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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흑백다방 그리고…

茶 우리기와 茶 맛보기

by 실비단안개 2006.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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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茶) 우리기

차를 맛있게 우리는데 중요한 요소로는 수질, 차의 품질, 우려내는 물의 온도, 투다(投茶)법, 우려내는 시간, 차 그릇 등이 영향을 미친다.

차의 맛은 사용하는 물에 따라서도 그 맛에 큰 차이를 나타내는데, 칼슘이나 망간 등 광물질이 함유된 물을 사용하게 되면 침전이 생겨 혼탁해지고 염소가 많이 녹아 있을 때도 차의 맛과 향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깨끗한 샘물이 가장 바람직하고 경도가 낮은 연수가 적당하다.
현대생활에서는 정수기물을 많이 이용하며 수돗물을 쓸 경우는 일단 물이 끓기 시작하면 주전자 뚜껑을 열고 1~3분 더 끓여 염소를 휘발시킨 후 찻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차의 품질과 물의 온도 관계는 고급녹차의 경우 카테킨 용출을 억제하고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 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저온(50~60℃)으로 침출시켜야 하고 저급녹차는 감칠맛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열탕으로 단시간에 침출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녹차는 다른 차에 비해 70~80℃의 낮은 온도로 우려서 떫은 맛 성분이 적게 우러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엽이 많이 부서진 심증차의 경우는 차를 우려낼 때 온도를 낮게 하거나 우려내는 시간을 짧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차를 우리는 시간은 1~2분 정도로 증제차는 덖음차보다 약간 짧게 해야 하는데 이는 덖음차가 곡형으로 되어 있어 용출되는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차와 물을 차 그릇에 넣는 것을 투다라고 하는데, 순서에 따라 상투(上投), 중투(中投), 하투(下投)로 구분한다.
상투는 물을 넣고 차를 그 위에 넣는다는 뜻이고, 중투는 물을 반쯤 넣고 차를 넣은 다음 다시 물을 넣는다는 뜻이며, 하투는 차를 먼저 넣고 물을 붓는다는 뜻이다.
상투는 더운 여름에, 하투는 추운 겨울에, 중투는 봄가을에 적당한 방법이다.
이렇듯 외부온도에 의해서도 차맛이 변하는데 오늘날에는 차를 넣고 물을 넣는 하투법이 널리 쓰인다.

생활차를 내는데 있어서 차 그릇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실제 같은 차를 같은 조건에서 차 그릇을 달리하여 차를 우려낼 때 차의 색상과 맛, 향 모두가 큰 차이를 나타낸다.

녹차는 발효가 되지 않아 차엽성분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기 때문에 보온력이 강하면 떫은맛이나 쓴맛을 내는 성분이 많이 용출 된다.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빨리 식는 보온력이 약한 자기(磁器)계통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반발효차인 우롱차는 보온력이 강한 사기계통이 적당하다.

1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차 2g에 50cc의 끓는 물을 70~80℃로 식힌 뒤 1~2분 가량 두었다가 찻잔에 따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차는 기호식품이기에 맛에 대한 기준이 개인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여러번 행하다 보면 쉽게 본인이 내고 싶은 차맛을 낼 수 있다.

 

 

 전통다기 사용법

 

 1. 기본적인 다구 내놓기
- 기본적인 다구로는 다관(차 주전자), 숙우(물식힘 그릇) , 찻잔, 차시(차 숟갈), 퇴수기(버리는 그릇) , 다포(밑에 까는 수건) 등이 있다.


 

 2. 숙우 데우기
- 먼저, 뜨거운 물을 숙우에 붓고 30초 ~ 1분 정도 데워준다.

 

3. 찻잔 데우기
- 숙우를 약간 데운 후, 그 물을 다시 찻잔에 부어서 찻잔을 데우면, 찻잔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가 있어서, 녹차가 금방 식는 것을 막을 수 있다.


 

 4. 데운 물 퇴수기에 버리기
- 숙우와 찻잔을 데운 물은 퇴수기에 버린다.


 

 5. 다관에 잎녹차 넣기
- 잎녹차를 차시(차 숟갈)에 퍼서 다관(차 주전자) 에 적당량을 넣는다.
잎녹차를 너무 많이 넣지 말고, 1인 기준으로 2g 정도로 해서 넣으면 적당하다.


