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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장어탕, 배가 고파 맛있었던 게 아니었다

by 실비단안개 201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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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공곶이에서 돌아오니 배가 고파왔습니다. 맞은편에 편의점이 있었기에 빵 좀 사오겠다고 하니 장승포로 나가 밥을 먹지고 했습니다.

장승포로 가는 길에 지세포가 있기에 지세포에 잠시 주차를 한 후 육지의 거북선 구경을 한 후 장승포로 갔습니다. 장승포에 가면 가는 집은 한 집입니다. 국산콩만 사용하는 맷돌순두부집니다. 주차를 하기 위해 장승포항 근처를 두어바퀴 돌아도 마땅한 자리가 없었기에 순두부를 포기하고 장승포 여객터미널로 갔습니다. 장승포항 주변으로 맛집이 많으며 장승포에서 유명한 음식은 게장인지 버스에도 게장광고가 있었으며 게장집이 많았습니다. 게장을 좋아하긴 하지만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하니 여객터미널 주차장에 주차후 건너편의 싱싱 해물뚝배기·찜 전문점(혜원식당)으로 갔습니다.

영업장이 오래된 듯 했으며 문을 여니 아주머니와 따님이 맞아 주었습니다. 오후 3시였다보니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시간이었으며 보통 식당에서는 쉬는 시간입니다. 그러다보니 맞아는 주었지만 썩 반가워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자리를 잡았습니다.

 

뭐 먹지?

차림표를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럭매운탕 먹을까 하니 장어탕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장어요리를 좋아 하는 걸 아니까요.

 

 

처음 장어탕이 나왔을 때는 재료가 가지런했었는데 먹으려고 뒤적였다보니 이 모양입니다. 처음엔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었거든요.

맛있소?

맛있답니다. 제대로랍니다.

 

 

굵고 큰 장어였습니다. 부재료도 충실했습니다.

 

 

 

대표적인 겨울 밑반찬은 아주 맛났습니다.

 

 

흠이라면 방금 지은 밥이 아니었기에 조금 거슬렸습니다.

 

 

탱글탱글 쫄깃쫄깃했습니다. 돌장어구이의 녹는 맛과는 또 다른 맛이었습니다. 크다보니 살도 많았습니다. 국물은 얼큰하며 시원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혜원식당은 거제의 숨은 맛집이었습니다.

 

 

식사가 끝날무렵 숭늉이 나왔습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밥 한공기 다 비우고 숭늉도 혼자 다 먹었습니다.

 

 

누룽지를 먹으면서 실내를 살피니 매스컴에 나올만큼 나왔습니다. 매스컴에 노출되었다고 모두 맛집일 수는 없지만 혜원식당은 1995년에 영업을 시작하여 2대째 운영하고 있으며, 주인이 직접 음식을 만듭니다.

여러 메뉴가 있었지만 대표 메뉴는 싱싱한 해물에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의 해물뚝배기와 해물탕, 그리고 해물맛이 살아있으면서 매콤한 해물찜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재료가 국내산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계산을 하려니 가덕활어 명함이 있었기에 해산물을 가덕도에서 가지고 오느냐고 물어보니 용원이 외가랍니다. 거가대교 통행료가 왕복 2만원이다보니 비싸기에 용원의 해산물을 이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밥값은 따로 있었습니다.

잘 먹었다는 인사를 하고 나오니 수족관에는 큰장어와 물메기가 노닐고 있었습니다. 거제도가 장어가 유명한지 등대쪽으로 가는 횟집의 수족관에도 장어가 많이 있었습니다.

 

 

오래전 아이들과 함께 갔던 등대구경을 하고 장승포항을 찍은 후 신부시장에 들려 대구탕 부재료를 구입한 후 거가대교를 건너 왔습니다. 거제 장승포까지는 잠깐이기에 거제가 이제는 섬같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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