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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by 실비단안개 201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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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와 들에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찔레는 장미과에 속한 낙엽 관목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 분포합니다. 5월에 향기가 있는 흰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빨갛게 익으며, 나무는 관상용이나 울타리용으로 쓰이며 열매는 약으로 쓰입니다.

 

 

찔레꽃 필즘에 블로그 배경음악을 온통 찔레꽃으로 했습니다.

제가 처음 들은 찔레꽃 노래는 이연실의 노래로,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하나씩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였으며, 창원 고향의 봄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이 부르는 찔레꽃 노래가 이원수 선생의 시라는 걸 알았습니다.

 

찔레꽃 / 이원수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다오 / 누나 일 가는 광산 길에 피었다오 / 찔레꽃 이파리는 맛도 있지 / 남 모르게 가만히 먹어 봤다오 / 광산에서 돌 깨는 누나 맞으러 / 저무는 산길에 나왔다가 / 하얀 찔레꽃 따 먹었다오 / 우리 누나 기다리며 따 먹었다오

 

찔레꽃은 엄마며 밥이며, 그리움이며 기다립입니다.

'찔레꽃이 필 무렵이면 딸내 집도 안 간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예전엔 찔레꽃 필 무렵은 춘궁기로, 우리 어릴땐 찔레의 여린순을 따 껍질을 벗겨 먹기도 했습니다.

나의 유년시절은 대부분 어려운 생활이었다보니 모두가 그렇게 사는 줄 알았고, 그것이 가난인줄도 몰랐으며, 우리 아이들은 '보릿고개'란 단어조차 모르는 세대입니다.

학교가 파하면 친구들과 들로 다니며 피비(삘기)와, 찔레순, 진달래꽃 등을 먹었으며, 밀을 오래오래 씹어 찰기없는 껌을 만들기도 하였는데, 어린아이들이 들으면 비위생적이며 엽기적인 생활이고, 요즘 유행어로 말하면 '참살이'였던 시절이었지만, 문학작품에서 찔레꽃은 여전히 슬픈꽃으로 있습니다.

 

 

 

가장 귀에 익은 찔레꽃은 소리꾼 장사익의 찔레꽃으로 16일 산청에서 찔레꽃 자선음악회가 있었는데, 장사익은 지난 2007년 산청군의 대표 청정지역 차황면의 광역친환경단지 지정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산청과 인연을 맺으면서 2011년부터 매년 찔레꽃 향기 가득한 둑방길과 '찔레꽃' 노래비가 있는 금포숲에서 음악회를 열고 있다고 하는데, 언젠가는 찔레꽃 노래비가 있는 그 둑방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찔레꽃 / 작사 장사익 작곡 장사익 편곡 임동창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날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의 꽃말은 "고독, 신중한 사랑, 가족에 대한 그리움, 자매간의 우애,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엄마와 찔레꽃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묵을끼 있어야지, 진달래도 따 묵고 찔레꽃도 따 묵고 피비도 뽑아묵고…. 너그 외할배가, '다른 아(이)들은 쑥을 마이 캤는데, 니는 우째 요것만 캤노'하셨는데, 꽃잎들 따 묵는다꼬 시간 가는줄도 몰랐고, 아차하며 바구니를 본께 쑥은 째께 뿌인데, 거기 또 다 시들었네, 그래서 물을 막 뿌렸지 ….

찔레꽃떡을 해 묵었지. 꽃잎만 따서 시루떡처럼…."

 

엄마는 처녀시절에 찔레꽃을 따 먹고 찔레꽃떡을 해먹었다고 했는데 저희 세대는 찔레순을 먹었으니 엄마 세대만큼 정서가 향기롭지 못했나 봅니다.

찔레꽃떡은 단옷날 아침에 만들어 먹는 떡으로 피부가 고와진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찔레순을 따 먹었더니 풋풋한 오이향이 났으며 시원했습니다.

 

 

이곳엔 새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봄에 그렇게 많이 피었던 찔레의 붉은열매를 겨우겨우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에 익는 찔레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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