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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흑백다방 그리고…

무인찻집에서의 첫경험

by 실비단안개 2017.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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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오후로 접어드니 비가 그쳤습니다. 달그리메님 빙수를 사겠으니 잠시 나가자고 하여 장화를 신은 채 차에 올랐습니다. 이 근처엔 빙수집이 없는듯 한데 빙수는 모르겠고 커피집은 아는데가 있는데.

그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안골 해안도로를 달려 언젠가 동창회때 2차로 간 무인찻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서비스받는 게 좋은데 하기에 당시에 주인장이 있었기에 주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2층 무인찻집에 가니 영길만이 보이며 신항 부분도 보이고 우리 텃밭에서 보이는 정혜원도 보였습니다.


무인찻집 내부입니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이며 우리세대에 맞는 음악이 흘렀습니다. 창가에 앉으면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그런대로 괜찮은 찻집은 조경도 나름 돈을 들인 그런 찻집입니다. 주인은 없었습니다.



자리마다 무인카페 자유롭게 이용하는 팁이 있었습니다. 1인 5,000원을 금고에 넣고 자유롭게 먹고 싶은 것 마시고 싶은 걸 마실 수 있습니다.



무인카페 메뉴입니다. 저는 시골에 살기에 좋은 커피집도 모르며 팥빙수를 맛있게 하는 집도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아주 가끔 친구들과 가본 곳을 아는 이들과 함께 가는 편입니다. 동창회 당시 친구 몇 명과 갔었는데 주인이 박상을 내주었으며 커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주방(푸드바)에는 토스트기와 커피머신, 녹차, 토스트용 식빵 등이 있었으며, 아이스크림은 냉동실에 있었고 아이스커피는 냉장실에 있었습니다.

언젠가 커피믹스님이 기장인가, 무인찻집에 들린적이 있다고 했는데 무인찻집마다 다 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이용팁이 있긴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안절부절,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모두 아메리카노인가? 한방차는 어딨지? 전기주전자는?



달그리메님이 한방차를 고르고 있으며, 커피믹스님은 아이스크림을 펐습니다. 여기까지 가기전 우리는 여기저기를 막 뒤져야 했는데 모든 게 서툰 아이모습이었습니다. 첫경험이니까요. 마치 엄마의 외출로 집에 찾아온 친구에게 뭔가를 대접해야 할 경우, 집안을 막 뒤져 이것저것 잡히는대로 대접했던 경험들이 있을 텐데 딱 그짝이었습니다.



벽쪽의 한방차와 찻잔들입니다. 앙증.

아메리카노와 달리 한방차를 만들기 위해 물을 끓여야 했는데, 전기주전자 꽂을 코드가 없어 정수기 전기를 뽑은 후 전기주전자를 바닥에 내려 물을 끓인 후 다시 정수기를 코드에 꽂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블로거 본색이 나왔습니다. 에이 카메라 가지고 올 걸.

모두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달그리메님이 마치 주인같습니다.



선비님은 집에 홀로 남은 아버지처럼 드리는대로 드시는 그런 모습입니다. 옥수수박상과 아이스크림입니다.(이 나이에 얼라들 묵는 이런 걸 무거야 하나하는 표정!)



달그리메님 토스트에 식빵을 굽습니다. 텃밭에서 배가 분명 불렀는데 먹을것 앞에서 무너지네요.



커서님 어떤 포스팅을 하려고 그러는지 여기저기를 찍었으며, 우리는 차츰 안정을 찾아 모두가 주인인듯 잘 해냈습니다.



드디어 차려졌습니다. 토스트와 한방차, 아이스커피와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크림.

빨대가 있는 건 아이스커피인데 유리컵을 찾지 못 하여 도자컵에 아이스커피를 담았으며 나중에 유리컵을 찾아 아이스커피를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구운빵이 줄어 들고 있습니다. 모이면 즐겁고 먹을 게 앞에 있을 때는 더 즐겁습니다.



역시 젊음은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커피믹스님이 딸기잼을 빵위에 꾹 짠 후 아이스크림을 덧발랐습니다.



김훤주 기자가 딸기잼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니 커피믹스님이 설명을 해 줍니다. 빵에 아이스크림을 발라 먹으니 별미였습니다.



달그리메님이 빵을 또 구워왔으며, 아이스크림도 추가했습니다.

토스트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아이스크림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텃밭에서 찻집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창밖풍경입니다. 멀리 거가대교가 보이며, 연도와 송도, 수도가 보이고 해안도로도 보입니다. 우리동네 뒷산에 있는 연수원과 정혜원도 보입니다. 현재 수도는 섬이 아니며 송도와 연도까지 아마 다 매립이 되었지 싶습니다. 연도가는 도선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도 하거든요. 이곳은 진해의 일몰장소로 좋았던 곳인데 신항이 삼켰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으니 밝기조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커피믹스님이 폰화면을 터치하여 화면밝기 조정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솔잎스쳐 솔바람되듯

당신을 만나

사랑이 됩니다.

종일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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