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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완두콩과 봄동 파종하다

by 실비단안개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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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작년에도 10월 14일 날 완두콩 파종을 했는데 우연히 같은 날짜입니다.

가을에 파종하는 완두콩은 7개월 후인 5월 중순쯤에 수확을 하니 재배기간이 긴데, 오랜 기간이긴 하지만 완두콩은 밭두렁에 파종을 하니 작물 재배 농경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완두는 콩과의 재배작물로 콩과의 다른 작물과 달리 추위에 잘 견디는 식물로 감거나 기어오르는 속이 빈 줄기가 길이 1.8m까지 자라는데, 줄기 끝은 덩굴손으로 되어 쉽게 기어오를 수 있으며, 각 잎은 3쌍의 잔잎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많은 씨가 들어 있는 꼬투리의 길이가 10㎝까지 자라며, 익으면 절반으로 갈라져 터지는데, 꼬투리에는 5~10개의 씨가 들어 있는데 이들 씨는 짧은 자루에 붙어 있습니다.

 

5월 중순에 수확한 완두콩입니다.

 

텃밭에 봄꽃이 한창일 때 수확하여 둔 완두콩의 종자입니다. 꼬투리째 두었기에 까야했습니다.

 

깐 완두콩은 제타 비료를 희석하여 10분간 담가 두었다 건져 파종했습니다.

 

콩을 파종할 때 보통 세 알씩 심는데, 한 구멍에 콩 세 알을 심는 까닭은 한 알은 날짐승이 먹고, 한 알은 들짐승이 먹고, 나머지 한 알은 (우리)인간의 몫이라고 합니다. 자연계에는 인간 이외의 날짐승이나 들짐승 같은 타자들도 존재하는데, '콩 세 알'은 그들과의 조화로운 공생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우리 텃밭에는 날짐승이 많지만 양대콩을 파종했을 때 너무 커서 먹지 못 한걸 발견했으니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닌 듯합니다. 어쨌거나 콩 파종 시 세 알의 약속은 지키고 있습니다.
파종한 완두콩은 새싹을 내어 겨울을 나고 새봄에 덩굴손을 뻗어 나가며 꽃을 피우고 열매가 달립니다.

 

만들어 둔 마늘밭의 두렁에 완두콩을 파종하고 남았기에 다른 밭두렁에도 했으며 그래도 남은 완두콩은 이웃에 드렸습니다.

 

10일 마늘밭을 만들 때 만들어둔 봄동을 파종할 곳입니다. 가지를 뽑고 주변의 잡초도 다 맸습니다. 뒤는 케일이며 앞쪽의 작은 초록색은 당귀의 새싹으로 꽃을 지고 뿌리가 상하기에 씨앗을 털었더니 엄청나게 났습니다.

 

▲ 당귀 새싹

느닷없이 얼라아부지가 부엽토를 뿌렸습니다. 부엽토가 오래되면 영양분이 없어 효과가 없어 뿌렸다네요. 그리곤 괭이로 밭을 일구어 주었습니다. 만약 혼자 했더라면 호미로 대충 했을 텐데 파종 밭 다운 밭을 만들었습니다.

 

14일

냉이, 달래 등과 함께 대표적 봄채소로 분류되는 봄동은 겨울에 노지에서 재배된 배추를 말하며 봄동 씨앗을 따로 팔기도 합니다. 봄동은 겨울의 추운 날씨 때문에 결구(속이 꽉 참)되지 못하고 잎이 옆으로 퍼져있는데, 김장김치보다 수분이 많아 단맛이 강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납니다. 또한 일반 배추보다 두껍지만 조직이 연하며 씹는 식감이 좋습니다. 마치 아삭아삭한 봄을 씹는 듯 하지요.

봄동 종자 봉지에는 봄동의 특징, 재배 시 유의사항, 파종 기간과 수확기간이 나와 있으니 초보라도 재배가 가능합니다.

남부는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이 파종기이며, 수확은 이른 봄까지 가능합니다.

 

봄동의 씨앗입니다. 봉지에 보면 '소독필'이라고 쓰여 있는데 대부분의 구입 종자는 코팅이 되어 있으며 소독이 되어 있습니다. 소독과 코팅은 병해충에 강하며 날짐승의 접근을 막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른 채소 파종 시처럼 줄 뿌리기를 했습니다. 호미로 만들어진 밭에 줄을 긋듯이 하여 종자를 뿌립니다.

 

종자는 많이 뿌려진 곳도 있으며 덜 뿌려진 곳도 있습니다. 쏘물게 나면 그곳의 작물부터 먼저 수확하여 소비를 하면 되니 많이 뿌려졌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종자 파종 후 흙을 덮어 주었습니다. 물은 뿌리지 않아도 되지만 가을 가뭄이 길어지기에 이틀 후 뿌렸습니다.

 

이른 봄의 봄동입니다.

잎채소가 귀한 때이기에 귀한 대접을 받으며 데쳐서 나물을 하거나 쌈으로 먹으며 겉절이로 하면 맛 또한 좋습니다.

봄동 겉절이를 할 때에는 소금에 절이지 말고 먹기 직전에 썰어서 무쳐야 풋내가 덜하고, 사각거리는 특유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으며, 봄동을 조리할 때 참기름 등의 식물성 기름을 활용하면 봄동에 많은 베타카로틴의 흡수를 도와준다고 하는데, 베타카로틴이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입니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제로써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눈의 영양 공급에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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