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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먹는 천연 인슐린 돼지감자(뚱딴지) 수확

by 실비단안개 2017.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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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돼지감자의 이른 수확입니다. 보통 2~3월에 수확을 하는데, 집안이 당뇨 유전이라 녹즙으로 내리기 위해 일찍 캤습니다.

돼지감자꽃입니다. 9~10월에 개화하는 지름 8cm 정도의 두상꽃차례에는 통상화는 갈색이고 설상화는 황색입니다. 처음 돼지감자꽃을 봤을 때 하도 예뻐서 주위를 많이 맴돌기도 했는데 이름이 뚱단지라고 하더라고요.

돼지감자와 뚱단지는 같은 식물입니다. 뿌리가 뚱뚱한 단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뚱단지로 불리는 것 같고, 멧돼지가 좋아해서 돼지감자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멧돼지가 돼지감자밭에 출몰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돼지감자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국화과의 다년생초본으로 이름과 형태는 감자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종의 식재이며, 맛과 식감도 다릅니다. 생으로 먹으면 아삭하고 시원하며 우엉과 비슷한 느낌이며 단맛이 납니다.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는데, 콜레스테롤 개선, 배변활동 원활, 식후혈당상승 억제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눌린이 많은 식재로 알려져 있지요.



처음엔 돼지감자를 일일이 파종했었는데 이듬해부터 자연적으로 자라도록 두었더니 정말 자연적으로 쑥쑥자랐습니다.

이른 봄 돼지감자를 수확하면 이어 새싹이 돋고 밭 전체가 초록으로 물들며, 여름엔 누구도 접근을 못 할 정도로 빽빽하게 자랍니다.



4월말, 7월 중순


9월 하순 돼지감자꽃이 피었습니다.




돼지감자대와 잎입니다. 대는 억세며 털이 있고 잎도 억셉니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습니다.



10월 돼지감자대가 서서히 갈색으로 변하며 서리가 내리면 잎과 대가 마릅니다.



마른 돼지감자대는 예초기로 베고 돼지감자를 캡니다. 대를 뽑으면 돼지감자가 줄줄이 달려 있기도 하며 흙속에 묻혀있기도 한데, 호미로 캘때 다치지 않게 주의하여 캐어야 합니다. 껍질이 얇다보니 호미에 부딪치면 바로 상처가 나거든요.






돼지감자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돼지감자에 '이눌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함유돼 '천연 인슐린'이라고 알려지면서부터인데요, 생으로 먹으면 아삭하고 시원하며 우엉의 맛과 식감이 나고, 졸였을 때 단맛이 강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희는 녹즙으로 내리며 돼지감자를 넣어 밥을 하기도 하는데 시간이 흐르면 갈변현상이 나타납니다.

사과, 여주와 돼지감자 녹즙과 사과와 돼지감자 녹즙인데 사과와 돼지감자 녹즙이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과일이나 채소의 껍질을 깎거나 잘라서 공기에 노출되면, 산소와의 반응에 의해 산화되어 갈색으로 변하는데, 갈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설탕이나 소금을 뿌려주면 더디게 변화하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돼지감자는 세척이 어려운데요, 작은 솔로 하나씩 씻어주어야 합니다.

배와 돼지감자로 담근 깍두기입니다. 둘 다 시원한 맛이 일품이지요.




장아찌를 담기도 하며 갈비찜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돼지감자는 생으로 먹는 식재료이기에 완전히 익히지 않아도 됩니다.



본격적으로 수확을 하면 말려 볶아둡니다. 볶은 돼지감자는 한방백숙이나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때 넣으며, 차로 우려서 마시기도 하니 조금만 부지런하면 사철 돼지감자로 당뇨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 얼라아부지는 당뇨환자이지만 병원약을 먹지 않고, 천연 인슐린인 여주와 돼지감자로 혈당을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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