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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굴구이와 돌장어구이 등 구산 앞바다를 통째 / 성호네횟집

by 실비단안개 201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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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김장한 날 동생과 약속을 했습니다. 다음주에 부모님 모시고 굴구이나 장어구이 먹으러 가자고.

새해 첫 날 갔던 촌놈에서는 식사로 라면이 가능했기에 부모님을 생각하여 두 번 다녀온 성호네로 가자고 했습니다. 성호네에선 굴죽이 좋았거든요.

오전 11시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구산의 산길을 돌고 돌다보니 멀미가 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성호네에 도착하여 조금 있으니 동생네가 왔습니다. 조카와 친구도.

예약석이 의자였기에 온돌마루에 앉고 싶다고 하니, 온돌마루는 돌장어구이는 가능한데 굴구이를 할 수 없다고 하여 예약석 두 곳에 나누어 앉았습니다. 우리와 부모님은 돌장어구이, 동생네는 바다옆 모둠세트구이 석에.

 

식탁에 밑반찬과 돌장어는 있는데 숯불이 빨리 나오지 않아 기다렸는데 그 시간이 아주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침으로 녹즙과 홍시 한 개를 먹었으며 장어구이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생장어를 봐도 배가 막 고파졌습니다.

 

 

모둠세트 자리에는 솥안에 이미 모둠세트가 들어 갔습니다.

 

 

드디어 숯불이 피워지고 성호네에서 장어를 불판에 올려 주었으며 나중에 잘라주기까지 했고, 모둠세트 자리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갈때마다 느끼는데 성호네횟집은 친절합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를 부모님께 드리랴 얼라아부지에게 주랴 많이 바빴지만 저도 부진런히 먹었습니다.

돌장어는 물살이 세고 돌이 많은 곳에서 살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고 육질이 단단한데 성호네에선 주인이 직접 어획을 합니다.
장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상한 기를 보해 주며 류머티즘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장어는 따뜻한 성질이 있고 단맛을 내며 간과 신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며, 장어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칼슘, 인, 철, 비타민 A.B, 니코틴산들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뒤로도 헤엄을 치며 나가는 장어는 힘이 무척 센 물고기로 생명력도 강해서 잡아도 잘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어를 보면 강한 생명력을 느꼈고 장어를 먹으면 그 힘이 자신의 몸으로 전해질 것이라 생각한 모양인지 여름철 별식이며 보양식으로 즐기는데, 장어구이는 남녀노소에게 사철 좋은 음식입니다.

매일 장어요리를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을 정도로 쫀득 고소한 맛은 입에 잘 맞습니다.

 

 

장어가 구워지니(2kg) 동생네의 모둠세트도 다 익었습니다. 모둠세트(大)는 가리비와 굴이 주며 전복이 인원수대로 올려져 있었습니다.

요즘이 가리비 적기며 굴 또한 제철입니다. 겨울은 추워서 싫은데 해산물이 풍성한 건 마음에 듭니다.

가리비는 가리비과에 속하는 조개로 대중적이고도 상업적인 식재료로 조석간만지대로부터 매우 깊은 수심에까지 서식하며 전세계에 분포합니다. 원시시대부터 식용으로 쓰였으며 껍데기를 생활도구로 이용한 흔적을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날 동창회를 횟집에서 했기에 그때도 가리비구이를 먹었는데 이틀 이어 먹었습니다.

 

 

성호네횟집의 밑반찬입니다. 해초나물이 있으며 장아찌가 몇 종류 있고 양파샐러드와 무채·콩나물, 씻은 묵은지, 겉절이가 나왔는데 두 밥상이 조금은 달랐습니다.

장어구이 밥상에는 생강절임이 나왔는데, 장어와 생강은 궁합이 잘 맞답니다. 생강은 살균작용이 뛰어나 각종 세균으로 인한 식중독을 미리 예방할 수 있으며, 장어의 비린내를 제거하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지닙니다. 고단백질의 장어가 느끼할 때 초절임 생강을 먹으면 입맛을 신선하게 바꿔주기도 합니다.
언젠가 합천에서 소고기구이를 먹었는데 그때도 생강초절임이 나왔습니다. 생강은 소고기의 포화지방을 축적되지 않고 분해배출되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생강초절임이 없다면 소고기를 먹은 후 생강차를 마셔도 좋습니다.

 

 

성호네 주인이 계속 도와주었으며 동생이 가리비·굴구이를 우리 밥상으로 가지고 왔으며 장어구이를 가져 가기도 했습니다. 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난 성호네 횟집은 시간이 흐를수록 홀과 온돌마루에 손님들이 찼기에 예약을 하길 잘 했구나 싶었습니다.

