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찔레꽃떡을 만들기에는 늦었지만

by 실비단안개 2009. 6. 2.
728x90

 

들길을 걷지못한지가 제법 되었습니다만, 찔레꽃을 다시 만나자고 억지로 들길을 걷고 싶지는 않습니다.

5월에 몇 번 담아 둔 찔레꽃입니다.

이 꽃들을 담을 땐, 향기로웠으며 애잔했고, 찔레꽃떡 한 번 더 만들어야지하며 가슴이 부풀었었는데, 내년에는 찔레꽃떡 다운 찔레꽃떡을 만들어야지 약속하며 그동안 담은 이미지들만 올립니다.

 

한동안 여러 곡의 '찔레꽃'을 배경음악으로 올렸으며, 그중 우리 어머니들의 노래, 백난아의 '찔레꽃' 노랫말에 '찔레꽃 붉게 피는남쪽 나라 내 고향~'이 있으며, 많은 이들이 정말 붉은 찔레꽃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으며 지금도 가집니다.

 

그동안 만난 찔레꽃 중에는 아주 붉은 찔레꽃은 없었으며, 연분홍찔레꽃은 가끔 만났는데, 노랫말의 붉은 찔레꽃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찔레꽃에 대한 진실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84267

 

지난해까지 붉은 찔레꽃은 해당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기사에서 가수 백난아의 고향이 제주도이며, 제주도에는 육지보다 더 붉은 찔레꽃이 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외가의 우물가 담장에 분홍줄장미가 있었습니다.

우리집과는 다른 풍경의 외가는 지금도 살고 싶은 집 0순위 집이지만, 지금 그 풍경은 만날 수 없습니다.

외가는 오래전에 팔렸으며, 살짝살짝 기웃거려보면 풍경마져 주인따라 바뀌었더군요.

당시와 비슷한 줄장미는 진해시청으로 가는 길에 조성되어 있으며, 며칠전 봉하에서 더 짙은 줄장미를 만났습니다.

찔레나무가 장미과이긴 하지만 분홍장미가 찔레꽃은 될 수 없겠지요.

 

        ▲ 노무현대통령 사저 입구에서 만난 줄장미

 

5월에 담은 찔레꽃

 

 

 

5월 12일, 비가 내렸습니다.

개울가에 핀 찔레꽃과 때죽나무꽃을 만나고 왔는데 때죽나무꽃도 아직 올리지 못했네요.

 

 

5월 14일, 들로 가는 길의 그 개울가에 만난 분홍빛이 살풋 도는 찔레꽃입니다. 대부분의 찔레꽃은 봉오리때 연분홍색이 돌지만 꽃으로 피어나면서 연분홍이 없어지는데 비해 그날 만난 연분홍빛이 도는 찔레꽃은 다른 찔레꽃과 확연히 달랐는데, 개울가 외에도 다른 한 곳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 5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5월 12일, 비가 살풋 그쳤을 때 찔레꽃잎을 땄습니다.

"엄마도 찔레꽃잎을 따 드셨나요?"

"묵을끼 있어야지, 진달래도 따 묵고 찔레꽃도 따 묵고 피비도 뽑아묵고…. 너그 외할배가, "다른 아(이)들은 쑥을 마이 캤는데, 니는 우째 요것만 캤노"하셨는데, 꽃잎들 따 묵는다꼬 시간 가는줄도 몰랐고, 아차하며 바구니를 본께 쑥은 째께 뿌인데, 거기 또 다 시들었네, 그래서 물을 막 뿌렸지 …."

 

"그럼 찔레꽃 잎만요? 난 찔레순을 더 많이 먹었는데…."

"찔레꽃떡을 해 묵었지. 꽃잎만 따서 시루떡처럼…."

 

엄마가 소녀였을 때 쑥을 뜯으러 가셔서 진달래와 찔레꽃 등을 따서 드셨답니다. 제가 들에 가면 들일은 팽개치고 노는 걸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엄마 딸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찔레꽃떡

얼마전에 정구지를 캐 오면서 아카시아 한 줄기를 따서 향기를 맡으며 걷는데 동네 할머니께서, "거기 뭐꼬, 아카시아 아이가?"하시더니, 일제(아카시아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했을 당시 산림녹화의 미명아래 속도만을 중시하여 들여 온 품종으로 빠르고 강한 번식력하여 기존의 토종 식물을 고사시키는 나무)때 역시 먹을거리가 궁해 아카시아꽃으로 떡을 만들어 드셨는데, 일본 순사놈들이 아카시아나무 망친다고 난리가 났더라나요.

할머니의 말씀이 떡으로 만들면 향기가 아주 좋다고 하셨으니, 이웃들께서는 내년에 아카시아꽃으로 떡을 만들어 드셔요.

 

아카시아꽃떡 대신 엄마가 만들어 드셨다는 찔레꽃떡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꽃잎까지는 사진이 있는데 꽃떡 사진이 없는 이유는,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올케가 쌀가루와 찔레꽃을 섞었기에 다음에 다시 만들 때 사진으로 남겨야지 한게 오늘이 되었으며, 마루 한 켠에 있는 죄없는 떡시루만 발로 툭툭 찹니다.

 

        ▲ 찔레순은 껍질을 벗겨 먹었으며, 찔레꽃은 물에 헹굽니다.(쌀가루를 빻을 때 찔레순을 넣으면 색이 고울 것 같음.)

 

쌀가루를 빻아야 한다니 올케가 냉동실의 쌀가루를 가져왔는데, 이늠이 뭉쳤기에 막내조카가 콩콩 깨고 있습니다.

 

 

찔레꽃떡은 단옷날 아침에 만들어 먹는 떡으로 피부가 고와진다고 합니다. 또 이날은 음식을 장만하여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하며,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도 사용하고, 창포를 삶아 창포탕을 만들어 그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합니다. 엄마의 시대가 아니지만,  내년에는  찔레꽃떡을 만들어 드시기 바랍니다.
 
찔레꽃떡 만들기

시루떡 만들기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찔레꽃떡 만들기입니다.

- 쌀을 불려(여름은 4~5시간, 겨울은 하룻밤)서 곱게 빻아 설탕, 소금(쌀 5컵당 소금 1큰술)을 넣은 후 물을 약간 넣어 잘 섞은 후 체에 내립니다.

- 찔레꽃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뺍니다.

- 쌀가루 한켜에 찔레꽃 한켜씩 켜켜로 넣고 시루에 찝니다.

- 떡이 다 익으면 약간의 꽃잎이 있는 향기로운 떡이 됩니다.

 

시루를 이용하여 떡 찌기

- 시루에 쌀가루를 안친다.

   밀가루를 말랑하게 반죽하여 시루번(솥과 시루 사이에 발라 김이 새지 않도록 하는데 물이 끓기 전에 미리 붙여야 잘 붙고

   김이  새면 떡이 익지 않는다)을 붙인다.
 

  - 보를 덮고 찐다.
  김이 나오는 그 때부터 작은 시루이면 15분, 큰 시루이면 30분 쯤 불을 때면 다 익는다.

  

 - 다 익은 후 시루번을 떼고 시루를 솥에서 내려 베 보자기를 걷어내고 한 김 빠져나가게 한다.

 

시각 예술(Visual arts)에 반영한 미적 취향 설문조사 : http://21cagg.org/h/21cagp4/research2.html

 조사기간 : 2009. 5. 20 ~ 2009. 6. 2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