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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서라벌로 떠나는 야한 휴가 - '가시연'을 찾아

by 실비단안개 2007.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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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동 2번 출구에서 낯 익은듯한 한 남자가 다가온다. 악수를 하였다.

낯 익은듯 한?

서울의 막내 삼촌과 분위기와 차림이 비슷하였기에 처음이지만 낯설지가 않았다. 더군다나 블로그에서 며칠간 주거니 받거니 한 이야기들이 있기에.

CD 한장을 내밀기에 받아 챙겼다. 이럴줄 알았더라면 망설이다 그만 둔 책이라도 가지고 올 걸 -

 

2스토리의 '이노래'님과 가시연을 찾아 야한 휴가를 떠난다.

'야(굳이 사족을 달자면 - 나 다운, 자연스러운, 자연을 찾아, '野')한 휴가'는 내가 그저께 늦은 밤(夜)에 붙인 제목이다. 화려한 휴가의 댓글에. 그 기간이 단 몇 시간 내지 하루일지라도 '휴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안압지에서 연꽃과 주황색의 코스모스를 담고 무열왕릉 매표소 앞에서 역시 2스토리의 '신한류'님을 만나 점심 식사를 하고 가시연을 찾아 갔다.

경주시 서면의 '곤돌지'다.

곤돌지변 곳곳에 낚싯대가 드리워져 있었다. 도로를 달리다보면 엉터리 교통경찰 내지 순찰차가 있는것을 보았을 것이다. 곤돌지의 낚싯대 역시 낚시를 위한 낚싯대가 아니었으며, 곤돌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드리워져 있는 낚싯대였다.

 

곤돌지변에는  작은 집 하나가 있으며, 젊은 부부와 아기와 진짜(?) 진돗개와 또 다른 개 한마리가 있다. 곤돌지는 개인 소유이며, 곤돌지의 가시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주택의 젊은 남자가 개인에게 임대를 한 저수지인데, 임대의 물품(건?)이 풍경과 가시연도 아니며, 저수지의 물고기이다. 참 생소한 임대이며, 더군다나 이 젊은 부부는 민물고기 전문점을 하는것도 아니다. 보호식물인 '가시연'을 위하여 2009년 6월 30일까지 임대이기에 다른 이들은 곤돌지에서 낚시를 할 수가 없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곤돌지를 찾아 가시연과 주위 풍경 대신 곤돌지변에 쌓인 쓰레기를 사진으로 찍었으며, 가시연이 보호식물이기에 관계당국에 보호 요청을 하였지만 아무런 답도 얻지 못하여 개인이 자비로 가시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임대를 한 것이다. 이 부부의 주업은 밭 농사 조금이다.

신한류님께서 그러셨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고.

 

안압지 연꽃 단지 옆으로 기차가 지나갔는데, 곤돌지 옆의 기찻길로 기차가 몇번 지나갔다. 살짝 장난을 쳤다. 기차가 모퉁이를 돌아 오는데 얼른 피하지 않고 그 모습을 담느라고 뭉기적거리니 기적이 아주 길게 울렸다.

기관사님 더운 날 땀 좀 많이 흘렸을 듯 - 맹세 - 다음부터는 기찻길에서 장난치지 않겠음!

 

떠나기 전날 밤에 혼자 웅얼거렸다. 가시연의 가시에 찔리더라도 놀라지 않으리, 아파하지 않으리 -

그런데 가시연은 겨우 한송이가 피어나려고 하였다. 그것도 멀리서 - 하여 줌으로 겨우 담았는데 시원치는 않다.

언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곤돌지를 한바퀴 걸었다. 기찻길 옆으로 옥수수가 익고 낯선 물새가 가시연잎 위로 종종 달렸다.

 

주인 남자에게 가시연을 분양하여 달라고 하였다. 베드로님께 드리고 싶어서. 어떻게 가지고 갈거냐고 묻기에 비닐 봉지에 담아가면 될것 같다니, 지금보다는 봄이 분양철이니 봄에 분양해 주마 하였다.

  

가시-연( - 蓮)

 

수련과의 일년초이며, 연못이나 늪에서 자라며, 온몸에 가시가 있다.

가시연은 꽃이 새벽에 피어나며 늦으면 꽃을 볼수가 없는데, 가시연 자체가 드물어 꽃구경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칠성사이다 선전할때 흰옷을 입은 소녀가 잎이 큰식물위에 올라가 서있는 장면, 바로 그풍경이 우포늪이고 소녀가 올라타고 있었든 그식물이 가시연이며 보호식물이다.

사람이 올라탈 정도로 크고 또한 줄기가 억세 실제로 작은 어린이 한명정도는 거뜬히 올라설 수 있을 정도이지만 실제 광고에서 처럼 그정도의 어린이을 태울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수생식물에서는 잎이 가장크다.

또한 해걸이가 심한 종류인지라 올해 풍성하게 피어나도 내년이 되면 하나도 안필어날 때도 있다. 그래서 한번 놓치면 몇년을 자동으로 걸러야 하는경우도 허다하며, 가시연은 보호식물이다.

 

       

 

       

 

       

 

 

           가시연 - 조용미

 

              태풍이 지나가고 가시연은 제 어미의 몸인 커다란

              잎의 살을 �고 물속에서 솟아오른다 쩍 가르고

              핵처럼 단단한 성게같이 가시봉오리를

              흑자주빛 혓바닥을 천천히 내민다

 

              저 끔찍한 식물성을,

              꽃이 아니라고 말하기엔 꽃인 듯한

              가시연의 가시를 다 뽑아버리고

              그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

              나는 오래 방죽을 서성거린다

 

             붉은 잎맥으로 흐르는 짐승의 피를 다

             받아 마시고 나서야 꽃은 비명처럼 피어난다

             못 가장자리 방죽이 서서히 허물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도 들을 수 없는 금이가고 있는 그 소리를

             저 혼자 듣고 있는 가시연의 흑자주빛 혓바닥들

       

        ▲ 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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