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연일 내린 비에 키가 큰 수레국화와 꽃양귀비가 쓰러졌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파종한 꽃양귀비는 새싹이 잘 올라왔는데 월동 준비로 볏짚을 심하게 덮었는지 모두 죽었으며, 지금 텃밭에 핀 꽃양귀비는 저절로 씨앗이 떨어져 자라 꽃을 피운 꽃양귀비입니다. 수레 국화도 씨앗이 떨어져 저절로 나서 꽃이 피었습니다.
두 종류의 꽃은 구절초밭에 자리를 잡고 채송화 화분과 산부추 화분에 자리를 잡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꽃양귀비는 옮기면 꽃이 피지 않는다기에 옮기지도 못 하고 그렇다고 산부추를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일단 꽃양귀비꽃을 본 후 정리를 하려고 두고 있는데, 구절초밭의 꽃양귀비와 수레국화가 쓰러졌습니다. 또 큰 대야에 핀 꽃양귀비도 쓰러졌습니다.
텃밭의 급한 일을 처리했으니 이제 쓰러진 꽃양귀비를 세우고 꽃길의 잡초를 매고 정리를 해야 합니다.
꽃양귀비가 봉오리를 맺을 때부터 틈틈이 사진으로 찍어 두길 정말 잘한듯합니다.
5월 5일 꽃양귀비가 피었습니다. 붉었습니다. 채송화 화분에서 말라가는 양귀비에 물을 주었더니 살아나서 가장 먼저 꽃을 피웠습니다.
유럽이 원산인 양귀비는 양귀비과로 세계적으로 약 70여 종이 분포하며, 일이 년생 및 다년생인 것들이 있으나 주로 이년생이라고 합니다. 이년생이라고 하여 이년을 사는 게 아니라 올해 씨앗을 뿌리면 내년에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일 년생은 봄에 씨앗을 뿌려 그해에 꽃을 보는 걸 말합니다.
꽃양귀비는 개양귀비라고하며,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농작물로 재배해 왔으며, 풍년을 상징하는 꽃으로 씨는 빵에 넣어서 먹거나 기름을 짜서 쓰며, 줄기는 채소로, 빨간 꽃잎은 시럽이나 술을 담그는 데 쓴다고 하며, 동양의학에서는 복통, 설사 등에 처방한다고 합니다. 관상용으로는 개양귀비를 개량한 셜리 양귀비(Shirley Poppy)를 많이 심는데, '양귀비'라는 이름 때문에 아편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개양귀비로는 마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양귀비와는 달리 재배를 규제받지 않습니다.
꽃잎 가운데에 무늬가 있는 꽃도 있으며 없는 꽃도 있고, 십자가 아닌 다른 모양의 무늬가 있기도 합니다.
5월 8일
큰고무대야의 꽃양귀비가 피었습니다. 봉오리 때는 고개를 푹 숙여 있으며, 꽃대와 봉오리에 잔털이 많습니다.
5월 9일
봉오리가 익으면서 고개를 들어 꽃을 피웁니다.
5월 11일
사람들이 반할만한 예쁜 꽃입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거름이 많은 곳의 꽃은 컸으며, 거름이 적거나 쏘물면 꽃이 빈약했습니다.
13일
하늘이 맑았습니다.
구절초 꽃밭의 꽃양귀비도 꽃을 피웠습니다.
구절초 꽃밭의 수레국화와 꽃양귀비는 거름이 좋다 보니 키가 더 컸기에 앉아서 보니 꽃받침이 없었습니다.
꽃봉오리 때는 분명 싸여 있었는데 꽃을 피울 때 떨어진 걸까요.
다른 꽃의 아래를 봤습니다. 역시 꽃받침이 없었습니다. 꽃받침처럼 보이는 무늬는 꽃잎의 무늬였습니다.
▼
꽃받침은 내년의 숙제로 두고, 꽃잎이 떨어졌습니다. 꽃잎이 하나도 상하지 않고 조용히 떨여졌습니다. 옆은 씨앗을 품은 씨방이 될 겁니다.
19일
6일 만에 텃밭에 갔더니 꽃양귀비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거름이 좋아 한창 예쁘게 꽃을 피울 때인데 비 때문입니다.
그 사이 끈끈이대나물이 꽃을 많이 피웠습니다.
5월 21일
마음은 급했지만 전날 비가 내려 텃밭을 쉬고 21일에 갔습니다. 무엇보다 쓰러진 꽃양귀비를 세워주어야 했습니다.
아까웠습니다.
이렇게 튼실하게 자란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거름과 공간이 좁은 화분의 꽃양귀비는 그나마 성했습니다.
꽃양귀비뿐 아니라 꽃길 전체가 엉망이었습니다. 아치의 능소화와 붉은 인동을 케이블 타이로 고정시키고 붉은 찔레도 다니는데 걸리기에 가시에 찔리며 걷어 고정시켰습니다.
잦은 비와 고온에 잡초는 소리 없이 쑥쑥 자랐습니다.
고추 지지대와 망치를 준비하여 지지대를 박아 수레국화와 꽃양귀비를 세워 줄을 쳤습니다. 줄을 치는 김에 앞쪽의 뻐꾹나리도 감아 주었습니다. 장마철이 되면 키가 큰 뻐꾹나리가 쓰러질 테니 미리 예방하는 차원입니다.
꽃길의 잡초를 다 맸습니다. 처음엔 까마득했지만 꽃길의 잡초를 매면서 화분의 잡초도 뽑고 꽃밭의 잡초도 뽑다 보니 어느새 다 맸더군요.
황금 낮달맞이꽃과 끈끈이대나물 앞에 어린 봉숭아가 있기에 주변의 잡초를 조심스레 뽑았으며, 큰 화분의 상한 페튜니아를 보상이라도 하듯이 작년에 떨어진 씨앗에서 새싹을 낸 페튜니아가 봉오리를 맺었습니다.
끈끈이 대나물과 더덕밭을 꽃밭으로 만든다고 심은 송엽국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며, 어린잎일 때 황금색인 황금 조팝나무 꽃도 피었습니다. 정말 꽃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잡초를 매기 전과 맨 후입니다. ▼
정리가 다 된 꽃길입니다.
수레국화와 끈끈이대나물에 나비가 날아들었는데 꽃양귀비에는 나비가 잠시 앉았다 날아갔는데 벌은 제법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새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색이 강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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