건배도 했습니다.

일년동안 농사짓느라 수고했으며 집집마다 입원을 하기도 한 한해였기도 하기에 모두 보양이 필요했습니다. 창밖은 바다며 실내는 구이의 열기로 훈훈했습니다.

 

 

 

우리 식구(엄마와 얼라아부지 포함)는 모두 바닷가 동네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동생은 생선회를 즐기지 않지만 저는 웬만한 해산물은 다 먹을 줄 아는데 아버지께서 성호네 돌장어가 확실히 맛있다고 했습니다. 엄마도 거들었습니다. 장어는 크면 맛이 없다, 작아야 맛있지.

 

 

겨울철에 빠질 수 없는 해산물이 굴입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2월까지가 굴이 가장 맛이 좋은 때이며 김장때인 요즘은 굴값이 오르기도 합니다.
좋은 굴은 몸집이 오돌오돌하고 통통하며 유백색이고, 손가락으로 눌러보아 탄력이 있고 바로 오그라드는 것이 신선한 것이며, 신선하지 않은 것이라도 물에 담가 하루쯤 재워두면 싱싱한 것처럼 보이므로 탄력성을 잘 보아야 합니다.

굴은 글리코겐, 타우린, 아미노산을 포함한 단백질, 비타민, 셀레늄, 아연 등을 골고루 함유하여, '바다의 우유'라 불리며, 특히 피로 물질인 유산의 증가를 억제시키는 글리코겐과 최음과 강장 효과가 뛰어난 아연이 풍부합니다.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를 희고 곱게 만들어 주기에 여성에게 특히 좋습니다. 구이를 해도 통통하며 가리비와 함께 살은 봄바람처럼 부드러웠습니다. 바다냄새 전체를 표현해 주는 둣한 굴향기도 좋습니다.

 

 

돌장어를 1kg 더 달라고 했으며 남자들은 셀프코너에서 밑반찬을 더 가져 오기도 했습니다. 기본밑반찬은 차려주며 홀 가운데 셀프코너가 있습니다. 마늘은 구이구멍으로 빠질수 있다면서 기름장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낮술을 했지만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습니다.

 

 

 

 

여덟 명이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도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아 각자 먹고 싶은 걸 주문했습니다. 젊은이들은 해물라면이며 엄마와 저는 굴죽, 동생네와 아버지는 해물된장찌개로 하여 조금씩 나누어 맛을 봤습니다.

해물라면속에 가리비와 갯가재가 있었는데, 갯가재는 쏙과는 다른 생물로 여기서는 탱기(탁새)라고 하는데, 된장찌개에 넣어도 맛이 좋으며 탱기만 삶아 먹어도 좋습니다. 어묵집에 가면 어묵솥에 꽃게가 들어 있기도 하는데 갑각류는 국물을 우리는데 쓰면 국물맛이 개운하며 시원합니다.

 

 

 

지난번에 갔을 때 굴죽이 진짜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번의 굴죽은 다 먹긴 했지만 밥알이 덜 퍼진 듯 했습니다.

 

 

해물된장찌개입니다. 해물이 그득 들어 있었지만 빨리 끓여내어 그런지 국물맛이 깊지 않았습니다. 손님들이 밀려 들어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겨울철 휴일에는 손님이 오기전에 어느 정도 준비를 해두어야 음식이 제맛을 내지 싶습니다. 실제 구산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막힐 정도로 해양관광로 변에는 굴구이집이 많으며 횟집도 많습니다.

어쨌던 우리는 마산 구산 앞바다를 통째로 먹은 듯 잘 먹었습니다.

 

 

 

차림표입니다.

새우구이의 새우만 수입산이며 나머지는 해산물은 다 국내산입니다. 쌀과 고춧가루, 김치도 국내산입니다. 횟집에서 국내산 고춧가루 100%를 사용하기가 버거울텐데 성호네는 그랬습니다. 생선회뿐만 아니라 장어구이 양념에도 고춧가루가 있어야 합니다. 굴죽과 마찬가지로 된장찌개와 함께 나온 밥도 흑미밥이었습니다.

여덟 명이 갔다보니 밥값이 많이 나왔는데 다 우리 돈을 지불하고 먹었습니다.

 

 

성호네횟집이 있는 마을은 명주마을이며 방파제가 있고 버스 종점이 있기도 하며, 마을 할머니들이 미더덕과 오만둥이 등을 팔기도 합니다. 성호네에서 나와 오른편으로 가면 마산 해양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데 그 앞에서 찍은 명주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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