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에

728x90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마음 나누기 > 맑은 사진 - 꽃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 먹은 솜 같은 마음을 일으켰다. 더듬거리며 알람시계에 조명을 넣었다. 아직 아침은 너무 멀다. 요즘은 부쩍 아침이 더 멀다. 일년을 하루도 거르지않고 먹더라도 질리지 않을 시래기국을 끓였다. 그래도 아침은 오질 않았다. 이것저것 부시럭거렸다.     가을 아침의 기억 - 최양애 어스름이 밝아오는 가을 아침 햇빛이 기운을 잃었다 또 변함없이 한해가 접어져 가고 그 잔해로 남은 추억들은 기억의 장 속에 차곡 차곡 접혀 개어 놓여진다 싸리도록 외로운 가을아침 찬 기운으로 열어지는 하루 그렇게 일년중의 하루가 접혀져 가고 땅위엔 마른잎들 차곡 차곡 쌓여진다 공중의 기 마져 가라 앉은 가을 아침 바지런하던 새들마져 그 기척을 잃었다 여름내 먼산에서 울던 솟적새의 붓붓 소리도 이젠 들려오지 않는다 싸리도록 서늘한 가을 아침 문득 옛기억이 문을 열어 가슴을 쓰리게 한다 슬프도록 외로운 우리들 닿지못한 인연들 고이접혀 장 안에 쌓여있다 솔잎 지는 소리마져 들리는 가을아침 적막하도록 조용한 내 마음의 창을 연다 기억의 장 속에서 뒤척여 지는 한 페이지 강아지 사랑에 맘 설레었던 이젠 머언 옛날의 연정 싸리도록 외로운 가을아침 깊은 장 속에 차곡차곡 접힌 기억 먼짓내 나는 옛이야기 어떻게 변한 모습일까 궁금해지는 가을 아침           허공으로라도 오르고 싶었던 마음, 멈춘 수레바퀴 사이에서 함께 멈추었다. 가을색이 붉더냐 붉은색이 가을색이더냐… 평생 가을은 다시 없을 듯 하다.

시월에 만난 꼬마해바라기  (0)	2007.10.31
감국과 구절초  (0)	2007.10.29
가을의 뜰에 핀 소박한 꽃  (0)	2007.10.15
흰까실쑥부쟁이  (0)	2007.10.13
궁궁이  (0)	2007.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