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암끝검은표범나비의 외출

by 실비단안개 2007. 9. 15.
728x90
728x90

'마음 나누기 > 맑은 사진 - 꽃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두둑 후두둑, 왕방울 같은 비가 떨어진다.

놀이공원 앞 미니슈퍼에서 자판기가 아닌 뜨거운 통의 물로 타 주는 400원짜리 커피를 가게 구석에 있는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아 마셨다.

 

놀이공원의 뽀족탑을 배경으로 금송화가 젖고 있다.

젖고 있다.

젖고 있다 …….

 

"평일에도 놀이공원 영업 하나요?"

놀이 기구가 돌아도 놀이 공원에는 가지 않을거면서 400원의 어색함을 묻으려고 물었다.

커피의 뜨거움은 자판기의 300원 짜리나 미니슈퍼의 400원 짜리, 캔의 1,200원 짜리, 커피숍의 5,000원 짜리 모두가 꼭 같다. 밥집의 밥집 돈 100원 짜리 커피도.

 

두어곳에 전화를 하였다.

 

무엇 하나가 팔랑거리다가 금송화 위로 떨어진다.

 

 

"안녕히 계세요!"

도라지 껍질을 벗기던 내 또래의 여자는 그때서야 웃었다.

(나의 언행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간혹 사람들은 나를 다른 별에서 온 여자처럼 볼 때가 있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너무 어슬픈가?)

 

나비는 금과 은의 씨줄과 날줄의 화려한 날개로 팔랑 팔랑 꽃무더기 사이를 날아다닌다.  나비는 젖은 꽃잎 위에 앉을까말까 망설인다. 가는 다리가 젖을지 몰라 - 그래도 앉아 줘, 오래!

 

금송화 화분 세개에 맨드라미 화분이 한개 곁에 있다. 나비는 맨드라미 화분은 곁눈질도 않고 금송화 위를 팔랑팔랑 난다. 팔랑팔랑을 읽으면 여유로운 말이지만 나비는 빠르게 팔랑거렸다. 조금만 오래 앉아 있어줄래?

건너편 슈퍼의 간판도 보이며 그 한참 위로 전선이 오선으로 그려져있다. 그래도 널 담고 싶다. 담는다는 건 가둔다는 의미가 아니며, 아주 잠시 눈맞춤, 마음 맞춤을 하고 싶다는 뜻이며, 소박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커다란 꿈이기도 한 것이다.

 

나비의 꿈 - 박옥위

 

덩기덩 조선의 하늘로 살풋 날아올라

오월의 유채 밭을 춤추는 노랑나비

은 빛깔 가얏고 소리는 명치를 울립니다 

 

하나의점인 것을 울음으로 문을 연

하늘만한 산고여 이슬 베던 풀 언저리

어머니, 가뭇한 내 생애 나래 옷은 있나요

볼썽 궂은 애벌레 적 부비 대는 배냇짓

아슴아슴 연초록빛 꿈도 함께 갉습니다

포화 속 덜미 잡히던 그 악몽을 벗어나.

 

절기 중 꽃망울 사춘의 꽃 여울

빛살들이 난무하는 긴 강의 흐름 끝에

눈뜨는 아픔을 닦으며 내 꿈 당겨봅니다

 

한잠을 돌아눕고 금줄도 둘러놓고

맑은 날 바람 속에 허물도 벗어 걸고

푸른 벌 여명 속에서 눈뜨는 나의 날개


아, 청명 점지한날 여린 실핏줄 떨립니다

물먹은 생명주에 그리움의 수를 놓아
어머니, 내 삶의 첫 날개 눈부시게 폅니다.

 

나비,

나비!

그동안은 그냥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였다. 퍼즐을 맞추는 만큼이나 정교하게 정리하고픈 머릿속은 새로운 나비의 입력을 원한다.

가끔 날개가 상하기도 하였다. 더러는 나방처럼 작았으며, 나방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래도 한번도 그 이름이 궁금하지 않았는데, 이번은 다르다. 생태방이 있으니 나비 이름표도 물어보자. 야사모에.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컷

낮은 초지나 산지에 서식하며, 날개 편 길이 70~90mm이다. 암컷의 날개 끝부분이 검다고 하여 암끝검은표범나비로 이름이 붙여졌다. 암컷과 수컷의 모양이 다른 동종이형(sexual dimorphism)이다.

수컷의 경우 날개 윗면은 귤빛 바탕에 검은색 점무늬가 퍼져 있으며, 앞날개 아랫면은 날개 끝이 연한 초록색을 띠고 있다. 뒷날개 아랫면에는 은색과 연초록색 무늬 및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암컷 앞날개의 끝부분은 1/2 정도가 어두운 검은색을 띠며 흰색의 띠무늬가 있다.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를 거치는 갖춘탈바꿈을 하며, 5령의 애벌레 단계를 거친다. 번데기의 색깔은 짙은 갈색이며 가장자리쪽으로 은색 점무늬가 있다. 1년에 4~5회 정도 발생하며 꽃이 피어 있는 식물에서 꿀을 빨아먹는 모습이 흔히 관찰되며, 애벌레는 제비꽃류만을 먹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른벌레는 제비꽃잎에 1개씩 30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

 

검색을 하다보니 흔한가 보다. 다른 이에게 흔하여도 우리는 첫만남이었으며, 나에게 소중하면 귀한것이다.

비를 피하여 용케 놀이동산까지 왔네.

잠시 멈춘 비가 고맙다. 

 

       

 

       

  

       

 

       

 

       

 

       

 

       

 

       

 

       

 

       

 

       

 

       

 

 

 
◈ 우토로 마을 살리기 참여 방법 ◈

아고라 청원 바로가기  (지난번과 다른 주소이니 다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아름다운 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용카드 휴대폰 송금 바로가기

* 아름다운 재단 무통장 입금
하나은행 162-910006-81704 / 국민은행 006001-04-091586
(예금주:아름다운재단) 

* 네이버 해피빈 : http://project.happybean.naver.com/ProjectView.nhn?projectno=1000000197

 

 

 

 
태풍 나리의 선물인가, 고마리와 나비  (0) 2007.09.17
9월 … 배롱나무꽃  (0) 2007.09.16
꽃잎… 빗방울  (0) 2007.09.15
물봉선, 네게 흠뻑 젖고 싶다!  (0) 2007.09.13
가을로의 초대장 마타리와 뚝갈(은마타리)  (0) 2007.09.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