원

by 실비단안개 2007.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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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산은 닭 공장(?) 하림을 지나 있었다. 비가 내리는데 많은 분들이 도로변 제초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그 중 한분이 친절하게 지나가는 동네 트럭을 세워, "연꽃 단지를 안내해 드리라"고 하여 농기구가 실린 농부의 트럭을 타고 빗속을 달렸다. 달리다 구멍 가게에 들려 연꽃단지 위치를 물으니 그분은 열심히 설명을 하였지만 초행인 나로서는 그저 감감하였다.

트럭 주인은 말없이 계속 달렸고, 한참을 달리니 연못 가운데가 텅 빈 연밭이 있었지만, 사진을 찍기에는 그리 마땅한 장소와 위치가 아니었기에 차를 돌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다시 하림쪽으로 나오는데 '연화산방' 안내 표지가 보여 이제 걸어 갈테니(산길이라 많이 죄송스러워) 내려 달라고 하였다.

제법 여문 밤송이가 떨어져 있었으며, 애기똥풀도 많았다. 허리 하나 도니 무언가가 보였다.

 

'제 5회 솜리 낭산 연꽃 축제'는 이미 마감이 되었지만 홍련과 백련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비가 많이 내린다. 잠시 쉬고 싶어 주인을 불렀지만 답이 없기에 툇마루에 가방을 두고 수련과 홍련, 백련지등을 담고 다례원으로 오니 남자 한분이 보였다.

인사를 드리고 기척이 없기에 많은 풍경을 담았노라고 알림하니 잘하였다면서 원장님은 국악을 하는 분인데 지금 부산 범어사에 가셨다고 하였으며, 이곳저곳을 안내하여 주었으며, 다례원 내부에 들게 하기도 하였다.

 

다원의 실내 풍경은 어디나 비슷할것이다. 낭산다례원이 다른 다원과 다른게 있다면 창이 하나의 그림이 된다. 그 그림속에는 홍련과 백련이 고고하며, 멀리 쉴 수 있는 공간도 보이고 그 사이사이로 비가 내린다.

벽련차 한잔 앞에 두고 감상하는 그림은 아무도 그려낼 수 없는 풍경이다.

 

 

                         빗 속의 산사에서 - 성백원

 

                               쉬지 않고 내리는 빗소리에
                               지친 몸을 기대 봅니다
                               가슴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빗소리로 털어냅니다
                               오늘도 종일 비가 오는 것은
                               목이 말라 죽어가는 한 영혼을 위함입니다
                               비 사이로 오가는 설움의 잔영은
                               공명이 되어  여전히 흔들리고
                               산사 연꽃 사이를 유영하는 비단잉어가
                               주둥이를 들어 종루를 빨아댑니다
                               흔들리지 못하는 풍경소리가
                               물끄러미 바라보며 잊고 사는 것들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어울리지 못하는 거리에다
                               기우뚱 생각 하나를 떨어트리고 맙니다
                               시간도 돌아가는 비오는 해질녘
                               오래된 추억의 태엽 감는 소리도
                               노승의 염불소리에 묻혀 힘이 듭니다
                               가까이 있어도 늘 그립기만 한 그대에게
                               내 살아온 날들의 비밀을 털어 놓으러
                               빗님의 손잡아 젖은 오늘을 달려갑니다.

 

       

 

       

 

       

 

       

 

       

 

       

 

       

 

       

 

       

 

       

 

       

 

       

 

       

 

 

청도 유호연지, 보림사, 익산의 낭산다례원 -

내가 집을 나설 때 내리지 않던 비가 연꽃을 만났을 때는 내리고 있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시간에 �기다보니 '선두구동 연꽃 소류지'의 풍경을 아직 올리지 못하였다.

어쩌면 흘려버릴지도 모르겠고.

 

이제 언제 연꽃 만나러 가며, 또 비가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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