 

 6. 다관에 적당한 온도의 물 넣어서 차 우리기
- 60 ~ 80℃정도의 물을 다관에 넣어서 잎녹차를 우려낸다.
이때, 차를 우려내는 시간은 약 1분 ~ 1분40초 가량이 적당하다. 녹차를 너무 오랫동안 우려내면, 녹차 특유의 쓴맛과 떫은맛이 강해지므로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고급차(우전) 일수록 물의 온도는 낮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우전차는 65℃내외 세작은 70℃내외 중작 및 대작은 80~90℃내외이며 발효차 일수록 높은 온도)

 

7. 우려낸 차를 숙우에 붓기
- 우려낸 차를 '차 거름망'에 한번 거쳐서 숙우에 붓게 되면 미세한 차잎 찌꺼기를 걸러낼 수가 있다.


 

8. 약간 식혀서 찻잔에 따르기
- 숙우에 담긴 녹차를 약간 식힌 후에 각각의 찻잔에 조금씩 나눠 가면서 2/3 정도 따르면 된다.

 

 

 

* 차를 따른 찻잔의 순서에 따라 연배순으로 드리며, 주인이 먼저 시음을 한 후에 고개로 마실것을 권한다.

 

9. 찻잔에 우러난 차를 음미하고 두번, 세번 우려내어 마신다.
- 고급차(우전, 세작) 일수록 많이 우려도 향이 여전히 좋다.
보통 우전은 4~7번 세작은 3~5번 중작-대작은 2~3번 정도 우려내는 것이 적당하다.

 

 

* 차를 마셨다면 찻잔을 거두는 순서도 차를 드린 순서대로 거두고 고개를 다소곳이 숙여 절을하고 찻잔을 물린다.

 

* 다관의 차 찌꺼기는 헹구어 숙우에 담고 찻잔도 헹구며, 찻잔 하나하나를 헹구어 닦을 때는 수건을 돌려 가면서 닦고, 찻잔이 많을 경우에는 수건의 방향을 바꾸어 닦는다.

 

 

 

 

 

 

 

 * 다관, 찻잔 어디에도 찌꺼기 하나없이 처음 모습 그대로 되었으면, 손님을 배웅하고 찻상을 치운다. (시음회 : 10월 31일, 다화방)

 

* 다화방의 창호지문 : http://blog.daum.net/mylovemay/8700777

 

 

차를 달이네(點茶) -  이색(李穡, 1328 ~ 1396)

 

찬 우물 길어다가

밝은 창가에서 차를 달이네

온 정성다해 차를 끓이니

뼈 속까지 스민 사악한 생각이 지워진다네

시냇가에 달 떨어지고

푸른 구름은 바람에 비끼는데

그 가운데 참다운 맛을 알고서

다시 침침한 눈을 씻는다.

 

이색(李穡 , 1328 ~1396)

이색은 이곡의 아들로서 호는 목은(牧隱)이며 14살에 성균시에 합격한 수재이다.

 

원나라에서 일을 보던 아버지의 인연으로 20대에 원나라에서 잠시 벼슬을 하기도 했으며,귀국하여 국정에 찬여하여 성균 대사성이 되었고, 정몽주, 김구용 등과 함께 명륜당에서 학문을 강론 하였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큰 벼슬을 주며 예를 다해 출사를 종용했으나, 망국의 사대부는 해골을 옛산에 묻을 뿐이라고 하며 끝내 거절하다가 피서가던 길에 원인 모르게 갑자기 죽었다.

 

문하인 권근, 김종직, 변계량등은 모두 다인이었으며,  조선 성리학의 주류를 이루게 하였다.

 그는 차를 몹시 좋아하여 깊은 산 속 골짜기의 벼랑에서 떨어지는 샘물가에서 부싯돌을 쳐서 차 달여 마시며,  "육우가 차를 좋아한 것도 별것 아니구나"라고 읊었다.

또 그는 차를 끓여 마시니 편견이 없어지고 마음이 밝고 맑아 생각에 그릇됨이 없다고 했으며 영아차의 맛은 그 자체가 참되다고 하였다.

 

가루차를 점다하여 마시고 차가 뼈 속까지 스며들어 모여 있는 삿된 기운을 모두 없애준다고 하였으니 그의 차 생활은 정도(正道)나 참됨을 지키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 국악음악 -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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