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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10분(구포역<=>물금역)의 기차 여행에서

by 실비단안개 2007.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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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마을을살리자 상단 우측

 

 

 

큐비에서 검색을 하지 않았다.

그냥 가는거야 -

가면서 꺼리를 만드는거야 -

 

서늘한 날씨탓으로 출발 때부터 지치기 시작하였지만, 약속은 소중하기에 강행하였다.

그런데 꺼리를 만들기에는 1시간이 넘는 시간이 부담이 되기도 하였지만, 알뜰히 꺼리를 만들기로 하였다.

 

부산 구포역에서 양산의 물금역까지는 무궁화호로 10분 거리이다.

10분의 거리를 달리기 위하여 1시간 정도 버스를 탔으며, 지하철을 2호선에서 3호선으로 환승을 하고 열차표 구입 후에 구포역 주변에서 1시간을 보냈다.

 

                 

 

지하철 구포역에서 육교를 건너면 구포역이 보인다.

구포역(龜浦驛)은 경부선의 역이고 경부고속철도의 임시역이다. 부산 지하철 3호선 수영선의 구포역과 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1993년 3월 28일에 이 역 근처에서 열차 전복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

 

물금행 표를 구입하고 역전을 둘러보았다. 모든 역 앞이나 옆에는 '역전 다방'이 있어야 할것 같은게 나의 생각인데, 구포역 앞에 그 역전 다방이 있다. 노래방도 역전 노래방이다.

간판과 상호 모두가 고전스럽다. 도로의 사정도 마찬가지였으며, 구포역을 기준으로 왼편으로 우체국과 과일 가게가 많았는데, 포도의 향기가 유혹이 심하였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릴적을 기억 할 수 있는 풍경들이기에 흑백으로 처리하였다.

전당포!

역시 정겨운 풍경이다. 부산답게 그 옆으로 밥집의 차림표도 정겹다. 재첩국, 곰장어 …….

물질만능인 요즘엔 전당포 구경이 그리 쉽지는 않을텐데, 부경 경마공원 주변에도 전당포가 있는데, 이는 경마에 미친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곳이며, 역전의 전당포는 누구를 위한 전당포인지는 모르겠다.

전당포 옆으로 여인숙이 있었다.

 

언젠가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여인숙'

어릴 때 진해 시내(우리는 그때 창원군)의 외가를 가다보면 여러집의 문패가 같았다. 지금이야 그럴듯한 간판이지만 예전에는 문패같은 조그만 간판이 세로로 벽에 있었으니까.

어린 나이에 누구에게 묻기도 그렇고 나 혼자 생각하여 단정 지은게, 왜 몇집이 이름이 같은 문패일까였다. 그 무렵 시골의 지서장 성씨가 '여'씨였는데, 그 아들이 우리 학년이었기에 '여인숙'은 문패라고 나 혼자 단정지은 것이다.

요즘이야 시골의 구멍가게도 간판이 있지만 옛날에 상점의 간판 구경은 외가 나들이때나 할 수 있었으니까.

(이 글을 읽는 이들 중엔 - 도대체 이 아줌마는 어느 별에서 온 거야 - 할 수도 있겠지?^^;;)

 

모든 시민이 의무적으로 하루는 묵어야 할것 같은 간판, '시민여인숙'이다.

언젠가는 오래전의 꿈으로 간직 된 '여인숙에서 하룻밤 묵기'를 실행할 것이다.^^

 

                

 

                

 

00선녀, xx 동자 - 이런 집이 몇 있었으며, 슈퍼도 '역전 수퍼'이다. 나 혼자만 반갑고 정겨운 이름의 간판인가?

 

                 

 

                

 

얍 - 현실로 -

구포역 광장 풍경이다. 지하철 구포역이 마주 보이며, 광장에는 여러 사람들이 보인다.

지난 1월 서울역 노숙자들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서울역 이후 다른 곳에서도 여러번 만난 풍경이다.

역 뿐만 아니라 부산의 자갈치와 폐쇄 된 부산진역 광장에서도 노숙자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얼마전 카메라 서비스를 부탁하고 그분들을 만나러 자갈치 시장으로 갔었는데, 그 분들은 어디로 떠났는지 보이지 않았기에 근처의 이동식 포장마차 주인에게 여쭈었다.

