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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 반구대 암각화와 고래 뱃속 박물관

by 실비단안개 2019.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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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반구대 옛길을 걸어 드디어 반구대 암각화앞에 섰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12월 25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서 문명대, 김정배, 이융조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1995년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문명대 : 출생1940년

  미술사가, 전 대학교수
  소속 : 전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학력 : 동국대학교대학원 한국미술사 박사

 

동국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은 앞서 마을 주민들이 여러 번 말해주었던 대곡천 변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 호랑이 그림을 확인하러 나선 길이었습니다. 물길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던 문명대 일행은 다른 암면과는 판이한 사람들이 갈은 듯한 암면의 암벽각화가 시야에 들어 왔습니다. 그것은 놀랍게도 발가벗고 손을 들고 춤을 추는 나체인과 거북 및 물고기 그림들이었습니다. 반구대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순간입니다.

한반도의 역사와 미술사와 문화, 환경·생태계가 새로운 조명을 받은 날입니다. 크리스마스날에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반구대 암각화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 중에서 가장 오래 되었으며 약 300여점의 그림들이 새겨져 있는데, 바위에 새겨진 그림 중에서 고래를 사냥하는 매우 사실적인 그림은 약 7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서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암각화는 유유히 흐르는 대곡천변의 바위에 그려져 있습니다. 한국기행과 다른 곳에서 본 풍경과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갈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해설사가 있었기에 한국기행에서는 암각화 아래까지 갔었는데 왜 갈 수 없느냐고 하니 보존을 위해 울을 쳤는데 울을 넘을 경우 경보음이 울린다고 했습니다. 울타리쪽에는 홑왕원추리가 피어 있었으며 아래로 잡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울만 넘을 수 있다면 물길을 걸어 충분히 갈 수 있겠는데 보존을 위해 울을 넘을 수 없으니 아쉽게 되었습니다.

대곡천의 반구대 암각화는 물고문을 당하고 있습니다. 1년에 길게는 8개월 정도 물에 잠기면서 훼손을 입는 상황인데, 이는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되기 전인 1965년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비롯됐습니다. 사연댐에 물을 가두면 그보다 상류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겁니다. 물에 잠겼다 빠졌다를 반복하며 암면이 약화되었으며, 물 속을 흐르는 돌이나 나무 등에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반구대 암각화가 보이는 언덕에 암각화 사진과 설명이 있었으며 망원경과 3D스캔 화면이 있었습니다.

 

 

암각화에 가장 많이 그려져 있는 동물은 고래라고 했습니다.

울산에 고래가 선사시대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사슴과 표범, 멧돼지와 사람, 거북 등이 그려져 있는데 선사시대에 울산에서는 사슴과 표범 등이 살았으니 이 그림을 그렸을 겁니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유적은 울산 태화강 지류에 해당하는 대곡천변의 깎아지른 절벽에 너비 약 8m, 높이 약 3m 가량의 판판한 수직 암면에 그림이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암각화 사진과 설명이 한데 있었는데 알아보기 쉽도록 분리를 했습니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국보 제 285호(1995. 6. 23. 지정)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안길 285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 태화가 지류에 해당하는 대곡천변의 절벽에있다. 암각화가 집중적으로 새겨진 중심암면 크기는 너비 약 8m, 높이 약 5m 이며, 10˚가량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고, 주변 암면 10여 곳에서도 소수의 암각화가 확인된다. 북향인 중심암면은 넓고 판판하며 절벽 윗부분이 처마처럼 튀어나와 오랫동안 비바람으로부터 그림을 잘 보호하여 왔다.

 

지금까지 조사된 암각화는 약 300여점으로 사람·바다와 육지동물·사냥과 어로 장면 등이 있다. 동물그림의 종류는 북방긴수염고래·흑등고래·귀신고래·향유고래·바다거북·바다 새·물고기·상어 등과 같은 바다동물과 대륙사슴·사향노루·고라니·산양·호랑이·표범·멧돼지·너구리·늑대·여우·산토끼 등의 육지동물이 있으며, 배와 작살·부구를 이용하여 고래를 사냥하는 장면과 활을 들고 사슴을 사냥하는 장면 등 선사시대 사람들의 수렵 어로 새활상을 보여주는 그림도 잘 남아 있다.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 시대는 울산 황성동 패총 유적에서 출토된 작살이 박힌 고래뼈와 우리나라 동남해안 일대의 고고학적 자료를 근거로 신석기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를 표현한 암각화로 평가되어 현재 울주 천진리 각석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암각화를 볼 수 있는 망원경이 두 대 있었는데, 얼라아부지가 두 대를 번갈아 보더니 제가 보는 쪽의 망원경보다 옆의 망원경이 더 잘 보인다고 했습니다. 망원경에는 암각화가 집중적으로 새겨진 부분이 표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망원경에는 암각화를 선명하게 관람하기 좋은 시간이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안경을 벗고 몇 번이나 암각화가 있는 쪽을 봤지만 바위가 갈라지는 듯 금이 간 부분만 보였는데, 얼라아부지는 거북과 표범 등이 잘 보인다고 했습니다. 붉은 선안이 암각화가 많이 그려진 부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불편하더라도 안경을 끼고 볼 걸 그랬습니다.

