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지 연꽃이 다음 블로거 뉴스에 선 보인지는 꽤 되었다.
아직 남아 있을까?
남아 있기로소니 언제 만나 -
큰 희망을 가지지 않았으니 '포기'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 안압지 연꽃이었는데, 이노래님의 제안으로 경주행이 성사되었다.
가지는 기대는 가시연 뿐이었는데, 감사하게 안압지를 먼저 찾아 주었기에.
연꽃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지역이 서라벌이다. 우리의 역사 내지 문화에서 불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며, 천년 고도 서라벌은 피해갈 수 없을 만큼 불교 유적이 많고, 자연스레 연꽃이 연상된다.
7월의 꽃은 연꽃이다. 꽃만 말 할 때는 하화(荷花) 또는 부용(芙蓉)이라 하는데, 미인의 걸음을 연보(蓮步)라 하고, 껍데기를 벗긴 것을 연육(蓮肉)이라 하며, 자생지는 아시아 남부, 인도, 북호주가 원산이며, 꽃은 7∼8월에 피고, 피는 시각은 새벽 4시경, 해보다 먼저 피고 홍색 또는 백색으로 향기는 백련이 강하다.
안압지에는 서편과 동편에 2만9천87㎡에 달하는 대단위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2만9천87㎡에 백연 1만1천90본, 홍연 8천310본, 황연 5천600본 등이 있다고 하며, 주위로 코스모스 단지가 있고, 야생화단지는 봄.가을로 조성된다고 한다.
아래의 시는 안압지의 연꽃과 잘 어울리는 미당 서정주 님의 詩 두 편이다.
내가 돌이 되면 - 서정주
내가
돌이 되면
돌은
연꽃이 되고
연꽃은
호수가 되고,
내가
호수가 되면
호수는
연꽃이 되고
연꽃은
돌이 되고.
경주 안압지
경북 경주시 인교동(仁校洞)에 있는 신라 때의 연못. 월성(月城)의 북동쪽에 인접하였다. 《삼국사기》 674년(문무왕 14) 조(條)를 보면 궁성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花草)를 기르고 진금이수(珍禽異獸)를 양육하였다고 하였는데, 안압지는 바로 그때 판 못이며 임해전(臨海殿)에 딸린 것으로 추정된다. 1974년 이래의 준설공사와 고고학적 조사에 의하여 주목할 만한 유구(遺構)와 유물이 발견되었다. 동서 200m, 남북 180m의 구형(鉤形)으로 조성되었는데, 크고 작은 3개의 섬이 배치되었다. 연못 기슭과 섬에 실시된 호안공사(護岸工事)는 정교하고 도수로(導水路)와 배수로의 시설도 또한 교묘하다. 연못 바닥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와전류(瓦塼類)로서는 신라 특유의 우미(優美)한 무늬가 있는 것이 많은데, ‘儀鳳四年(679)’ 또는 ‘調露二年(680)’의 당나라 연호명(年號銘)이 있는 와전은 중요한 자료이다. 불교 예술품으로서 판상(板狀)의 금동여래삼존상(金銅如來三尊像)과 금동보살상(金銅菩薩像) 등의 우수한 작품이 있고, 유존(遺存)하는 예가 드문 목조의 배, 건축 부재, 목간(木簡) 등의 채취와 그 보존에 성공한 일은 귀중한 공적이다.(출처 : 다음Q&A지식)
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 종교와 사상은 논하지 말고, 그저 꽃은 꽃으로 詩는 詩로만 감상하기!!
(서정주 시인의 시를 올릴 때는 참으로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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