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할머니께서는 마당의 빗물을 쓸고 계셨다.
대문 좀 열어 주세요 --
목련은 피었건만 주인이 아니 계시니 닫힌 대문을 열 길이 없어 스치고, 그 이웃에서 홍매화를 만났다.
할머니께서는 우산을 들어 주시고. 비 아니 내리는 날에 다시 가야지 --
홍매화 짙던 날 - 원성스님
하늘빛이 나무에 걸려 웃고 있는데
먼 길가에선 새싹들이 손짓하는데
하나하나 떨어지는 꽃잎은
서글픈 내 마음에 와 아련한 눈물 되네.
내 눈에는 봄이 깊어만 가는데
고운 님은 저만치 내달려가는데
흩날리는 꽃잎 땅 위에 피어
철없는 아지랑이 꽃길 따라 춤을 추네.
하루가 또 하루가 저물어 가는데
지워야 할 엄마 얼굴 떠오르는데
나뭇가지엔 붉은 홍매화
아련한 기억들이 망울져 울고 있네.
아무리 말을 건네보아도
아무리 얼굴을 들여다보아도
스님은 아무 말씀 없으시네.
애타는 내 마음을 아무도 모른다네.
홍매화빛 저리도 짙어가는데......
☆.. 모든 사진 확대 가능 - 사진 클릭
깡통이 굴러 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밤에 꽃잎 다 떨어지겠네 -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