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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계요등 열매와 덩굴 10kg채취, 쎄가 빠지는 줄

by 실비단안개 201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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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9월부터 웃지방분이 계요등에 댓글로 키워보려고 하는데 계요등 씨앗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물어 왔습니다. 흔한 계요등이니 종자를 구하면 어디로 보낼까요 하니 주소를 주었습니다.

텃밭으로 가는 도랑가에 계요등이 제법 있으며 마을 교회 울에도 계요등이 피어 있었기에 종자 구하는 일은 무난할 듯 했습니다.

계요등꽃입니다.

계요등꽃은 7~8월에 작은 나팔 모양을 한 통꽃은 겉은 하얀색이고 통부 안쪽은 붉은 보라색을 띠는데, 이곳이 따듯하다보니 지금도 꽃이 피고 있습니다.

 

 

10월 31일에 찍은 계요등 꽃봉오리입니다.

 

 

계요등 종자 채취를 해야 했기에 텃밭을 오가며 계요등을 꾸준히 관찰했는데, 10월 1일에 핀 꽃입니다.

 

 

계요등은 꼭두서니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아시아 지역에 넓게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출현 빈도가 높고 내륙에서는 주로 충청도 이남에서 자라고 해안지방에서는 울릉도와 대청도까지도 자랍니다. 지구온난화로 계요등의 분포가 점점 북쪽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계요등은 농촌마을 근처 산기슭이나 물가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식물로 계요등(鷄尿藤)은 식물체에서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계요등의 잎은 마주나기하고 달걀모양 또는 난상 피침형으로 근처에 있는 다른 식물의 줄기를 만나면 왼쪽감기로 꼬불꼬불 타고 오르지만, 신세질 아무런 식물이 없어서 땅바닥을 길 때는 덩굴을 곧바르게 뻗습니다.

 

 

 

모든 식물은 꽃이지면 열매를 맺습니다. 지름이 5∼6mm 정도인 콩알 모양의 열매는 초록색에서 9∼10월에 광택이 나는 황갈색으로 익으며, 야생동물들의 좋은 먹이가 되는 동시에 약재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번식방법은 가을에 익는 종자를 직파하거나 줄기를 잘라서 꺾꽂이하여 번식합니다.

흔하여 관심을 덜 받는 계요등은 한방에서는 열매와 뿌리를 말려서 관절염이나 각종 염증 치료약으로 쓰기도 하며, 타이완이나 일본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짓이겨서 그 즙으로 동상을 입은 상처나 벌레 물린 데에 바르는 민간약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작은 약속이긴 하지만 채종을 해주기로 했으니 열매가 익을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잎은 푸른데 열매가 익고 있습니다.

 

 

 

10월 20일

마을 운동장 울에 애기동백이 있기에 애기동백 씨앗을 살피러 가니 계요등이 애기동백을 휘감고 있었기에 텃밭차림으로 계요등의 덩굴과 열매를 수확했습니다. 그리곤 연락을 했지요. 계요등 종자와 덩굴을 수확했노라고.

10kg즘 될 줄 알았는데 미치지 못 한다고 했더니 10kg을 보내주고 더 채종할 수 있느냐고 물어 왔습니다. 처음 종자 수집을 물었을 때 한 줌 정도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채종해 주겠다고 했는데 주문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계요등 종자와 덩굴은 부피와 달리 생각보다 무게가 덜 나가기도 했고요.

열매는 운동장 철조망 울타리 끝까지 달려 있었지만 사다리가 있어야 수확이 가능할 듯 했기에 너무 힘들어 더는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종자와 덩굴을 그대로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밭에 재배를 한다고 해도 10kg은 어마어마했기에 마트의 큰채소 박스로 두 박스였습니다. 말릴 수 없는 오지랖으로 솎음무와 풋고추도 넣어 보냈습니다.

가격을 물어 보기에 검색을 하여 이야기를 했더니 그에 훨씬 미치지 못 하는 금액을 송금해 왔기에 힘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큰나무를 휘감았으며 철조망울을 타고 있는 계요등 종자 채취는 경상도말로 쎄가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누군가 부탁을 한다면 농산물이나 그외 종자나 식물 등을 다시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얼라아부지에게 말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한 계요등 종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씨앗의 껍질을 문질러 봤습니다. 껍질속에 종자가 들어 있었는데 아직 덜 여문 듯 하지요.

 

 

11월 6일

오랜만에 계요등 열매를 만났습니다. 색이 짙어졌으며 덩굴은 마르고 있었습니다.

 

 

계요등 열매껍질을 벗기면 속에 마치 콩같은 종자 두개가 딱 붙어 있는데 노란색에서 검은색으로 익고 있었습니다.

 

 

덩굴에 달린 채 껍질이 벗겨진 계요등 열매입니다.

 

 

열매 몇 개를 주머니에 넣어 텃밭으로 갔습니다.

 

 

아치주변에는 붉은인동과 능소화, 하수오가 덩굴을 뻗고 있는데 능소화가 있는 곳에 계요등 종자를 심었습니다. 내년을 기다려보죠.

쎄가 빠지게 채취한 덕분에 계요등에 대해 공부는 되었습니다.

 

 

아치에 달린 하수오 종자와 붉은인동꽃입니다. 언제 하수오를 수확한다면 올릴 예정인데, 하수오 열매는 민들레의 씨앗보다 더 멀리까지 날아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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