 

 

장마철이지만 강수략이 적다보니 암ㄱ가화가 새겨진 바위가 거의 드러난 듯 했습니다. 카메라를 아무리 당겨도 암각화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로 오는 길, 공영 주차장에서 반구대 마을 사이에 암각화 박물관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서 자세히 알아 보기로 했습니다.

한국 민족문화대백과에 보면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기도 합니다.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Bangudae Rock Art

 

 

 

암각화 윗쪽의 대곡천입니다. 대곡천 어딘가에 또 암각화가 있을 수 있으니 혹 대곡천에 간다면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암각화 박물관까지는 약 1.5km였습니다.

주차를 하고 위를 보니 고래의 꼬리지느러미처럼 보여 박물관앞으로 가서 건물을 구경한 후 찍었습니다. 암각화 박물관은 고래 모양이니 고래 뱃속이 박물관 전시실입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박물관 소개입니다.

울산 암각화박물관은 울산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을 소개하고 국내 암각화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하여 2008년 5월 30일에 개관하였다.
박물관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대곡천변 반구교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지 8,960㎡에 고래를 형상화한 목조건축물로 건물연면적 2,025㎡의 중층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 주요전시물은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실물모형, 암각화 유적을 소개하는 입체적인 영상시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각종 모형물과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제 고래 뱃속으로 들어 갑니다.

전시실은 1, 2층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1층 전시실은 선사탑, 암각화의 이해, 선사시대 생활디오라마, 반구대 암각화 복제모형, 천진리 각석 복제모형이 있으며, 2층 전시실은 대곡천 암석표본, 반구대 암각화 속의 동물, 울산만 지형변화, 태롸강 생태부지토층 전사, 황성동 패총 출토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태롸강은 태화강인듯 한데 암각화 박물관에서 표기를 잘못했는지 태화강의 옛이름인지 또 다른 이름인지 검색을 하니 태롸강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았으며 외국인도 있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 복제모형입니다.

 

 

 

대곡천 암각화 설명과 반구대 암각화와 천진리 각석 조사때의 모습입니다.

대곡천 암각화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와 울주 천진리 각석(국보 147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70년 12월 24일 울주지역 불교유적 조사를 진행중이던 동국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반고사터를 찾기 위해 반구대를 방문하였는데 이때 마을 주민(최경환)의 제보로 천진리 각석을 발견하여 우라나라에서 처음으로 암각화가 학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1971년 12월 25일 문명배, 김정배, 이융조 교수 등이 천진리 각석을 답사하다가 마을 주민(최경환, 손진봉)의 도움을 받아 반구대 암각화를 발견하였으니 천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분명합니다. 

천진리 각석은 1973년, 반구대 암각화는 1995년 국보로 지정되었는데 천진리 각석과는 달리 반구대 암각화가 국보로 지정되기까지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반구대 암각화 속의 동물그림과 동물들입니다.

 

 

통영 욕지도 유적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의 멧돼지상과 부산 동삼동 유적의 조개가면입니다. 옛사람은 얼굴이 아주 작았나 봅니다. 조개가면을 보고는 얼라아부지가 귓말을 했습니다. 저 작은걸로 어떻게 얼굴을 가리느냐고.

잠시 부산 영도 동삼동에 살았었는데 동삼동에는 조개패총이 있었습니다.

 

 

신석기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냥도구와 어로도구, 세간살이가 있습니다.

 

 

 

1층 전시실에 있는 선사탑으로 2층을 오르면서 찍은 모습입니다. 반구대 암각화의 풍경과 암각화에 나오는 동물들이 탑을 만들었습니다.

 

 

암각화 박물관 한 켠에는 암각화 소공원이 있습니다. 나들이객은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으며 돌의자 같은 건 암각화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암각화 소공원의 암각화 모향물 배치도와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암각화와 설명입니다.

 

 

 

 

 

 

세계적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인 국보 제285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1965년도에 축조된 사연댐으로 인해 매년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어 심각한 훼손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의 체계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하고자 각계각층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사연댐 수위조절(대체 수원 확보) 등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여 울산광역시 및 국토해양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수차례 실무협의, 공청회 등을 거쳤으나, 주변 역사경관 및 자연환경 파괴, 울산시민들의 식수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내재되어 있어 해결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미미하지만 5만톤 시민댐 건설을 희망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대곡리 암각화와 주변의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고 오래도록 보존되기를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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