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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역시 난 까칠할매였어

by 실비단안개 2017.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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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정오에 집을 나섰습니다.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에 가기 위해서요. 지난해에 다녀 왔기에 거제 국화축제에 가고 싶었는데 거제는 돌아올 때 차량이 밀릴거라며 마산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하여.


옛 마산은 우리나라 국화재배의 역사가 담긴 곳으로, 1961년 회원동 일대에서 여섯농가가 전국 최초로 국화 상업재배를 시작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다가 1972년 국내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을 하였으며, 현재 전국 재배면적의 13%를 차지하고 있고 연간 40만불의 외화를 획득하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국화산업의 메카입니다. 이에 창원시에서는 국화 재배를 지역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국화 작품을 전시하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벌써 17회이며 그동안 다섯번 다녀왔습니다.


17회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에는 국화 10만5천여 그루로 만든 9천500여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집 나서면 고생이라고, 조용하며 한적한 진해를 벗어나니 완전 개고생이었습니다.

진해 시내를 달릴 때 안민고개의 붉은 벚나무단풍과 도로의 가로수 단풍을 보며 우리 동네만 여름이네 하며 마음이 한껏 부풀었으며 즐거워 했는데, 마산에 접어드니 교통지옥이었습니다. 주차장 안내가 곳곳에 나부끼긴 했지만 2주차장까지 가려니 정말 멀었습니다. 교통지옥에서 경적을 울리는 대책없는 운전사도 있었습니다. 가며 쉬며.

진해 군항제때 외지인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해의 경우 행사장 외곽에 주차한 후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하는데, 마산의 경우 행사장을 지나서 주차를 한 후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마산 지리를 모르다보니 예비주차장인 대한통운에 주차를 하고 한참 걸었습니다.



행사장앞인데 장어거리인 모양인지 장어집이 줄줄이 있었습니다. 국화축제장에 가려고 아침도 못 먹고 텃밭일을 했으며 점심때도 지났기에 우선 식사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국화축제장이 보이는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늦은 점심시간이었지만 영업점마다 손님이 많았었는데 다행스레 창가에 빈자리가 있었습니다.



장어구이 3인분과 기본찬입니다.



장어구이를 먹은 후 장어국밥을 먹었습니다. 값은 그럭저럭이었는데 김해 불암 장어집과 녹산의 장어집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차라리 얼마 더 주고 김해서 먹는 게 더 나을 듯 합니다. 국화축제장을 찾으며 벌써 두 번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도 축제장에 왔으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즐겨야 겠지요.

제9회 가고파국화축제에서 선보였던 '천향여심(千香旅心)다륜대작'은 국화한 줄기에서 1,315송이의 국화 꽃을 피운 세계최대 다륜대작 작품으로 2010년 1월 19일 영국 기네스 기록(GWR)으로부터 세계기록으로 공식인정을 받았습니다.

2010년에는 국화재배 전문가 300여 명이 16개월 동안 지극정성으로 기(氣)를 모아 여섯 차례 화분갈이와 순 자르기10회를 거쳐 국화 한 줄기에서 1,370송이의 꽃을 피운 지름 2.8미터, 높이 2.6미터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다륜대작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올해는 행사장 어디서나 다륜대작을 볼 수 있도록 높이 4m 전망대 위에 설치했습니다.


이번 다륜대작은 지름이 3m, 높이가 4m에 이를 정도의 대작으로 '천향여심(天香旅心)'이라는 품종으로 만들었는데, 평범한 국화는 매년 5~6월에 심어 그해 10월쯤 꽃이 피는데, 다륜대작을 축제에 내놓으려면 16개월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정성과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륜대작입니다.



송이보다는 국화송이가 한꺼번에 풍성하게, 보기 좋게 개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꽃은 결코 풍성하지 않았으며 속의 잎은 이미 시들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내실보다 세계 최고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듯 하지요.



