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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흑백다방 그리고…

더 여자여자스러워진 소담수목원 & 카페

by 실비단안개 2019.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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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해지개 해안 둘레길을 걸은 후 우리는 다시 고성읍으로 갔습니다. 고성으로 들 때 독수리를 봤기에 독수리 무리를 만나고 싶어서였습니다. 검색을 하니 고성읍 철성중고등학교 근처의 논밭으로 가면 독수리떼를 만날 수 있다고 했기에 철성중고등학교 근처를 차로 다녔지만 독수리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독수리를 찾아 다니다보니 고성읍을 벗어났기에 읍내에서 한정식으로 점심을 하기로 했는데 점심마져 먹지 못 하고 호수같은 바다를 끼고 동해면으로 빠졌습니다.

 

 

소담수목원 입구입니다. 예전에는 승용차가 수목원 카페 마당에 주차가 가능했었는데 오랜만의 방문이라 분위기를 몰라 입구에 주차를 했습니다.

소담수목원을 처음 방문했을 때가 2009년이며 이듬해에도 다녀왔으니 근 10년만의 방문입니다.

소담수목원은 원장님의 아들이 태어난 1978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직장생활을 하며 휴일과 휴가 때마다 비행기로 서울에서 진주로 내려와 나무를 가꿨고, 풀을 뽑았습니다.

20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 한 2000년10월부터 조금씩 수목원으로써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소담은 '작지만 탐스럽다'는 뜻입니다.

 

 

수목원 입구에서 부터 여러 종류의 식물을 만날 수 있는데 팥꽃나무과의 삼지닥나무가 특히 많았습니다. 삼지닥나무는 매화와 비슷한 시기에 노란꽃을 피웁니다.

 

 

카페 입구가 변해 있었습니다. 근 10년만의 방문이니 그럴만도 합니다.

 

 

안으로 드니 카페를 윗쪽으로 옮겼다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건물의 카페로 가는 낮은 계단입니다. 양쪽에는 봄과 여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계절을 알리는 식물이 있었습니다. 남천이 붉은 열매를 달고 있으며 털머위는 씨앗을 잔뜩 달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더 윗쪽까지 구경을 했었는데 겨울이라는 핑계를 대며 여기까지만 구경을 하고 카페에 들었습니다.

 

 

 

카페에 드니 난로의 온기로 훈훈했으며 창가에는 제라늄이 붉에 피어 있었습니다. 보라색 창들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제라늄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 하여 그저 그런 식물로 취급했었는데 인간극장의 잡초로 반찬을 만드는 시인의 아내가 나오는 편을 시청할 때 창가에 소복한 제라늄이 예뻐 친정에서 작은 화분을 하나 가져다 두었으며, 그 후 몇 년이 지난 지난해 가을에 경화시장에서 화분 하나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사철 꽃을 피우니 이 보다 더 좋은 식물이 없는데 그동안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벌레를 쫒는 허브식물인데요.

 

 

아래의 카페보다 넓었습니다. 주인에게 인사를 드린 후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운데 통로가 있으며 안쪽에는 넓은 주방이 있고 창가쪽에는 작은 방들이 있습니다. 방에 앉으면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며 일어서면 동진교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화가 소복한 이 방의 안쪽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방을 자리에 두고 카페 구경을 했습니다. 주방과 연결된, 조화가 있는 뒷쪽입니다. 어느 곳 하나 소홀한 곳이 없었습니다.

 

 

주방 한 켠에는 소담수목원에서 피는 화초와 풍경이 흘렀습니다. 계절마다 어울리는 화초가 꽃을 피우는 영상을 보니 신비로웠습니다. 어쩌면 꽃들은 생김이며 향기가 다 다른지, 어떻게 피어날 계절을 알고 땅속에서 죽은 듯 있다 싹을 내어 피어 나는지.

 

 

주방입니다. 소담카페는 변함없이 부부가 운영을 하는 듯 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차와 케잌, 과일쥬스 등이 있었습니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그런 그릇들이 마치 전시되어 있는 듯 한데 이런 풍경을 좋아 합니다.

원래도 여성의 취향을 저격한 카페였었는데 더 여자여자스러웠습니다.

물론 여성이라고 다 이런 풍경이나 그릇류를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저는 이런 풍경을 정말 좋아 합니다.

 

 

 

 

칸막이 입구에는 조개껍질 발이 있었습니다.

소담수목원을 알기전에 진동의 펄파라다이스에 간적이 있었는데 펄파라다이스에 만난 그런 발이었습니다. 펄파라다이스에는 온갖 갑각류의 껍데기가 있었으며, 박제였긴 했지만 극락조를 만나기도 한 곳입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소담카페의 대부분의 그릇류는 외국산같았으며 분위기 또한 마치 휴양지 같습니다.

 

 

또 카페에서 눈길이 가는 건 조명입니다. 입구부터 조명이 있는데 심지어 화장실 조명까지 작품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시골에 살다보니 도시의 여러 카페나 음식점에 가 보지 않아 도시의 분위기를 모르다보니 반했을 수도 있습니다.

 

 

칸막이마다 같은 조명을 설치하여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집에 몇 개 되지 않는 조명을 닦는 것도 일이라 매일 미루다시피 하는데 여간 부지런한 주인이 아닙니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으니 주문한 녹차라떼가 왔습니다.

 

 

조명이 탁자에 반사된 모습이 예뻐 찍었습니다.

 

 

10여년전에는 손님이 드문드문 했었는데 그 사이 소문이 났는지 손님이 계속 들었으며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오래 있으면 눈치꾸러기가 될 것 같아 일어 섰습니다.

 

수목원 마당에서 보이는 동진교입니다. 이제 한국의 아름다운 길 동진교를 타고 집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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