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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고혈압·다이어트에 좋은 토란 1차 수확과 토란 들깨탕

by 실비단안개 202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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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마늘을 파종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밭두렁의 토란을 캤습니다. 이렇게 이른 토란 수확은 처음입니다. 토란은 뿌리채소이기에 토란대를 베어낸 후 영양분이 뿌리로 가서 알이 굵어지는데 벌써 수확을 했습니다.

토란 [taro]은 천남성과(天南星科 Araceae)의 초본식물로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하여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큰 구형의 땅 속덩이줄기에 전분이 많아 주요 농작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심은 지 7개월 후에 덩이줄기가 수확됩니다. 토란잎과 덩이줄기는 얼얼한 옥살산 칼슘(Calcium oxalate)을 함유하고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합니다.

토란(土卵)은 밭에서 나는 알이라고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합니다. '알토란'이라는 말을 하거나 들어 봤을 텐데요, 알토란은 "너저분한 털을 다듬어 깨끗하게 만든 토란"을 말하는데, 알뜰하게 가꾸고 돌봐서 아주 소중할 때(것)를 말할 때 알토란 같다고들 하며 칭찬의 말입니다.

토란은 위에 좋은 식품인데요, 토란은 당질이 에너지로 바뀌는 작용을 돕는 비타민B1과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키는 비타민B2, 변비를 해소하는 식이섬유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습니다.

 

수확한 토란입니다.

토란은 실뿌리가 많은 덩이줄기가 감자 모양으로 달리는데, 덩이줄기는 타원형이고 겉은 섬유로 덮여 있으며 옆에 작은 덩이줄기가 달립니다. 덩이줄기는 새끼 토란과 어미 토란(토란대를 베낸 부분의 원뿌리)으로 구분하는데 어미 토란은 떫은맛이 강하여 대부분 먹지 못합니다.

 

이른 수확이라 잘긴 했지만 양은 많았습니다.

 

이날 수확한 고구마와 토란입니다. 한편으로는 서운했지만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긴 장마였지만 뿌리채소는 잘 되었습니다.

 

마른 토란의 흙을 털어 보관해야 내년 봄에 또 파종을 합니다.
우선 먹을 것은 냉장고에 보관해도 되지만 종자용은 겨울을 나야 하기에 보관을 잘해야 합니다. 밭에 구덩이를 깊이 파서 묻은 후 위에 볏짚을 덮어 두어도 되며, 스티로폼 박스에 토란과 흙을 층층이 담아 실내에 보관해도 됩니다. 저희는 그늘에서 말려 종이 박스에 담아 신문지로 덮어 두었습니다. 토란은 무나 고구마처럼 얼면 절단이니 얼지 않도록만 보관하면 종자로 가능합니다.

 

12일

예부터 약재로도 쓰일 만큼 약성과 영양을 고루 갖춘 토란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도 좋아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건강식품입니다.

 

무더위에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서 당황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요 다른 기저질환자도 그렇겠지만 고혈압 환자는 이런 날씨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겁니다.
토란과 토란대에는 갈락탄이 많이 들어 있어 혈압을 내려 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고 하며, 혈압 조절을 돕는 칼륨도 다량 함유하여 고혈압 환자에게 유용한 뿌리채소입니다.
요즘은 남녀노소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데요, 토란의 칼로리는 100g당 58kcal로 포만감이 있으면서도 칼로리가 낮아 비만이 걱정되는 사람에게 좋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채소류는 비만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먹을거리지만 토란은 포만감까지 느끼게 하니 더 좋을 듯합니다.

 

토란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토란의 섬유질 껍질을 벗겨야 합니다.

토란은 옥산살 칼슘 때문에 피부가 가려울 수 있으니 고무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기면 됩니다. 옥살산 칼슘으로 손등에 가려움을 느끼는 경우에는 식초 물이나 소금을 문지르면 중화되어 괜찮아진다고 합니다.

섬유질 껍질이 미끄럽긴 했지만 감자칼로 잘 벗겼습니다.

 

껍질을 벗긴 토란은 쌀뜨물에 2시간 담갔다 끓는 쌀뜨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삶았습니다. 토란잎과 덩이줄기는 얼얼한 옥살산 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함유된 위해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끓는 물에 5분 이상 삶은 후 물에 담갔다가 요리를 하면 됩니다.

저희는 토란대는 즐기지만 토란은 내년에 종자로 보통 이용하는데요, 오랜만에 토란탕을 끓일 겁니다.

 

토란탕은 들깨를 넣어 토란 들깨탕이 되겠습니다.

주재료는 삶은 토란, 소고기 국거리용 조금, 무 조금, 송화고 버섯 반과 들깻가루입니다.

 

소고기는 물을 조금 부어 끓인 후 흐르는 물에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궈 남겨 둔 뜨물에 소고기 육수를 부어 소고기를 넣어 끓입니다.

 

토란을 삶을 때 푹 삶지 않고 반 정도 익으면 된다고 했는데 작은 토란은 익었으며 큰 토란은 반 정도 익었습니다. 삶은 토란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주고 무도 썰어 주며, 송화고 버섯은 찢어 줍니다.

간은 소금이나 새우젓으로 하면 됩니다.

 

토란 들깨탕은 2인분으로 딱 한 끼입니다.

끓는 소고깃국에 토란, 무, 버섯을 넣어 끓이다 들깻가루 세 숟갈을 넣어 팔팔 끓여 간을 본 후 대파를 썰어 넣어주면 다 된 겁니다.

언젠가 용원의 봄내에서 다슬기 들깨탕을 먹고 눈이 번쩍 뜨인다고 했었는데, 토란 들깨탕도 그랬습니다. 부드러운 토란과 무와 버섯에서 우러난 국물에 고소한 들깨가루를 풀었기에 행복한 맛이었습니다.

 

12일 토란 들깨탕이 있는 저녁 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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