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을 따라 걸으며
햇빛과 바람에 가을이 묻어있습니다.
개울을 따라 텃밭으로 갑니다.
돌배같은 조그만 배들이 제법 익었으며, 밤은 가시를 잔뜩 세워 토실토실하게 살이 찌는 중입니다.
개머루와 찔레, 자귀나무, 남선의 열매가 익으며, 개울가에는 물봉선과 고마리가 피어나고 있지만 예전처럼 풍성하지가 않습니다. 분홍 고마리꽃 위로 벌 나비가 날면 여느 정원보다 더 이쁜데요.
▲ 배
▲ 밤송이
▲ 두줄제비나비붙이라고 크리스탈님이 알려주었습니다. 참 이쁜 나비가 되는군요.
* 성충보기 : http://blog.naver.com/lovessym/140042020103
▲ 개머루, 찔레, 때죽나무열매, 물봉선
텃밭에서
텃밭이 꽃밭입니다.
보라색의 방아꽃은 유별나게 벌 나비를 불러 모으고, 뱀의 접근을 막기위해 뿌려진 금송화가 한껏 이쁘며, 참취도 하얀꽃을 피웠습니다.
두릅과 오가피도 꽃을 피웠습니다. 대추나무와 함께 가시가 있기에 밭을 매며 더러 찔리기도 했지만, 잎으로 만날 때와는 다른 기쁨을 주는 두릅과 오가피꽃입니다. 오가피 열매가 익으면 올케는 술을 담그겠답니다.
우리는 약속이 없어도 텃밭에 가면 만납니다.
올케가 있고, 내가 가고, 엄마가 오시고, 조금 있으면 아버지께서 오시거든요.
민들레와 오가피 등이 있는 밭을 매고 고추를 땄습니다.
병충해가 없었는데, 지난해보다 수확이 적어 앞으로 더 따겠지만, 겨우 50여근 그동안 50여근 땄습니다. 지난해엔 170여근을 땄거든요.
지난주에 뿌린 배추씨앗이 싹을 틔웠습니다. 무는 더 일찍 뿌렸기에 제법 자랐으며, 쪽파도 쑥 올라왔습니다.
배추는 김장배추입니다.
▲ 배추가 아주 조금 싹을 틔웠는데 비가 한차례 내리면 좋겠습니다.
▲ 무가 고르게 올라왔습니다.
▲ 쪽파는 내년 봄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도라지가 열매를 맺었으며, 고사리밭은 꽃밭이 되었는데 금송화의 진한 풋내가 좋습니다.
▲ 도라지 열매
깻잎을 쪄서 쌈으로 먹고 싶어 깻잎과 오이 등 찬거리를 장만하는 사이 아버지는 깻대를 쪘습니다.
▲ 들깨꽃입니다. 쌈으로 먹는 (들)깻잎 알지요?
▲ 아버지, 엄마, 올케입니다. 엄마는 언제나 유모차에 의지하시며, 아버지께서는 지게를 지거나 거둔 채소나 그외것들을 이렇게 나릅니다. 우리 찬거리는 올케가 자전거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우리 이렇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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