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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끌리면 읽기

김훤주 기자님, 스님께 확인 않으시길 참 잘 했습니다

by 실비단안개 200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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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일)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님이 '스님 전용 주차장 어떻게 생각하세요?'를 포스팅했습니다.

제목 그대로 스님 전용 주차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포스트로 스님 전용 주차장이 있는 절은 제가 가끔 가는 대장동의 성흥사였습니다.

 

이런 마음이 있지요.

내 새끼의 미운모습을 내가 충분히 알고 있는데, 다른이가 이야기할 때의 서운함이랄까 부끄러움이랄까….

 

대장동 계곡건으로 성흥사 가기를 꺼려했는데 이유는, 성흥사는 전통사찰입니다. 그러기에 300m 이내에서 공사를 할 경우에 사찰과 협의가 되어야 하기에 스님께서 공사를 시작할 경우에 알려달라고 했지만, 연락없이 공사장 입구에 포장이 되었더랍니다. 마을에서 부분 요청이 된 공사이기에 마을 주민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말없이 바라면 보며 안타까워 했다고 하셨지만, 부족한 제 생각으로는 모두 한통속처럼 보였기에 절에 가는 일이 스님을 뵈러 가는 일이 아니지만, 그 후로 대장동 계곡과 함께 성흥사 가기를 극히 꺼렸습니다.

 

그런데 (보는 이에 따라서는 아무 일도 아닐 수 있지만)일이 생겼으니 성흥사를 찾아 스님께 사실 확인을 해야 하기에 성흥사로 갔습니다.

 

스님 전용 주차장 푯말은 제가 성흥사를 드나들 때도 있었을 수 있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그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 계곡 나들이객을 위한 주차장겸 공영버스 회차장

 

12시 공영버스를 이용하여 성흥사 입구 주차장(버스 회차장)에 내려 성흥다리를 지나 문제의 주차장을 만났습니다.

주차장은 3단이며, 왼편은 계곡으로 가는 길입니다.

 

        ▲ 3단 주차장 중 맨 윗쪽의 탑이 있는 주차장 입구의 노란색 표지판이 문제의 스님 전용 주차 푯말입니다.

 

 

        ▲ 주차는 탑과 가까운 거리에 되어 있기도 합니다.

 

        ▲ 성흥사 입구에도 주차가 되어 있습니다.

 

성흥사는 지금 공사중입니다. 예전의 사무실을 다시 짓는 공사며 오늘 상량식과 다른 행사가 있었기에 많은 신도가 있었으며, 사무실을 찾아 김훤주 기자님의 기사를 보여주며, 스님과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하니, 행사 관계로 제법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많은 신도들이 점심공양을 하기에 자리를 잡아 점심공양을 하고 사무실에서 기다리니 주지스님께서 공양 후 스님의 자리에 계시기에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하니 예나 차를 주시더군요.

 

 운문사 포스트에서 이야기를 했다시피, 사찰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기에 차량 통행을 제한해야 마땅한데, 우리나라의 많은 절에서는 그러하지가 않더라, 성흥사는 전통사찰이며, 대웅전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152호이니, 보존에 앞장서야 하지않겠느냐, 성흥사는 깊은 산중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찰이 산중에 위치하니, 차량의 통행을 위하여 길을 넓히고 시멘트로 포장을 하는데, 이런 일은 자연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다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또, 주차장에 있는 탑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지을 때, 이건 국보 1호 남대문이다, 이건 보물 몇 호다라고 지정하여 짓지않고, 시간이 지나 그 가치가 인정을 받을 때 문화재로 지정이 되는데, 지금 보기에 보잘것 없는 탑일 수 있지만, 후에 문화재로 지정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탑이 있는 곳이 주차장을 겸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스님께서 부분 수긍하시기에 '스님 전용' 푯말을 치울 생각은 없느냐고 여쭈니, 탑이 있는 곳과 3단의 주차장은 국유이며, 년 단위로 임대료를 내기에 성흥사를 포함하여 조계종의 재산이기도 하며, 성흥사의 재산이기도 하다, 피서철의 주차난을 말씀하시며, 한 번 차가 나가려면 힘이 든다, 그리고 올 때(주지스님은 지난해인가 오셨음) 주차 푯말이 있었으며, 푯말이 차에 부딪쳐 떨어졌기에 자리를 옮겨 두었다, 그리고 관리를 성흥사와 주지가 하니 외부인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간섭) 않아도 되지않느냐고 하더군요.

 

전통사찰은 개인의 재산이 아닙니다.

국민이라면 모두가 보호할 의무가 있기에 몇 차례 더 여쭈었습니다.

 

일이란 먼저 해야 하는 일과 약간 미루어도 되는 일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글은 1회용으로 스치기 쉬운 종이신문이나 방송과는 달리 검색을 하면 계속 나옵니다. 해서, 지역의 일이 좋은 일로 검색이 되면 지역민으로서 좋지만, 유쾌하지 않은 일이니 김훤주 기자님 포스트를 좀 읽어 달라고 스님께 세 번을 부탁을 드렸습니다.

답은 나중에 시간나면 보는거고 - 하더군요. 그리곤 조용할 때 다시 방문을 해 달라고 하더군요.

 

피서철의 무질서한 주차를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전통사찰 보호를 개인의 재산 차원으로 말씀을 하기시에 놀랐습니다.

또 놀라운 건, 몇 분의 보살들이 제 노트와 찍은 사진을 보자고 하더군요.

몇 년간 블로그질을 하면서 돌아 다녔지만, 오늘 노트와 찍은 사진 검열을 받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만약을 위해 카메라질을 많이 합니다.

저라고 저작권과 초상권이 무섭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제가 여자지만, 여자를 많이 밝힙니다. 블로그에 올려도 아무 여자나 올리지 않으며, 그림이 되지않는 것도 올리지 않습니다. 옆모습 조금 나왔다고 삭제를 요구하더군요. 옆모습을 찍어 확인하니 그림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다시 화면과 손이 나오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제 김훤주 기자님의 기사를 읽으면서 내심 김 기자님에게 서운했습니다.

거기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으면 스님께 확인을 했어야지 사실 확인도 않고 사진만 올리면 어떡하느냐고. 그러나 김 기자님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오해가 있을 테고, 내가 밝히면 되니까. 밝혀서 엮인글로 보내면 되니까.

 

김훤주 기자님

스님께 확인 않으시길 참 잘 했습니다.

확인을 했더라면 여린 마음이 분명 상처를 받았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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