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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역, 창원 성주사역

by 실비단안개 2007.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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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에서 밀려난 역들이 하나 둘 폐쇄가 된다. 그 중 하나가 진해선의 성주사역인데, 남창원역과 일란성 쌍동이 역이며, 지금은 택배회사가 임대하여 사용중이고, 그 역이 성주사역이었다는건 역사에 '성주사역'이라고 아직은 남아 있기에 가능하며, 진해역으로 향하는 선로 한가닥만 남겨져 있다. 직지사역과 함께 사찰 이름을 역명으로 사용하였고, 아직 쌓여있는 자갈에는 잡초가 자라며, 경화역의 공터가 텃밭으로 이용되듯이 역사옆에 작은 텃밭이 있었다. 이전역이 무엇인지 다음역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는 역이 성주사역이었다.

 

진해선 개통과 같이 성주사역은 지금의 창원시 천성동의 성주사 사찰 아래 성주사역을 지어 역원무 배치간이역으로 영업을 시행하여 오다 1960년대에 창원공업단지 개발로 현재의 창원시 안민동으로 역사를 옮겨(1967.11.11)그대로 역명을 사용하고 있다.

 

성주사역 - 박해수

진해선,
바다에 가 닿다
성주사역 들자
눈 내렸다
눈물 덜컹, 덜컹,
눈물 실려간
진해선, 비둘기
눈발 실려간
눈발 묻혀 간
속기(俗氣)
희망, 높은 곳 살아
손잡히지 않다
가슴 텅, 텅
비어 놓고 간 성주사역
간절한 화두(話頭),
심어 놓고 홰나무
젖는 진해바다
바다는 눈이 없다
눈썹달 걸려 따라 오다
성주사역, 싸리길 추억,
노루귀나무, 처녀치마풀속에
숨었다 영, 영 얼굴 묻었다
우체국 계단 사그락, 사그락,
내려 앉은 바다 뭇 가슴,
틀어안고 잠 재우는 성주사역
바다를 안고 연정(戀情)을
잠 재우다 그리움을 풀다.

 

 

 

 

 

 

 

 

 

 

 

 

 

 

▲ 성주사역 뒷편으로 아파트가 즐비하며, 돌아서는 걸음이 아쉬워 돌아서 다시 한컷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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