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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고구마 캐기 체험, 유물 발굴하듯 / 고구마순 건조 보관하기

by 실비단안개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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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 27, 29일

마늘이나 양파를 파종할 적당한 밭이 없어 고구마를 수확하기로 했습니다.

멧돼지의 습격으로 고구마를 심을까 말까 망설이다 고구마순이라도 먹자며 5월 중순 고구마 모종 한 단을 심었더니 여름 내내 좋은 찬이 되었습니다.

 

고구마는 메꽃과(―科 Convolvulaceae)로 아메리카 대륙 열대지역이 원산지며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영조 39년(1783)부터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는데, 고구마는 조선 영조 때 일본에 통신정사로 갔던 '조 엄'이라는 분이 대마도에서 들여왔다고 합니다. 그분의 기행문인 '해사 일기'에 의하면 "대마도에는 감저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효자마'라고도 하고 倭音으로는 '고귀위마'라고 한다"라고 적혀 있다는데 여기에서 고구마의 어원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흔히 간식으로 먹지만 옛날에는 쌀이 떨어졌을 때 밥 대신 먹었는데 찌거나 구워서 먹거나 쌀 위에 얹어 고구마밥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고구마는 땅의 기운을 온전히 내포한 뿌리채소로녹말, 당,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분이 축적되어 있는 영양 덩어리인데요, 고구마는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주식대용으로 가능하며, 예로부터 구황작물로 재배되어왔으며,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고구마의 성분은 수분 68.5%, 조단백(粗蛋白) 1.8%, 조지방 0.6%, 조섬유 1.3%, 회분 1.1%, 탄수화물 26.4%, 비타민 A·B·C가 소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고구마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륨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혈압과 스트레스를 조절해 주고 피로 누적을 막아주는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즉, 칼륨으로 인한 고구마의 효능은 나트륨을 소변과 함께 배출시켜서 혈압을 조절하여 성인병과 심혈관 지방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고구마밭입니다. 앞쪽으로 호박 지지대가 있으며 대추 토마토도 조금 심어져 있고, 두렁에는 그동안 옥수수를 재배하기도 했으며 토란이 있기도 합니다.

 

혼자 다 할 듯이 큰소리를 뻥뻥 쳤는데 많은 듯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낮지만 낮 시간에는 해가 뜨겁습니다.

 

고구마순을 따면서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고구마가 없었습니다. 뭐지? 왜 이렇지?

 

토마토 쪽의 끄트머리쯤 가니 고구마가 나왔습니다. 조심스럽게 호미질을 한다고 했지만 끝이 날아 가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속살이 드러나면 하얀 진액이 나옵니다.

 

이제야 고구마 뿌리가 들기 시작하는지 작은 고구마가 많았습니다.

색이 고우며 생기기도 잘 생겼습니다.

 

한 이랑을 캤습니다. 고구마순을 따면서 캐다 보니 진척이 없었습니다.

 

남은 고구마입니다.

 

여름에 고구마순을 원 없이 먹었지만 건조하여 겨울에 나물이나 고등어찌개를 하기 위해 고구마순을 많이 땄습니다.

 

첫 수확량입니다.

친정으로 들고 가서 점심을 먹고 아버지께 쪄서 드렸습니다. 고구마가 맛있으며 잘생겼답니다. 엄마는 고구마순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에 와서 고구마를 씻어 찜솥에 쪘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달걀을 좋아하기에 달걀도 몇 개 함께 쪘습니다. 30분.

 

어릴 때 고구마를 워낙 많이 먹었기에 물려 먹지 않았는데, 나이가 드니 고구마가 맛있어 지난해에는 몇십 킬로를 구입하여 먹었는데 이제 맛있는 우리 고구마를 먹습니다.

뜨신 커피와 함께 먹으니 솔솔 녹았습니다. 잘 생긴 고구마가 정말 맛도 좋았습니다.

 

다음날 고구마순을 삶았습니다. 삶은 고구마순의 껍질은 벗기지 않았습니다.

고구마순에는 고구마보다 더 많은 비타민과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식이섬유가 많고 당 지수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입니다. 고구마순에는 비타민 A, C, E와 칼슘, 칼륨, 철, 아연 등 무기질과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풍부한 칼슘과 칼륨 덕에 골다공증과 고혈압 예방에도 좋습니다.

고구마순 보관은 고구마순은 끓는 소금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빼고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하며, 장기간 보관할 때는 잎을 잘라내고 끓는 소금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뒤 건조하여 보관합니다.

 

25일 아침, 고구마순이 보이지 않아 고추 건조기를 보니 그 안에 있었습니다. 얼른 건조기 전원을 내리고 꺼냈습니다. 다 말랐습니다. 아버지께서 조금 딴 고추와 함께 건조기에 넣은 겁니다.

 

들고 올 때는 무거워 애를 먹었는데 삶아서 건조를 하니 조금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고구마를 캘 때 순을 더 따야겠습니다. 바싹 마른 고구마순은 모아 박스에 보관 중입니다.

 

9월 27일

고추를 따며 토란대를 수확하고 있는데 동생이 연락이 왔기에 와서 고구마 좀 캐서 가라고 했습니다.

동생은 고구마를 캐고 올케는 고구마순을 땁니다. 김치를 담글 거랍니다.

 

조금 캐더니 두 번을 쪄서 먹겠다면서 됐답니다.

 

9월 29일

아기가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막상 텃밭으로 가려니 걱정이 되는지 가지 않겠다고 하기에 꼬셔서 갔습니다. 고구마 줄기는 낫으로 베어야 하며, 고구마를 캘 때는 문화재 발굴하듯이 아주 조심조심히 해야 한답니다.

나름 체험을 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검색을 했답니다.

낫 필요 없고 엄마가 줄기를 걷어줄게 했습니다. 그 사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도하듯 조심스럽게 캐고 있기에 도라지 캐고 겨울초 좀 캘게 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제법 캤더군요. 아래의 고구마를 캐는 모습을 계속 찍었습니다.

 

자꾸 상처가 난답니다. 고구마를 판매하는 분들은 선수들인 모양이라고 합니다.

텃밭에는 지렁이가 아주 많습니다. 잘 먹어 살이 찐 지렁이는 굵기가 제 검지 손가락만 하며 크기도 어른 손바닥보다 더 깁니다. 저는 지렁이가 나오면 흙을 얼른 덮는데 아기는 손으로 잡아 휙 던졌습니다. 오마나~

집에 와서 식구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큰 아이는 초등학생 때 지렁이를 자르기도 했으며, 텃밭 농사 5년이면 뱀도 잡겠다고 했습니다.

대단한 딸!

 

며칠 사이에 고구마가 큰듯합니다.

 

와 많다고 하기에 보니 고구마들이 올망졸망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표면이 벗겨졌습니다.

 

유튜브에 보니 고구마를 캘 때는 문화재 발굴하듯이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아기가 고구마를 캐는 모습입니다. 조심조심!

 

아직도 수확할 고구마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다 고구마밭이 고구마 캐기 체험 밭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겨울초를 캐고 화초를 둘러보면서 무화과 두 개를 따서 한 개를 주니 휴대폰을 들기에 잘 생긴 걸로 찍어라고 하니 그럼 두 개 다 찍지요 하며 찍었습니다. 제 휴대폰과 화질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고구마는 수확하여 20여 일 동안 후숙해야 단맛이 들어 더 맛있다고 했지만 금방 캔 고구마를 쪄도 맛있었으며, 큰 아이를 위해 고구마튀김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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