그런데 포장마차의 쥔장 말씀이 가관이었다. 뭐 하러 그 사람들 찾느냐, 매일 술 쳐묵고 쌈박질 하는 인간들인데 -

오갈곳 없는 노숙자분들은 술도 마시지 말고 싸움을해도 안된다는 이야기일까 -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사당에서 욕을 하면서 쌈박질을 하는데 -

법을 만들어 통과 시키는 이들이 이 꼬라진데 어찌 노숙자들만을 탓하겠는가.

(국회의원 이야기 나오니 욕이 나오려고 한다. 끝!)

 

아무튼 구포역 광장에는 남자와 여자 노숙자가 함께 있었으며, 오전 시간이었지만 취한 상태였다.

 

                

 

물금역에 도착하였다. 역 광장이 개인의 마당처럼 고춧가루가 말려지고 있다. ㅎ

                 

 

                

 

시골역 앞 풍경이다.

만나기로 한 이를 만나 역에서 가까운 밥집으로 갔다.

 

                

 

                

 

밥집은 어느 선창가의 선술집 같은 풍경이다. 창문 유리에는 분홍색 비닐이 발라져 있었고, 낙동강변이었지만 바다 회도 취급을 하였다. 우리는 간단하게 우럭 매운탕을 먹고 20여분 동안 역전 주변을 둘러보았다.

경기가 좋지않기는 시골이 더한 모양이었다. 더러 점포세를 내놓았으며, 아예 문이 닫힌 점포도 있었고 신축 아파트가 분양율이 저조하여 건설사에서 고민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찻길옆의 텃밭 풍경들이다. 정구지가 꽃이 흐드러지도록 먹을 사람이 없다.  땅을 살리기 위하여 이것저것 뿌리고 가꿔보지만 어느 시골이나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래의 사진은 물금역 맞은편의 풍경이다.

평지이다. 농사를 짓는다면 얼마나 재미가 날까 -

친정의 논밭이 산에 있다보니 평지의 논밭을 보면 참 부럽다. 그런데 그 좋은 농토들이 세멘트로 분칠을 한다. 흙은 숨을쉬고 싶을텐데.

 

봄과 며칠전에 이런 기사를 읽었을 것이다.

산나물 채취시에 벌금 얼마 -

고추잠자리를 잡으면 벌금 100만원 -

 

들과 산에 지천이던 산나물이 어디로 갔을까 -

아파트 짓고 풍광좋은 음식점 짓고, 골프장 만든다고 들과 산이 사라지니 산나물이 사라지고 궁여지책으로 내 놓은게 채취시에 벌금이다.

가진년이 산나물 캐랴 -

 

고추잠자리 잡으면 벌금이란다. 이는 서울시에 한하는 이야기지만 이 또한 미친 정책이다.

여름 방학이면 식물채집과 곤충채집은 기본 메뉴였는데, 곤충망 대신 골프채 휘두를까?

보호 동식물로 지정하기 이전에 왜 보호 동식물로 지정할 지경이 되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면 정책은 바뀌어져야 한다.

자연이 파괴되니 동식물의 개체수는 당연히 줄어든다. 보호 동식물로 지정하여 채취시 벌금 얼마 - 이런식으로 하면 안되는거지.

애시당초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를 허가하지 않아야 하는데, 자리에 앉아서 몇 미터 - 하는 식으로 자만 들고 하는 행정이니 웃기지도 않는 벌금제가 생기는것이다.

 

얼라들이 고추잠자리 한마리 잡았다고 그 부모에게 벌금 100만원을 내라 -

없어 못 내는 늠은 어떡한다냐 - 콩밥 묵겠네 -

또 있는 집 자식이 곤충망 휘두를까 - 지 에비 에미 흉내 낸다고 골프채 휘두르지 -

 - 자연과 함께 해야 하는 시간에 온갖 과외에 특기 기르기에 -

에휴~ 없는게 이래저래 죄가 크네 --

쩝~ 또 국회의원들 욕 나올라카네 --

 

일부 공무원들과 단체들 - 제발 근무시간에 고민 좀 합시다.

머리는 악세사리가 아니여 --

 

                 

 

열차 시간이 다가왔다. 휑한 맞이방이다.

내릴 때도 나 혼자였으며, 타는 사람 역시 나 혼자였다.

 

10분 거리인 구포와 양산 물금의 풍경은 우리 모두에게 이미 낯이 익은 풍경들이다.

하여 우리들은 매일 무디어지고.

 

이웃과 자연에 조금씩만 마음 더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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