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주말과 휴일에는 시간이 아까워 텃밭에 가면 열두가지일을 합니다. 이 일을 하는가 하면 돌아보면 또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청경채꽃이 피었으며 겨울초도 꽃이 피려고 합니다. 더 이상 채소로서의 가치가 없으니 갈아 엎자고 했습니다. 꽃이 피면 벌과 나비가 날아 드니까요.
멧돼지의 흔적인 무너진 둑은 그대로입니다.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청경채앞에 앉아 꽃과 벌을 봅니다.
앞쪽에 핀 꽃은 오얏꽃입니다. 오얏꽃은 벚꽃보다 조금 더 일찍 피며 향이 좋아 벌이 많이 날아듭니다. 자두꽃, 풍개꽃이라고도 합니다.
오얏나무를 몇 해전에 심었는데 꽃은 해가 갈수록 많이 피고 있는데 수확으로는 잇지 못 했습니다. 날짐승이 먼저 먹거든요.
오얏나무는 장미과(Rosaceae) 벚나무속(Prunus)에 속하는 자두나무로 자두는 한자로 자도(紫桃)로 보라색 자(紫)자에 복숭아 도(桃)로, 이(李) 또는 자도(紫桃)란 글자대로 복숭아 모양의 붉은 자줏빛 과일이 열리는 너무입니다. 한자로 쓸 때는 자도가 맞는데 발음하기 쉽게 자도에서 자두로 바뀌었으며, 경상도에서는 풍개라고도 합니다.
키가 6~10m에 달하는 자두나무도 있지만 그보다 작은 종들도 있으며, 꽃봉오리는 짧은 가지 위나 주가지 끝을 따라서 달리는데, 흔히 2~3개의 꽃이 피는데 눈이 서로 가까이 있어 꽃이 활짝 피면 아름다운 꽃송이가 빽빽이 뭉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청경채와 봄동, 겨울초가 흔적이 없어졌습니다.
여기는 다른 채소를 심을거라 청경채는 다른 밭에 파종할 겁니다.
시금치하면 보통 월동채소로 생각하는데 요즘은 봄가을에 파종하는 시금치가 있습니다. 하여 시금치와 청경채 종자를 파종할 겁니다.
죄없는 호박모종판은 또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월동시금치가 조금 남아 있는데 조금 캤으며 또 조금은 남겨두고 얼마전에 잡초를 매긴 했지만 또 자란 잡초를 맸습니다.
청경채와 시금치 종자입니다. 토종 시금치 종자는 뽀족한데 봄가을용 시금치 종자는 계량종이라 둥글둥글합니다.
이랑에 호미로 고랑을 만들어 뿌린 후 흙을 덮어주었습니다. 종자 파종시에는 깊이를 종자의 크기에 비례하면 되는데 언제나 조금 더 깊게 파서 파종을 합니다. 의심병입니다.
텃밭이 매일 새로워집니다.
인천의 팔방미인 이래아저씨께서 보낸 산마늘도 함께 파종했습니다. 물론 약간 비켜서요.
아저씨는 여기에 약국이 한 곳이라고 한 글을 보시곤 마스크 구입이 힘들겠다면서 마스크를 15장이나 보내주었습니다. 가지고 싶다고 하면 식물의 종자나 씨앗을 보내주시기도 하는 고마운 분입니다. 아저씨는 현재 광화문쪽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폐간 일일시위중입니다. 당시에 날씨가 고르지 못 했기에 마스크는 아저씨에게 더 필요로 했었는데 사진을 보니 아저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기에 선물로 받긴 했지만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산마늘입니다.
언젠가 산마늘 종자를 구입하여 파종했었는데 기온이 맞지 않는지 싹이 하나도 트지 않았습니다. 아저씨 블로그에 산마늘이 있었기에 댓글에 말씀을 드렸더니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근처 웅천에는 산마늘이 되었는데 종자가 잘못되었지 싶습니다. 언젠가 지인과 함께 친구의 마당 한 켠에 있는 산마늘을 많이 캐어 장아찌(명이나물)를 담그기도 했거든요. 어쨌던 종자를 맺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경화시장 종묘사에서 구입한 생강입니다. 싹이 난 생강이라 9,000원을 주었습니다. 비싸더라도 어느 정도 재배를 하고 김장때 더 구입을 하려고요.
생강은 가지를 심었던 자리의 지지대를 뽑은 후 잡초를 매고 심었습니다. 간격은 2~30cm로 했습니다.
청경채밭을 갈아 엎기전에 솎은 봄동과 겨울초입니다. 앞쪽밭에는 부실하긴 하지만 양배추가 있기에 양배추도 캤습니다.
저녁밥상에 올린 찐 봄동과 양배추쌈입니다. 봄동과 청경채, 겨울초를 한동안 양념장에 찍거나 싸서 많이 먹었는데 지금부터 채소가 자랄동안 잎채소가 그리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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