다륜대작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국화 축제장 풍경입니다. 축제장으로 가면서 오늘은 바람이 심하여 할매할배들의 나들이가 적겠다고 했는데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젊은이들도 많았는데 전시된 국화송이보다 사람이 더 많은 듯 했습니다. 그야말로 복작복작이었습니다. 물론 우리 부부도 그 중에 있었고요.



바람이 심했으며 미세먼지가 많아 마창대교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하늘이라도 맑았으면 기분이라도 좋았을 꽃 축제장인데 참.



바다를 보고 있는데 노래가 들리기에 가니 수와진이 심장병 불우이웃돕기 공연중이었습니다. 행사장에서 언제나 뵐 수 있는 분이지요. 얼라아부지와는 이미 헤어졌기에 혼자 꽃구경, 노래듣기, 사람구경을 했습니다.



국화를 이용한 조형물입니다. 이용. 사람의 기분을 맞추어 주기 위해 국화를 이용한거지요.



이용당한 국화지만 예쁜 건 예뻤으며 시든건 시들었습디다. 작은 국화화분을 켜켜이 쌓고 줄기를 비틀고 엮어 모양을 내고 있습니다.



황당 시츄에이션. 국화축제장에 장미와 백합 등의 꽃이 왜 필요하며 그것도 가짜꽃이요. 잔디도 가짜입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짜증은 도로에서 부터 시작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축제장이니 즐겨야지. 국화 화분과 기타 식물, 분재 전시장입니다. 올핸 유난히 분재가 많았습니다.




분재를 보면, 물론 국화외의 분재도 해당되는데 인간의 이기심을 보는 듯 하여 분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국화 축제장이니 전시된 분재를 다 보았습니다. 물론 수고도 보입니다.



깍고 다듬고 자르고, 비틀고.

사람은 발육제를 먹는데 사람과 반대의 생입니다.




그래도 꽃은 예쁩니다.



다시 축제장입니다. 최윤덕 장군이라고 하네요. '풉'소리가 절로 나왔지요.



할매할배들은 증명사진 찍듯이 기념사진을 찍고, 한복에 우산을 든 할매가 귀여워 찍었습니다. 어디서 오셨느냐 혼자시냐고 말을 걸고 싶었지만 오지랖같아 참았습니다.



로망스중 아치모양의 연인의 길입니다.



장식 국화의 뒷모습과 앞모습입니다. 적나라한 뒤를 살짝 가려주었으면 좋았을 걸. 역시 난 까칠할매야.



소망꽃벽입니다. 이런저런 소망을 구입한 화분과 함께 꽂아두는 곳입니다. 작은 화분은 어디서 살까?



잠시 두리번 거리니 작은 화분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저는 소망이 없다보니 진노랑 화분 하나만 구입했습니다. 하나는 2,000이며 둘은 3,000원으로 하나는 소망을 적어 꽂아두고 하나는 개인이 가지고 간답니다.



벚꽃필 때 벚꽃 화관이 대유행이었었는데 국화축제장에는 국화꽃 화관이 나타났습니다. 모두 수작업 작품입니다.




화관을 쓰니 더 여자여자합니다.



절화판매소입니다. 가을에 받고 싶은 꽃은 소국 한 단이겠지요.



두레박 농장, 익은 이름입니다. 몇 해전 단감 팸투어때 갔었으며, 얼마뒤 부모님을 모시고 북면 온천 다녀오는 길에 들려 단감과 녹용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주인이 왔으며 서로 반가워 얼싸 안았습니다. 그동안의 안부를 서로 묻고요. 월요일부터 단감 수확을 하기에 일요일이 마지막이라고 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특산품 판매점으로 갔습니다.

지난해 울금과 버섯을 구입했는데 좋았기에 버섯을 찾으니 없었습니다. 재미를 못 본 모양입니다.

국화축제장에서 겨우 1시간 남짓 놀았나 봅니다. 어딜가면 동행하는 이들이 지루하다고  할 정도로 노는 성격인데 이렇게 빨리 자리를 뜨기는 처음입니다. 창동과 오동동에서도 국화축제가 이어진다고 했지만 더는 구경을 하고 싶지 않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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