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해마다 새해가 다가오면 일출 장소를 정하는 게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몇 곳의 일출을 함께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울주 강양항의 일출입니다. 처음 갔을 때 물안개까지 피어 올랐기에 5년 후 다시 갔었는데 그때는 기온이 낮지 않았다보니 물안개는 없었습니다만, 지금도 강양항의 일출을 떠올리면 가슴이 뜁니다.
2015년 1월 1일 강양항 일출이며 소나무가 있는 섬이 명선도입니다.
- 강양항 해돋이, 내 생애 가장 황홀한 해맞이였다 2010.01
강양항은 울산 온산읍의 작은 포구입니다.
강양항은 일출 명소로 전국 각지의 사진 작가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포구로 멸치잡이 배가 있다는 것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제 새벽이 아닌 낮에 강양항으로 갑니다.
A지점이 언양 알프스시장이며 강양항까지는 45.1km였으며, 가는 길에 울산역과 문수구장을 스치기도 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언양읍이 울산시청보다 윗쪽에 있습니다.
우리가 둘러볼곳은 강양항, 명선교입니다. 명선교 위에 서면 명선도와 진하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온산읍 강양항과 서생면 진하리 사이를 흐르는 강은 회야강으로 회야강은 양산시 천성산에서 발원하여 온산읍, 서생면 등을 거쳐 동해로 흘러 들어 갑니다. 강양항은 회야강이 동해와 만나는 지점입니다.
새해 일출을 맞으러 갈 때 강양 마을회관 앞쪽의 좁은 도로를 달려 강양항의 곶같은 지점에 주차를 한 후 카라반펜션쪽으로 약간 돌면 일출 포인트입니다.
이곳이 일출을 맞는 포인트입니다. 당시도 그랬지만 낮에 보니 더 좁아 보이는 듯 했는데, 새해 첫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여 새해를 맞습니다.
강양항 앞바다로 해가 떠오르는 곳입니다. 명선도가 약간 보이며 동해에서 커다랗고 둥근 해가 떠오르면 멸치잡이 배는 동해로 나가는 듯 하다 갈매기를 대동하여 포구쪽으로 와서 일출객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포구의 일출 포인트에서 만난 갯가 식물들입니다. 돌가시나무와 갯무, 병행초와 갯메꽃덩굴입니다. 한창때는 모두 예뻤을 갯가식물인데 시기가 지나 열매를 맺고 있었으며, 병행초는 갯상추 혹은 갯시금치라고 하며 이제 꽃이 피어 나고 있었습니다.
병행초는 봄에 연한 잎을 생으로 요리해 먹거나 샐러드, 겉절이를 해 먹으며, 나물로 먹거나 국을 끓이기도 하며 비빔밥이나 쌈밥에 넣어 먹습니다.
돌가시나무는 갯찔레인데 우리 동네와는 달리 분홍색이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은 보통 높은 산지에서 즐기는 듯 했는데 명선도와 진하 해수욕장에서 여럿이 즐기고 있었습니다. 위험하게 보이긴 했지만 명선도와 바다와 함께 풍성한 여름 풍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바다에는 수상스키를 즐기는 이들도 있었으며 피서객들도 있었습니다.
명선교입니다. 새해를 맞을 때 일출후 돌아 오기에 바빴는데 이날은 명선교를 걸었습니다.
명선교는 온산읍 강양항과 서생면 진하를 잇는 다리로, 2010년 3월 원전특별지원금 98억 원으로 건립된 길이 145m, 너비 4.5m로 울산지역 인도교로서는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교량 양편에는 엘리베이터와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622개의 조명등은 계절별, 또는 축제 등 행사에 따라 다양한 조명이 가능하면서 사시사철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각은 학 모양입니다.
새해 첫날에는 만나지 못 한 풍경들입니다. 어선들이 이렇게 많이 있네요. 포구의 횟집들이 유명하며, 위로 조금 올라가면 남창들녘과 연결됩니다.
얼라아부지에게는 차를 타고 건너편 서생으로 오라고 하고 명선교를 걷기로 했습니다.
명선교를 오를 때는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내려올 때는 걷기로 하고요. 명선교에서 본 회야강입니다. 한쪽은 온산읍이며 맞은 편은 서생면입니다. 두 마을의 어선들이 나란히 있습니다.
명선교에서 내려다 보니 강양항의 속살이 보였습니다. 여느 포구처럼 신식 카페가 있기도 하며 더위를 식히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도 있었고 우리처럼 강양항을 찾은 여행객들도 있었으며, 살림살이 부분이 드러나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을을 가르는 왕복 2차선 좁을 도로를 따라 새해 첫날이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강양항으로 모였네요. 그래도 큰사고없이 서로 양보하며 동호회에서 제공하는 따뜻한 차로 추위를 녹이기도 했습니다. 강양항은 새해라고 하여 새해맞이 행사는 따로 없었습니다.
일출 포인트입니다. 동해를 바라보며 야영객들이 있기도 했으며, 갯바위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화야강이 동해와 합류하는 지점에 등표가 있었습니다.
등표에는 어부같기도 하며 머구리같기도 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 머구리 : 다이빙 헬멧을 이용해 잠수하는 잠수사.
명선도와 진하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날 파도가 높았지만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과 피서객들은 아랑곳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명선도 역시 일출 명소이며 무인도로 썰물때면 바닷길이 열립니다. 이날 시때가 잘 맞았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명선도속으로는 들어 가지 못 했습니다. 명선도는 거북이 등 모양의 바위섬입니다.
이제 강양항이 멀어집니다. 어선인지 알 수 없지만 배들이 수시로 회야강을 드나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진해 해수욕장을 찾은적이 있습니다. 더 넓은 모래밭이 좋아 모두들 깡총깡총 뛰었으며 돌아 가는 길에 철마의 코스모스에 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처음입니다.
서생 진하입니다. 아쉬움에 명선교 너머의 강양항을 몇 번이나 봤습니다.
명선도와 시원한 진하 해수욕장입니다.
1974년 개장한 진하 해수욕장은 모래사장 길이가 1km 되는데, 수심이 얕고 백사장이 넓고 바닷물이 맑아 피서지와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이에게 인기가 높으며, 매년 여름이면 국제 비치발리볼과 요트대회가 열려 새로운 해양레포츠 장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명선도를 눈앞에 두었는데 얼라아부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다고.
해당화 열매를 만난후 얼라아부지를 만나 주차할 곳을 찾다 우리는 포기하고 장안으로 갔습니다.
어딜가나 아쉬움이 남는데 진하 해수욕장은 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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