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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꽃양귀비 씨앗 받고 왜당귀 꽃대 자르다

by 실비단안개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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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경험으로 보니 꽃양귀비는 씨앗을 받아 파종하는 것보다 저절로 떨어져 발아하여 꽃을 피우는 게 더 튼실했습니다. 혼자 생각한 이유는 자연 발아일 경우 영양분이 부족한 땅에서는 스스로 도태되어 사라지며, 영양분이 좋은 땅에서는 뿌리를 내리는 듯합니다.

그러나 씨앗이 맺혔으니 씨앗을 받았습니다.

5, 6월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꽃양귀비가 피었으며 우리 텃밭에도 꽃양귀비가 피었습니다. 꽃양귀비는 우선 꽃이 예쁘며 가꾸기가 쉬습니다. 접근성이 좋다 보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꽃입니다.


꽃양귀비는 개양귀비, 관상용 양귀비라고 하며 유럽 원산으로 양귀비과입니다.
양귀비는 세계적으로 약 70여 종이 분포하며, 일이 년생 및 다년생인 것들이 있으나 주로 이년생이라고 합니다. 이년생이라고 하여 이년을 사는 게 아니라 올해 씨앗을 뿌리면 내년에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입니다.

꽃양귀비의 꽃잎은 4장이고 원형에 가깝거나 넓은 원형이며 광택이 있는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때로는 둥근 톱니 모양이며 깊이 갈라진 것도 있습니다. 꽃의 색은 적갈색이거나 심자색, 적색 등이지만 백색이거나 연한 홍색인 것도 있으며,  가장자리에 짙은 반점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마주 보고 있는 2개의 꽃잎은 다른 2개의 꽃잎보다 조금 큽니다.

 

언젠가 꽃양귀비는 꽃받침이 없더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6월 13일 텃밭의 꽃양귀비입니다. 꽃송이가 벌어지면서 꽃잎을 싸고 있는 껍질이 벗겨졌는데 꽃받침 조각은 2개였습니다. 다른 꽃은 꽃잎을 싸고 있는 껍질이 꽃받침이 되었는데, 꽃양귀비는 꽃잎이 터지면서 떨어져 나가는 듯했습니다.

 

꽃양귀비입니다.

수술은 많으며, 중앙에 암술이 있고 씨방은 거꿀달걀꼴이며, 암술 머리는 방사상이고 씨방 꼭대기에 덮여 있습니다.

* 방사상 : 중앙의 한 지점에서 사방으로 바퀴살처럼 죽죽 내뻗친 모양.

 

16일부터 씨방이 익어가는 순서입니다.

 

20일

꽃양귀 꽃대를 자르면서 씨앗을 받았습니다. 수레국화는 씨앗을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아직 피고 있기도 하며, 시든 꽃대를 안아 텃밭 가장자리에 버렸으니 내년에 발아하겠지 생각하면서요.

 

고무대야에 계속 꽃양귀비가 피어나기에 두고 있는데, 꽃대를 자르면서 대야에 조금 털었습니다. 내년에도 또 날걸요.

 

채종한 꽃양귀비의 씨방과 씨앗입니다. 먼지같처럼 보이는 게 씨앗인데요 아주 미세합니다.

이 씨앗은 가을에 파종할 겁니다.

 

양귀비, 수레국화, 접시꽃 등의 꽃을 월년초라고 하는데, 한해를 넘어서 꽃이 피는 식물로서 생활사로 보면 이년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가을에 종자를 파종하면 당년에 발아하여 자라다가 그 다음해에 개화하는 식물입니다. 양귀비를 녹색 감응 식물이라고 부르는데, 가을에 파종하면 발아하여 2~3센티 정도 자란 상태에서 겨울의 저온조건을 거쳐야지만 그 다음해에 화아분화가 이루어져서 개화하는 식물을 말합니다.

파종 시 실패가 많은 이유는 파종시기를 대개 4월에 하게 되면 저온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영양생장만 이루어지고 개화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종자를 6월 중에 채취하여 금년도 9월 말이나 10월 초에 파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파종기간이 10월이 넘으면 식물체가 작은 상태에서 겨울을 맞이하여 겨울가뭄에 말라죽는 현상이 일어날 수가 있고, 너무 일찍 파종하면 식물체가 너무 커서 겨울 추위에 약할 수가 있답니다. 2월 말이나 3월 초에도 파종이 가능한데 이는 야간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서 저온조건을 거치기 때문으로 파종지는 유기질비료가 풍부한 비옥한 땅이 좋고 토양수분이 많은 곳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 화아 분화 [花芽分化] : 식물이 자라는 중에 영양 조건, 자란 기간, 기온 및 볕을 쬔 시간 따위의 필요한 조건이 다 차서 꽃눈을 달게 되는 일.

 

5월 27일

꽃양귀비와 비슷한 시기에 개화하지만 씨앗은 가을에 채종하는 왜당귀입니다. 5월 하순에 한창 예뻤는데 향기 또한 좋아 벌이 많이 날아들었습니다.

 

우리가 쌈밥집에서 먹는 당귀는 참당귀가 아닌 왜당귀, 일당귀입니다.
원산지가 일본이라 왜당귀 또는 일당귀라 부르며 일본에서는 이것을 당귀(當歸)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자생 토종인 참당귀는 온포기가 불그스름한 빛을 띠며 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왜당귀는 불그스레한 빛이 없고 향도 참당귀에 비해 약한 편이며, 꽃 색도 참당귀는 붉은 보라색이지만 왜당귀는 흰색입니다. 뿌리에는 특유한 향기가 있는 방향유(芳香油)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되는데, 어린잎을 쌈으로 먹으며, 어린순을 나물로도 먹고 장아찌도 담급니다.

 

당귀는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산형과는 쌍떡잎식물 갈래꽃류에 속한 과로 우산 모양의 꽃을 생각하면 됩니다.
당귀와 비슷한 꽃을 가진 산형과 식물로는 방풍, 당근, 산미나리, 바디나물 등이 있습니다.

 

6월 20일

작년에 당귀 꽃대를 베어 털었더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아했기에 볏짚을 덮어 월동을 하여 잡초를 매면서 부분 뽑아 버리고 이식도 했지만 그래도 당귀가 많기에 올해는 꽃대를 베어 버렸습니다.

 

꽃이 핀 당귀도 있지만 일찍 핀 꽃은 씨방이 영글고 있습니다.

 

씨방은 영글어 8월이면 채종이 가능합니다.

 

왜당귀의 씨앗입니다. 길쭉하며 당근의 씨앗과 비슷합니다. 이 씨앗을 가을이나 내년 봄에 파종하면 향이 좋은 당귀가 됩니다.

 

왜당귀 꽃대를 베어냈더니 밭이 여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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