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가본 곳

산복도로에서 추억 줍기

by 실비단안개 2007. 8. 28.
728x90

 

 

요즘이야 동구와 진구, 북구쪽의 공장들이 이전하여 아파트가 많지만, 부산은 지형적으로 주택이 대부분 높은 곳에 위치합니다.

제가 가장 높은 곳에 살았을 때가 대청공원(중앙공원에서 다시 민주공원으로 개명)옆이었는데, 부산역에서 43번을 타고 대청공원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집이었으며, 국제시장과 자갈치등은 걸어서 다녔습니다.

 

대청공원 근처에 살 때의 기억 중 하나가 공기가 아주 맑았다는 겁니다. 하여 화초들을 좀 많이 길렀구요. 그러면서 보수동 고개를  몇번 걸어 본적이 있습니다. 

요즘 우토로 마을 사진을 많이 보는데, 보수동 그 고갯길의 집들은 사실 우토로의 함석지붕 집들보다 나을게 없는 그런 집들이었습니다.

보수동 뿐 아니라 영도 청학동 85번 종점 근처도 마찬가지였지요. 영선동 윗로타리를 지나 버스들이 겨우 비키며 달리는 길의 끝, 그곳에 친구가 있었기에 가끔 갔거든요.

또, 부산대학병원 뒷길로 가면 괴정으로하여 감천으로 넘어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쪽 산복도로도변의 풍경도 만만치 않지요.

진구 수정동의 시영 아파트가 또 생각나네요. 참 오래 된 아파트였는데, 지금은 재건축을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주동의 주공 아파트도 그렇구요.^^;

 

요즘은 환경을 많이 생각하니 좀 높은 지역에 살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 보다는 따라주지 않는 경제여건으로 거주하는 분들이 많지요.

 

사진들은 남부민동입니다.

초장동으로 올라 옛날 송도상고(?) 조금 못미치는 곳이에요. 친한 친구가 남부민동에 있습니다. 아들래미는 올해 입대하였으며, 딸래미가 대학 졸업반인데, 생활에 큰 불편은 없지만 언제나 마음을 짠하게 하는 친구입니다. 언젠가 제가 병원에 갔던 날 백합꽃을 사서 찾아 간 친구에요.

친구가 생각났지만, 연락은 하지않았습니다. 며칠 후면 만날 친구니까요.^^

 

우리들은 살아 가면서 많은 꿈을 꾸지요. 그 꿈이 설사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희망입니다. 조금 더 나은 것, 조금 더 높은 곳을 위하여 -

 

누가 세상을 떴다고 하면 주위에서 그러지요. 살려고 그렇게 아둥바둥 하더니 -

그 아둥바둥이 최소한의 생활을 원하는 것이었을지라도  남은 사람들은 쉽게 그런 말을 합니다.

 

       

 

       

 

       

 

하늘에 닿은 아파트가 신익아파트인 모양입니다. 요즘은 신익의 브랜드 가치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저 아파트가 지어졌을 당시엔 제법 유명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버스 정류소에서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우리네 인생사처럼 많은 전선들이 어지러이 있더군요. 그래도 꼬이지 않은게 신통하지요.

 

전선속의 열 만큼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서구와 중구쪽의 모습입니다. 뒷쪽의 높은 산이 구덕산인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아래 백년초 위로 부산타워(용두산 공원)가 보이네요. 부산타워의 모습으로 보아 남부민동이 상당히 높은 곳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용두산 공원에 가면 고개 아프게 올려다 본 부산타워가 눈 아래에 있는걸로 보아 별거 아니네 -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

 

       

 

       

 

의도적으로 담은 풍경이 아닙니다. 산복도로의 주차장 난간인데, 산복도로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래엔 학교가 있으며, 역시 부산타워가 보입니다. 자갈치도 보이네요. 갑짜기 비린내가 확 풍기는 느낌입니다.

 

       

 

부산대교가 보입니다. 영도의 대교동과 청학동도 보이네요.

큰늠이 영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때 우린 대교동에 살았었는데, 글쎄 방금 태어 난 늠이 밤낮을 어떻게 아는지 뒤바뀌어 애를 많이 먹이더군요. 하여 밤중에 이늠을 재운다고 업고는 부산대교 아래에 자주 갔더랬습니다. 봉래동과 대교동은 평지였지만, 시절이 그랬는지 대부분 어렵게 생활하였으며, 밤중에도 대교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장기나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우는 늠을 업고 그 곁을 왔다갔다하였으며, 자갈치 시장을 보러 갈 때는 부산대교나 영도다리를 걸어서 다녔지요. 그 울보쟁이가 지금 스물 넷이네요. ㅎ

 

       

 

윗 지방 님들에겐 부러운 풍경이겠지요. 부산타워와 부산 대교가 한눈에 보이며, 시원한 바다가 곁들여져 있으니요.

 

아래의 사진은 영도 고갈산(봉래산)입니다. 2송도에 방파제와 등대가 있었는데,  큰늠을 업거나 걸려 자주 갔었습니다. 절영로 쪽에선 쑥도 캤지요.

 

산복도로를 잠시 걸었을 뿐인데, 부산에서의 우리집 생활이 모두 그려지네요. ㅎ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지금의 생활이 훨씬 풍족한데 왜 오래전 그때가 그리울까요.^^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